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해부
대 테러 협약을 위한 세계 정상회담이 벌어지고 있는 스페인의 살라망카. 시장의 환영사에 이어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미국 대통령의 연설이 시작되려는 순간, 두 발의 총성과 함께 대통령이 쓰러진다. 그리고 몇 분 간격으로 벌어진 두 번의 폭발 테러.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마요르 광장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넋을 잃는다.
<밴티지 포인트>는 TV중계차에서 바라본 사건의 현장을 빠른 편집으로 보여주며 시작한다. 누가 죽였고, 왜 그랬을까. 영화는 관객의 궁금증을 그렇게 유발시킨 뒤, 정확하게 23분 전, 그러니까 12시로 시간을 되돌려 사건을 재구성한다. 그러기를 다섯 번. 영화는 대통령의 암살에 얽힌 진실들을 조금씩 드러내고 끼워 맞춘다.
시간을 되돌린다거나 시간을 반복하는 기법은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없다. <밴티지 포인트>는 시간을 되돌린 다음, 여덟 명의 시선으로 사건을 재구성 혹은 해부하고자 한다. 그런데 제목 그대로 ‘관점’의 제시로 힘을 받아야 할 기회를, 영화는 스스로 포기하고 만다. 테러를 저지른 자, 테러를 막아야 하는 자, 테러를 목격한 자들에겐 각각 동일한 시간이 주어지지만, 그들의 입과 행동은 자기 입장을 제대로 말할 권리를 얻지 못하고, 영화는 영화대로 테러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겨를이 없다.
대신 <밴티지 포인트>는 사건과 시간을 반복하면서 반전용으로 준비된 이야기로 90분의 시간을 채운다. 실제 대통령이 다른 곳에 있었다든지, 사랑하는 연인처럼 보였던 여자와 남자는 사실 적대적인 관계였다든지, 미국 대통령의 경호체계가 열혈 테러리스트에 의해 쉽게 무너진다든지 등등. 그런 이야기 자체는 나쁘지 않고, 그럭저럭 재미있을 정도는 된다.
영화의 문제점은 미국인을 제외한 모든 타자들을 미국인들의 관점으로 포장하고 해석하는 데 있다. 테러리스트는 왜 그런 일을 저지르는지에 대한 목소리를 부여받지 못한 채 성질 더럽고 피도 없는 인간으로, 스페인 모녀로 대표되는 힘없고 길을 잃은 자들은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그리고 전자를 처단하고 후자를 구하는 인물은 다름 아닌 미국인이다. 영화의 제목 ‘관점’은 오로지 미국인의 그것을 말하는 것이었음을, 영화는 그 끝에서 고백한다. <밴티지 포인트>는 살인에 관한 안일한 해부극이다.
* 마요르 광장 장면은 스페인이 아닌, 멕시코에 세워진 대규모 세트에서 촬영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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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되돌리기 서너번 하니까 좀 지루하던데요... 게다가 반전은 중반정도부터 뻔히 보이고... 결말이 어떻게 나느냐만 남아서 끝까지 보긴했는데... 글쎄요... 저는 밴디지포인트 조금 지루했음.... 반복을 조금 줄이고 개인의 내면심리를 좀더 파고들었다면 더 낫지않앗을까 싶네요... 그들이 왜 그래야 했는지를 좀더 알고싶다는 생각을 하게되더군요... 조금은 실망한 영화였습니다...
예고편 보고 오옷하며 버닝했다가 본편보고 돈아까워!!!를 외친 케이스가 이 영화 빼고도 얼마나 더 있었나.....
예고편에 오웃했다가 실망을...예고편에 속으면 안됩니다...
전 극장서 예고편 보다 기겁한게...
분명 스포일러 같은 장면들을 버젓이 보여주더군요.
예고편으로 미리 보여줘선 안될 장면 같은게...-_-;;
그래도 내용이 독특해서 한번 보고 싶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