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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가파 SF 코믹 스플래터 호러!

영국을 대표하는 쌈마이 공포 영화의 거장(?) 잭 웨스트의 블랙 코미디 스플래터 SF 호러 <이블 에이리언>. 잭 웨스트의 이름에서 어떤 영화일지 단번에 그림이 그려진다면, 당신은 골수 공포영화 팬의 자격이 있다. 예상했던 그대로 <이블 에이리언>은 "21세기에도 이런 공포영화가!"라는 느낌을 주는 상식을 초월한 난장판을 보여준다.

늦은 밤 들판에서 한 쌍의 남녀가 질펀한 섹스를 벌인다. 여자의 신음소리가 밤하늘을 가를 때, 어디선가 그들을 지켜보는 시선이 있다. 모종의 음모를 꾸미는 외계인들이다. 얼마 후 두 사람은 외계인에게 납치를 당하게 되고, 여자는 임신한 채 돌아온다. 한편 기이한 사건, 사고를 다루는 방송국에서 떨어진 시청률을 만회하기 위해, '외계인에게 강간당한 여성'을 히든카드로 내밀고 섬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방송 스탭들은 외계인과 혈투를 벌이게 된다.

미끈하게 잘 빠진 할리우드 공포영화에 익숙하다면 <이블 에이리언>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고작 180만 달러의 예산이 투입된 영화는 가능한 많은 것을 다루려 하기 때문에 시각적인 요소가 부실해 질 수 밖에 없다. 우주선도 나오고 외계인과 지구인의 한판 승부, 게다가 피범벅 호러를 중심으로 내세우니 예산이 빠듯할 수밖에. 그래서 이 영화는 가능한 많은 장면을 아무것도 없는 휑한 들판을 배경으로 삼았고, 외계인의 분장 역시 유니폼과 적당한 가면을 쓴 정도에 머문다. 신기한 것은 우주선의 특수효과인데, 그 퀄리티가 예산을 훌쩍 뛰어 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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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이블 에이리언>이 무게 중심을 둔 것은 황당무계한 코미디와 피범벅의 고어 장면들이다. 사실 코미디는 그리 효과적이지는 않다. 대사는 유치하고 캐릭터 묘사는 오버로 점철된다. 죽음의 상황에서도 캐릭터들은 예의상 살짝 공포에 떨다가 쿨하게 농담을 날릴 정도다. 고어가 빠진 대부분의 액션들은 실소를 자아내고, 상황이 말이 되건 말건 괘념치 않고 우직하게 밀어붙인다. 한껏 공포 분위기를 잡던 외계인이 인간의 뒤를 쫓으면서 바나나 껍질을 밞고 기절할 정도면 말 다 했다. <이블 에이리언>에는 이런 장면들이 넘치고 또 넘친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은근히 볼만하고 또 매력이 있다. 몇몇 코미디 장면들의 경우 아주 잘 먹혀들고 있다. 이를테면 캐릭터 가운데 외계인에 미쳐있는 오타쿠는 납치된 뒤 외계인과 기묘한 섹스를 벌인다. 그는 첫 경험임에도 대단히 훌륭하게 각종 체위를 소화하면서 쾌락의 환호성을 지른다. 이런 황당한 연출이야말로 저예산 공포영화들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매력일 것이다.

그리고 고어의 수위가 높고 화끈하다는 점에서 볼만하다. 모델로 삼은 것은 피터 잭슨의 <고무인간의 최후>이며, 이외에도 영화를 쭉 보고 있으면 <데드 얼라이브> <에이리언> <엑스 파일>과 같은 영화들의 장면을 변형하면서 오마주를 바치고 있다. 전기톱으로 자르고 눈알을 뽑고, 절단된 팔과 다리들이 사방으로 던져진다. 심지어 머리통을 뽑으면서 척추 뼈까지 드러낸다. 특히 농기구로 외계인의 뒤를 쫓으면서 잘게 잘게 갈아대는 장면의 고어와 유머의 결합이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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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블 에이리언>은 다른 쌈마이 공포영화들처럼 좋고 나쁜 것이 뒤죽박죽 섞여 있다. <고무인간의 최후>와 같은 레벨은 결코 아니지만, 적당히 웃기고 재미도 있고, 또 볼거리가 꽤 많은 영화다. 무엇보다 <이블 에이리언>의 매력은 자유분방한 연출에 있다. 만드는 입장에서야 결코 대충 하지 않았겠지만, 제약이란 게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또 하나! <이블 에이리언>을 보면서 최후의 생존자와 결말을 미리 예측을 해보라. 아주 엉뚱한 마무리를 보여주니까 말이다.

★★★

관련 리뷰
2007/07/31 - [리뷰/SF / 판타지] - 이블 에이리언 - Evil Aliens (2005) by Smeagol


Posted by 다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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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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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호라 2008/04/03 13:45

    이거 재미있겠는데요..
    이런 영화들이 많아져야 하는데..
    땟갈나는것도 좋지만 싸구려도 가끔 보면 좋아요 ㅎㅎㅎ

  2. 비밀댓글 입니다

  3. 정작 중요한것은 불법의 경로를 제외하고는 이런 영화를 접할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다는것이겠죠. 이런건 어떻게 봐야하나....

  4. 사서보면되잖아요 2008/04/05 13:21

    찾아보니 dvd가 나온 영화인데..
    사서 보면 되지 않나요?

  5. 보면서 숀오브더 데드랑 슬리더가 생각나더군요.
    특히 농작 기계로 외계인들 날려버리는 부분은 명장면이었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