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정소동
무협 판타지는 대체 어디에?
정소동 감독의 대작 무협 판타지 <연의 황후>는 예측을 빗나가는 대단히 실망스러운 영화다. 참여한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아무리 못해도 기본 이상의 결과물을 보여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무협물에 잔뼈가 굵은 감독과 배우, 그리고 좋은 스탭들이 한 팀으로 뭉쳤음에도 도통 시너지 효과가 보이지 않는다. 어느 한 군데 튀는 부분조차 없으니 만족감도 없다. 깽판이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연의 황후>는 전쟁으로 혼란한 시기를 배경으로 사랑을 위해 왕위를 버린 공주 '연비아'의 이야기다. 그녀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강력한 왕권을 확립하기 위해서 군사훈련을 자처한다. 그 과정에서 암살단에 의해 독화살을 맞고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의 무숨을 구해준 무사 난천과 사랑에 빠진다. 난천은 과거 전쟁에 패한 후 동료들을 모두 잃고 숨어살고 있는 검술의 대가였다. 공주의 신분으로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된 연비아는 성으로 돌아가 국정을 안정시킨 뒤 대장군 설호에게 권력을 넘기곤 사랑을 찾아 떠난다.
무협 판타지를 표방한 <연의 황후>는 이해가 되지 않는 영화다. 정소동은 실력 있는 감독이자 초일류 무술 감독으로 꼽힌다. 정소동의 손길을 거친 무협 판타지 영화들은 특유의 인장을 찍어 놓은 것처럼, 그만의 개성과 색깔이 강했다. <천녀유혼> <동방불패>를 떠올려 보라. 압도적이지 않았나. 그러나 <연의 황후>에서는 그 좋던 정소동의 실력이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연의 황후>는 무협의 세계는 온데간데없이, 무개성의 대규모 전투로만 액션을 가득 채우고 있다. 때문에 첫 전투가 그 스케일로 시선을 끌지만, 이후부터는 무감각해질 정도로 볼거리가 없다. 액션의 타이밍도 강약 조절마저 무시한 채 규모에 집착한다. 남발되는 고속 촬영과 액션의 흐름을 단숨에 끊어버리는 과한 편집에 이르러서는 할 말조차 없다. 특히 배우가 가지고 있는 잠재적 재능을 끌어냈던, 정소동의 탁월한 안목은 이 영화에서 찾아볼 수가 없다.
정소동은 왜 견자단을 대장군 설호 역으로 캐스팅했던 것일까? 설호는 견자단에게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다. 견자단이 스크린에서 빛나는 것은 그 날렵한 무술 실력 때문이다. 그런 견자단에게 있어 두터운 갑옷을 입은 채 말을 타며, 큰 칼을 휘두르는 액션은 어울리지 않는다. 비장미가 흐르는 최후의 대결에서 그는 멋있긴 하지만, 재능이 낭비되는 느낌을 준다. 난천을 연기한 여명, 사랑을 위해 왕위를 저버린 비련의 여주인공 연비아의 진혜림도 그저 그렇다.
액션이 약하면 이야기라도 좋으면 된다. 정소동 감독은 액션보다는 연비아와 단천의 사랑에 더 집중한다. 왕위를 버릴 정도의 위대한 사랑을 소재로 잡았으면 그에 어울리는 과정이 필요한 법이다. <연의 황후>는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대충대충 처리한다. 무엇보다 감정 묘사가 형편없다. 나라를 안정시키기 위해서, 여자의 몸으로 이빨 꽉 깨물고 빡센 군사 훈련을 참아냈던 그녀가, 난천과의 짧은 만남동안 시시덕거리면서 연약한 여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황당할 정도다. 다음 순간 늘름한 군주의 모습으로 변신을 이루니 어느 장단에 맞춰야할지 난감하다.
정소동이 <연의 황후>를 통해서 무엇을 강조하고 싶었는지 알 수가 없다. 무협 판타지 영화로서의 볼거리였다면 완벽한 실패작이다. 남은 것은 전쟁의 무의미함과 왕의 자리를 찰나의 고민도 없이 저버릴 정도의 위대한 사랑이지만, 그 드라마에는 조금도 마음이 동하질 않는다. 액션과 드라마, 그리고 배우의 매력까지 상실한 <연의 황후>는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속담이 딱 들어맞는 영화다.
★★
2008/04/03 - [최신개봉작 / 예정작] - 연의 황후 - 江山美人 (2008) by DJUNA
2008/04/01 - [최신개봉작 / 예정작] - 연의 황후 - 江山美人 (2008) by ib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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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리뷰] 연의 황후(江山美人: An Empress And The Warriors, 2008)
Tracked from 스테판's Movie Story 2008/03/31 10:06 삭제영화 "연의 황후"는 명백히 중국판 "엘리자베스" + "골든 에이지" 입니다. 왕인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여자의 몸으로 황후의 자리에 오르게 되는 연비아(진혜림 분)와 왕의 자리를 두고 벌어지는 일련의 권력 싸움과 반란. 그리고 그녀를 헌신적으로 도와주는 남자와 그녀에게 자신이 여자라는 것을 느끼게, 사랑을 알려주는 남자. 이어지는 전투 끝에 모든 아픔을 이겨내고 당당하게 황후가 되어 멋드러진 옷을 입고 서 있는 연비아의 모습을 보노라면, 첫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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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가 몇번이나 피식거리고, 고개를 가로저었던지요...
영화가 정말 많이 떨어지더군요. 개인적으로는 견자단을 무지 좋아하는데.. 이 영화에선 안타까웠습니다 ㅠ.ㅠ
영화 썩었더군요..
정소동이 미치지 않고서야 이런 영화들 -_-;;
항상 영화를 잘 만들순 없겠지만.. 정소동의 실력이란게 믿기질 않더군요.. - -
이 영화 지난 주에 싱가포르에서 개봉을 했지만, 별로 보고 싶지 않아서 안 보고 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아마 극장에서 내릴 때까지 안 볼거 같군요....
절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최근에 본 홍콩영화들 가운데 제일 떨어지는것 같습니다..
자주 가는 모사이트 쪽에서 극찬을 하길래... 꽤 기대했는데...
이런...
자단형님과 혜림누님이... 흑... 안타깝군요...
영화는 취향에 따라 달라지는것이니.. 저는 크게 실망한 영화였습니다. 주변에서 본다면 말리고 싶을 정도로 -_-;
영화가 그렇게 재미없나요..
기대했던 영화였는데..
다른거나 봐야겠군요...
삼국지 용의 부활은 안봤는데.. 그쪽을 보심이 더 좋을듯 합니다.. 이건 정말 추천하기가...
마치 예전에 우리나라에 조폭물이 범람했던 것처럼 저쪽도 비슷한 영화를 양산해내고 있네요.
영화...좋습니다..
요기서 욕하시는분들은 직접 영화를 한번 만들어보심 우떨지????
한국산 영화보다는 훨...좋습니다.
난 한국영화는 안보는데....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