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도 없는 영화에 비난이 웬 말인가?
심형래 감독이 또 한건 올렸다. <디 워>의 차기작으로 거론되는 <라스트 갓파더>에 대한 논란이다. 매체는 물론이거니와 어떻게든 뜨고 싶어 안달이 난 평론가, 일반 관객에 이르기까지 <디 워>의 현상을 다시 보는 기분이다. 내용인즉 수출보험공사가 문화수출보험의 첫 지원 작품으로 <라스트 갓파더>를 선택하면서 불거진 논란이다. 지원의 핵심은 <라스트 갓파더>가 망해도 투자보증협약을 통해 70%까지 수출보험공사에서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영화를 만드는 입장에서는 엄청난 혜택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그 후 쏟아지는 이야기들이다.
모름지기 영화란 결과를 보고 말하는 것이다. 헌데 아직 만들지도 않은 영화를 가지고 정신없이 씹어대기 바쁘다. 세상 어떤 나라에서 결과물이 없는 영화를 가지고 함부로 떠들어댄단 말인가? 심형래가 영화를 만들면 그 결과가 뻔히 눈에 보인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더욱이 이번 영화는 심형래 본인이 평생을 두고 매달렸던 그의 전문분야인 코미디 영화다. 최고의 코미디언이 반드시 좋은 코미디 영화를 만든다는 보장은 없지만, 일단 그 자체를 무시하고 비난한다는 것이 이상하다. 심지어 영화 자체의 기획을 다시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사실 <라스트 갓파더>의 가장 큰 문제점은 초상권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밀어붙인 것에 있다. 현재 공개된 기획을 보면 말론 브란도의 유족들에게 허락을 받아야만 영화 제작이 가능해진다. 물론 코미디 영화로서 다른 방법을 모색할 수도 있지만, 심형래 본인이 말론 브란도를 거론했을 때는 제작 전에 미리 준비를 했어야 옳다. 즉 "대부에게 숨겨진 아들이 있었는데 그게 영구였다"는 컨셉의 문제가 아니라 초상권을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핵심이다.
냉정하게 한번 따져보자. <라스트 갓파더>의 컨셉이 그렇게 나쁜 것인가? 위대한 영화, 위대한 배우의 전설적인 연기 포스에 눌려 “어딜 감히!”라고 할 수는 있지만, 할리우드에서 쏟아져 나오는 숱한 패러디 영화들과 다를 바가 없다. 코미디, 패러디의 세계에서 성역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세계에서는 존경 받는 대통령도 여왕도, 심지어 교황까지 웃음의 재료로 활용된다. <무서운 영화> 시리즈를 보면 마이클 잭슨은 가슴이 아플 정도로 처절하게 망가지며, 톰 크루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오프라 윈프리를 올라타서 엉덩이를 실룩거릴 정도의 표현의 자유를 누리고 있는데, 대부의 숨겨진 아들이 영구라는 것이 그렇게 잘못된 것인가?
<대부>라고 패러디 못할 게 뭐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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