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을 능가하는 속편
분노 바이러스가 영국을 쑥대밭으로 만든지 28주가 지났습니다. 전편에서 봤듯, 감염자들은 모두 굶어죽었죠. 살아남은 영국인들은 미군의 감시하에 다시 고국으로 돌아와 재건을 시작하지만... 그게 잘 풀렸다면 영화가 만들어졌을 리가 없겠죠?
이 영화에서 재난의 알파와 오메가는 돈이라는 남자와 그의 가족입니다. 아내 앨리스와 함께 시골 오두막에서 숨어지내던 그는 비겁하게 좀비에게 쫓기는 아내를 오두막에 버려두고 혼자 달아났어요. 28주후, 그는 스페인에 머물고 있던 딸 태미와 아들 앤디를 본국으로 데려오는데, 무단 이탈해서 옛날 자기 집으로 들어온 아이들은 아직도 죽지 않고 살아있는 엄마를 발견합니다. 엄마는 분노 바이러스의 보균자이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감염자처럼 행동하고 있지는 않죠. 이건 엄청난 기회이기도 하고 위기이기도 한데, 당연하지만 영화는 위기로 진행됩니다.
후안 카를로스 프레스나디요의 <28주 후>는 좋은 속편입니다. 전작 <28일 후>의 설정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지만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지는 않죠. 유령도시가 된 런던은 전작의 설정에 충실하지만 새로운 배경입니다. 민간인과 군대의 관계는 전편에서도 다루었지만 이번엔 의미와 주제가 전혀 다르죠. 돈의 가족을 통해 전개되는 현대 가족 묘사도 눈길을 끕니다. 전체적으로 <28주 후>는 전편보다 더 차분하고 냉정하며 객관적입니다. 더 암울하기도 하고요.
스토리 전개나 페이스는 오히려 전편보다 더 좋습니다. 확 끌어들이는 캐릭터가 있는 건 아니지만 경제적으로 구성되었고 일단 속도가 붙으면 그게 끝까지 갑니다. 전편의 거칠고 야만적인 다큐멘터리 분위기는 어느 정도 죽었지만 그래도 제대로 된 해상도의 화면을 보는 건 좋은 거죠. 영화는 로버트 칼라일이라는 좋은 배우를 기용했으면서 돈을 아주 일찍 감염자로 만들어버리는데, 덕택에 그냥 입에 피를 묻히고 우르르 뛰어다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고급 좀비 연기를 볼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28주 후>는 만족스러운 좀비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제가 완전히 좋아할 수 없다면 그건 내용의 질 때문이 아닙니다. 제가 캐릭터들을 충분히 좋아할 수 없다는 게 문제죠. 생존자들을 돕는 의무 장교인 스칼렛이나 저격수 도일 같은 사람들은 괜찮아요. 하지만 돈과 돈의 가족은 어이가 없을 정도로 심각한 민폐 캐릭터들이에요. 이들처럼 작정하고 세상에 민폐를 끼치는 사람들도 찾아보기 힘들 거예요.
기타등등
최근 몇 년 동안 런던의 랜드마크들이 부쩍 늘어난 것 같지 않나요? 20년 전 관객들이 이 영화를 봤다면 좀 당황했을 것 같아요.
2007/11/16 - [리뷰/좀비 / 강시] - 28주 후 - 28 Weeks Later (2007) by 다크맨
2007/05/21 - [리뷰/좀비 / 강시] - 28주 후 - 28 Weeks Later (2007) by Smeag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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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28주후> 전작만큼 긴장감넘치는 수작의 좀비영화
Tracked from Chandler's 영화&피아노 이야기 2008/04/05 05:17 삭제기본정보: 공포, SF, 스릴러 / 영국 감독: 후안 크를로스 프레스나딜로 출연: 로즈번, 제레미 레너.... 전작 <28일후>만큼이나 사실적인 공포를 표현한 수작 <28주후>! 일부 사람들은 전작과 비교하면서 이번 2편을 낮게 평가하곤 한다. 하지만 난 생각이 다르다... 몇가지 차이점을 보이고 있을뿐 전작에 버금가는 후속작이라고 평가 하고 싶다. 2007년 개봉했던 십여편의 좀비 영화중 <28주후>만큼 완성도가 높고 사실적인 작품은 없었다고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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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엄밀히 말하면 좀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좀비라는게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는지라. 대니 보일이 만든 세계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간 세상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좋았는데.하지만 28주후를 보면 특히나 헬기로 난도질?을 하는 씬은 정말로 영화의 기본틀을 좀비 영화로 바꾸는데 일조를 하더군요. 속편이 나올거 같은데 속편도 비슷한 전개를 하지 않을까 합니다.
ㅋㅋ...민폐 캐릭터...저도..그것때문에 굉장히 불쾌했던 느낌만 있네요
좀비영화라면 다 좋아하는 저..
게다가 열라빠른 좀비나오면 오싹오싹하면서도 그게 더 좋은 저..
(왠지 변태같다.. 나..)
저도 재미있게 봤던 영화였습니다..
윗분 말처럼 민폐캐릭터.. 그말듣고 공감하면서 한참 웃었습니다..
어쩜 한마디로 저렇게 잘 표현하시는지.. ㅋㅋㅋㅋ
헬기로 썰어버리는 씬은 좋았습니다. 워낙에 전기톱 썰기 장면을 좋아해서 그런지, 헬기로터가 여기선 전기톱의 극강 진화형처럼 보이더군요. 예전에 비슷하게 헬기 로터로 썰리는 장면이 나왔던 영화가 있었던거 같은데 잘 기억이 안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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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민폐 가족들이었죠. 부창부수에 자식들까지..
전반적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장면들이 너무 많아서 좋은 부분만 좋게 기억될 영화이긴 하지만 저 민폐 가족들만 나오면 팝콘을 화면에 던지게 되더군요. 솔직히 말하면 이 캐릭터들이 사건을 끌어가는 하나 하나가 성질 나게 하더군요.
아이들 보다는 오히려 칼라일의 캐릭터 자체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 더 큰듯 합니다. 그만큼 짜증날 정도의 캐릭터 묘사라고 생각하면 칼라일이 연기를 잘 했다고 할 수 있지만 좀비가 된 이후에는 그냥.. 별 감흥이 없어지더군요. 고급 좀비 연기라고 했었지만 제 느낌으로는 그닥 별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칼라일의 연기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은 오히려 맨 처음 창가에서 고함치는 부인을 돌아보다 도망치는 장면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