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으로 실려 온 소녀가 출산 과정에서 죽은 뒤, 조산사인 아나는 소녀가 남긴 일기를 보다 끔찍한 사실을 알게 된다. 가난을 피해 영국으로 온 14살의 러시아 소녀는 범죄조직에 의해 유린당하면서 살았던 것. 일기 때문에 위협을 받는 아나가 조직의 운전사인 니콜라이와 만나면서 사건은 다른 국면으로 접어든다.
니콜라이 역의 비고 모텐슨은 <이스턴 프라미스>가 <폭력의 역사>의 논리적인 후속편처럼 보인다고 했다.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질문은 계속된다. ‘폭력과 거짓말이 정당화될 수 있는가, 폭력이 선의 도구로 쓰일 수 있는가’ 사실 두 영화의 출생 배경은 판이하게 다르다. <폭력의 역사>가 미국산 그래픽소설에서 출발했다면, <이스턴 프라미스>는 이문화의 충돌과 그 아래 위치한 진실을 캐는 영국인의 각본을 바탕으로 했다.
전작 <더티 프리티 씽즈>에서 이민자의 삶과 불법 장기매매를 통해 영국 사회의 현실을 예리하게 꼬집었던 스티븐 나이츠는 이번에도 런던의 러시아계 마피아의 범죄행각과 현대의 노예제도를 까발린다. 밤에는 온갖 추악한 일이 벌어지다가 아침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깨끗하게 정리되는 세계. 크로넨버그는 그 양면성에 주목한다. 그에게 필라델피아 범죄조직과 런던 마피아의 구분은 중요하지 않다.
<폭력의 역사>에서 킬러의 전력이 드러나는 시골 남자로 분했던 비고 모텐슨은 반대의 역할을 맡아 낙관의 주체로 나섰으며, 데이비드 린치의 <인랜드 엠파이어>에서 토끼분장을 한 채 <멀홀랜드 드라이브>의 모호하고 어두운 세계로 재차 빠져들었던 나오미 와츠는 크로넨버그와 만나 현실세계로의 탈출을 감행한다. 두 사람 사이에 안긴 아기의 얼굴에선 <브루드>에 등장하는 복제아들의 악몽이 더 이상 느껴지지 않는다. 영화의 마지막 대사는 죽은 소녀의 내레이션으로 나오는 ‘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다.
HD DVD와 합본으로 구할 수 있는 <이스턴 프라미스>의 DVD는 얼굴의 주름까지 잡아내는 선명한 영상을 자랑한다. 두 개의 부록- 감독, 각본가, 비고 모텐슨의 인터뷰로 구성된 <비밀과 이야기>(11분)와 범죄 조직에서 문신이 차지하는 의미와 영화에서 가짜 문신을 새기는 과정을 담은 <인생의 흔적>(7분)- 은 적은 분량 속에 알찬 내용을 담고 있다.
제작년도: 2007년
감독: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상영시간: 101분
화면포맷: 1.85:1 아나모픽
음성포맷: DD 5.1 영어
자막: 영어 자막
출시사: 유니버설(미국)
화질 ★★★★☆
음질 ★★★★
부록 ★★★
미소 짓는 자를 조심하라.
자동차 VS. 모터사이클.
여자는 미래의 공포를 알지 못한다
명장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가 삼촌 역할로 특별출연했다.
작은 체구의 아르민 뮐러 스탈을 위압적으로 잡은 신.
아기는 희망이 될 것인가.
희망을 말하기엔 세상은 아직 어둡다.
현장에서 카메라를 들여다보는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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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도 무지하게 재밌게봤더랬죠 ㅎㅎ 비고모텐슨 연기가 정말이지 죽여줬다는.. 러시아 억양 ㄷㄷ
비고 모텐슨이 캐릭터 죽어라 연구해서 명연을 펼쳤다던데
꼭 한번 보고 싶네요.
이게 한국에 출시됐다는건가요?
폭력의 역사도 아직 출시 안된거 같은데...
미쿸에 출시 됐다는 얘기겠죠?
필자 분께서 미국에서 출시된 해외 타이틀을 소개하신 글입니다. 글 하단의 타이틀 사양 목록에 미국에서 발매된 타이틀임이 명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