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약 중독 커플의 막장 인생 이야기

영화 제목 <캔디>는 여자 주인공 이름이기도 하고 헤로인을 뜻하는 속어이기도 합니다. 적어도 남자 주인공 댄에게 이 둘은 세상 모든 것보다 더 중요합니다. 그가 그들 모두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 기를 쓰는 것도 그 때문이죠.

캔디와 댄이 사는 꼴은 한심하기 그지없습니다. 둘 다 정신이 온전히 못한 헤로인 중독자입니다. 댄은 놀고먹는 백수이고 캔디는 둘을 먹여살리고 약값을 버느라 몸을 팔죠. 가끔 그들은 도둑질도 하고 사기도 칩니다.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전 영화를 보는 동안 그들이 작정하고 범죄에 빠지길 바랐답니다. 적어도 댄은 사기를 치느라 머리를 굴리고 움직이는 동안은 그럭저럭 온전한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댄은 댄이라고 치고, 캔디는 도대체 어쩌다가 그런 나락에 빠져들었을까요? 하는 말을 들어보니, 세상 모든 젊은이들이 다 그렇듯 이게 다 부모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더군요. 맞는 말이겠죠.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핑계가 안 됩니다. 루크 데이비스의 원작 소설엔 뭔가 더 사연이 나와 있을지 모르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전 캔디의 부모가 참 사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애비 코니시처럼 생긴 예쁜 딸을 낳아놨는데, 어디서 왔는지 알 수도 없는 약쟁이 건달이 딸과 붙어다니더니 그 애를 마약 중독자로 만들어 버렸네요. 보통 사람들이라면 그 건달을 두들겨 패고 싶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그 부모는 성질을 팍팍 죽이면서 그 건달을 끝까지 사람 대접한답니다. 이게 과연 옳은 짓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부분 마약 중독자들의 이야기가 그렇듯, <캔디>도 몰락의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천국>, <지상>, <지옥>의 세 챕터로 나뉘어져 있고 장이 바뀔 때마다 이들은 조금씩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하긴 마약먹고 만들어낸 인공적인 천국에서 영화가 끝날 때까지 머물 수는 없는 것이겠죠. 왜들 그걸 몰랐을까요?

당연한 질문과 당연한 답변들. 영화는 잘 만들어졌나요? 그런 것 같습니다. 캔디와 댄의 이야기는 사실적이고 그들의 고통과 쾌락은 관객들에게 잘 와닿습니다. 배우들이 연기를 잘 하나요? 네, 모두 잘 합니다. 애비 코니시와 히스 레저는 비주얼도 좋고 둘이 잘 어울립니다.

하지만 전 영화를 보는 동안 계속 머리를 싸매고 고민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도대체 왜 쟤들은 보다 생산적인 삶을 살려 하지 않는 거지? 도대체 내가 왜 저 대책없는 아이들의 막장 인생을 구경만 해야 하는 거지?

기타등등

중반 장면에서는 같은 호주 영화인 <앤젤 베이비>가 떠오르더군요. 하지만 그 영화의 상황은 <캔디>보다 훨씬 절실했죠. 적어도 그 영화의 주인공들에겐 처음부터 선택의 여지가 없었으니.

Posted by DJUNA

익스트림무비 추천 도서

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트랙백 주소 :: http://extmovie.com/trackback/4983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영화평을 일기쓰듯 쓰시는 군요... 뭐 일기라면 할 말이 없습니다만, 영화의 주변부, 신변잡기적 얘기만 열심히 쓰신 후 '영화는 잘 만들어졌나요? 그런 것 같습니다.' 식으로 마무리하시는 거는 아무리 봐도 아닌 것 같아요.

  2. 질풍노도 2008/04/08 09:47

    좋아하는 배우라서 그랬는지, 요새 히스레져 영화를 자꾸 챙겨보게 된다는 ;; ㅠ

  3. 수타면 2008/04/09 18:30

    몇줄만 읽어봐도 항상 비슷비슷한 느낌...
    듀나씨의 평론(?)의 공통적인 느낌이죠
    영화는 한번 봐봐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