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깔끔하게 할 말만 하는 영화

<리턴>이 쓸데없이 복잡한 플롯 속에서 수술 중 각성이라는 소재가 가진 펀치력을 완전히 날려버린 영화였다면, <어웨이크>는 적어도 그런 실수를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 클레이 베레스포드는 영화 중반부터 엔드 크레딧이 올라가기 직전까지 수술 중 각성 상태입니다. 그는 치명적인 심장병을 앓고 있는 억만장자 청년으로, 친구인 잭 하퍼 박사의 집도하에 심장 이식 수술을 받고 있지요.

어떻게 몸을 꼼짝도 하지 못하고 누워있는 남자를 주인공으로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요? 여기서 영화는 약간의 편법을 동원합니다. 영화가 다루는 건 주인공의 고통 자체가 아니에요. 고통은 처음 몇 분만 클레이를 지배할 뿐입니다. 필사적으로 고통을 외면하려던 그는 수술 중 일종의 유체이탈의 현상을 경험합니다. 정말로 그의 영혼이 육체를 떠난 것인지, 아니면 이 모든 것이 끔찍한 고통 속에서 정신이 나가버린 남자의 환영인지는 분명치 않아요. 양쪽 모두일 수도 있겠죠.

클레이는 마치 시간여행이라도 하듯 그의 기억 속에 저장된 현재와 과거를 오가지만, 그와 동시에 맑은 정신으로 수술실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을 인식하고 있고, 그와 동시에 초자연현상을 통하지 않으면 절대로 알 수 없는 현상과 마주칩니다. 개념은 <이터널 선샤인>의 이너 스페이스와 비슷한데, 살짝 초자연적인 분위기를 가미한 스릴러에 맞추어 재단된 환영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보다보면 <인비저블>이 떠오르기도 하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클레이의 이야기엔 범죄와 음모가 개입됩니다. 다행히도 영화는 이들을 클라이맥스 때까지 감추지는 않아요. 중간에 일찌감치 폭로하고 그 국면전환을 통해 서스펜스를 만들어내려 하죠. 그 반전 자체는 그렇게까지 새롭지 않습니다. 당사자들이 '완전범죄'라고 우기는 음모도 사실은 구멍투성이이고 훨씬 나은 대안도 널려 있지요. 아귀가 지나치게 딱딱 맞아 떨어지는 몇몇 부분은 그 때문에 지나치게 인공적이라는 느낌이 들고요. 하지만 처음부터 아주 새로운 범죄 음모를 소개하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는 아니죠. 중요한 건 이런 주제가 서술방식과 어떻게 결합되느냐인데, 이 정도면 잘 했다고 해야겠습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할 일은 했어요.

<어웨이크>는 짧은 영화입니다. 한시간 반에서 한참 모자라죠. 그 때문에 영화는 살짝 길게 늘인 <트왈라이트 존> 에피소드처럼 보이기도 해요. 하지만 이 러닝타임은 영화의 내용과 딱 맞습니다. 정말로 <어웨이크>는 그 정도 분량밖에 할 이야기가 없어요. 긴 러닝타임 동안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지 몰라 방황하는 영화보다 할 말만 딱 하고 끝내는 짧은 영화가 더 좋기도 하고. (08/03/18)

기타등등

저같은 문외한도 눈치챌 수 있는 심각한 의학 실수들이 보이더군요. 예를 들어 영화 후반에서 클레이의 어머니 릴리스가 한 어떤 결정적 행동은 납득하기 힘들죠. 그냥 실수라고 하기엔 좀 괴상해요. 사전 조사를 하지 않으면 그 앞부분을 쓰기가 어렵기 때문에.

관련 리뷰
2008/03/20 - [최신개봉작 / 예정작] - 어웨이크 - Awake (2007)
 by ibuti
2008/03/19 - [최신개봉작 / 예정작] - 어웨이크 - Awake (2007) by 다크맨

Posted by DJUNA

익스트림무비 추천 도서

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트랙백 주소 :: http://extmovie.com/trackback/4849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