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공포영화의 낭만
프레드 데커의 <나이트 크리프스>는 공포영화 팬들을 위한 영화다. 그럼 공포영화가 누구를 대상으로 하냐고 따질 수도 있겠지만, 사실이 그렇다. 이 영화를 보면 왜 그런지를 알게 된다. 웨스 크레이븐의 <스크림>처럼 <나이트 크리프스>는 공포영화 세계에 익숙한 팬들을 집중 공략한다. 즉 그 세계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으면 그 만큼 재미와 흥미가 배가되고, 그렇지 않다면 눈에 보이는 단순한 볼거리만 건지게 된다.
영화의 배경은 50년대. 한 우주선에서 외계인들끼리 싸움이 벌어지고 쫓기던 한 놈이 실험 중이던 캡슐을 우주공간으로 방출한다. 캡슐은 빠른 속도로 지구의 한적한 숲에 떨어진다. 마침 근처에 있던 자니라는 남학생이 호기심을 가지고 캡슐에 접근하고, 그 속에서 튀어나온 바퀴벌레처럼 생긴 외계인이 자니의 입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자니는 냉동이 된 채 비밀 장소로 옮겨지고, 27년 후 대학 동아리 가입을 위한 신고식을 치르는 크리스에 의해 풀려난다.
<나이트 크리프스>는 독창적인 요소라곤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는 영화다. 영화를 구성하고 있는 기본적인 이야기는 익숙한 장르 영화들을 재구성한 것에 불과하다. 클래식 <블롬> <신체 강탈자의 습격>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이 가지고 있는 상황들을 적당히 조합을 하면 <나이트 크리프스>의 뼈대가 완성된다. 이 익숙한 상황들은 보기에 따라서 그 뻔뻔함에 역겨울 수도 있고, 그 반대로 굉장히 즐거울 수도 있다. 모든 건 취향과 패러디에 얼마나 관대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프레드 데커 감독은 그 스스로가 공포영화의 팬이다. <나이트 크리프스>에는 그가 보고 즐긴 공포영화들의 흔적들을 여기저기 남겨 놓았다. 특히 캐릭터에 부여한 이름들을 유심히 들어보라. 존 카펜터, 조지 로메로, 토비 후퍼,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존 랜디스, 샘 레이미와 같은 공포영화 거장들의 이름이 붙어 있다. 이를테면 주인공의 이름은 크리스토퍼 로메로, 여주인공은 신시아 크로넨버그 식이다. 더욱이 관객의 주의를 끌기 위해서 노골적으로 캐릭터 이름 소개를 하는 장면들이 많다.
물론 단순히 이름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것이 재미있는 영화가 될 수 있는 절대적 조건은 아니다. 좀비들이 된 이들과 학생들, 그리고 보안관이 벌이는 한판 승부는 싸구려 특수효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흥미로운 볼거리다. 눈썰미가 좋다면 한바탕 난리통에 <리-애니메이터>에서 관객을 놀라게 했던 고양이가 등장을 하는 것이 반가울 것이고, 이 모든 난장판의 무대가 되는 학교 이름이 B급 영화의 제왕 로저 코먼의 이름에서 따온 ‘코먼 유니버시티’라는 점에서 미소를 지을 것이다.
★★★
'리뷰 > 좀비 / 강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플래닛 테러 - Planet Terror (2007) (28) | 2008/07/03 |
|---|---|
| [Rec] (2007) (6) | 2008/07/02 |
| 모라 타우의 좀비들 - Zombies of Mora Tau (1957) (3) | 2008/06/18 |
|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 Night of the Living Dead (1990) (5) | 2008/05/16 |
| 28주 후 - 28 Weeks Later (2007) (4) | 2008/04/04 |
| 나이트 크리프스 - Night of the Creeps (1986) (22) | 2008/03/14 |
| 스테이시 - Stacy (2001) (9) | 2007/12/25 |
| 오메가 맨 - The Omega Man (1971) (6) | 2007/12/20 |
| 나는 전설이다 - I Am Legend (2007) (48) | 2007/12/13 |
| 28주 후 - 28 Weeks Later (2007) (9) | 2007/11/17 |
| 델라모르테 델라모레 - Dellamorte Dellamore (1994) (3) | 2007/09/21 |
|
익스트림무비 추천 도서 |
|
| 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
|


댓글을 달아 주세요
추억의 호러군요
요즘 다시 보면 어떨런지 궁금하네요
썰렁한 부분도 있고 재미있는 부분도 있고 그렇습니다 ㅎㅎ
신시아 크로넨버그 ㅎㅎㅎ 아직도 기억에 나네
아주 잼난 호러는 아니지만 볼만햇어요 웃기고 ㅎㅎ
이름들이 하나같이.. ㅎㅎㅎ 극장에서 첨 볼때는 몰랐었는데.. 세월 지나서 비디오로 다시 보면서 많이 웃었습니다 ^^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프레임 하나하나에 애정과 장난기가 듬뿍 배어 있지요. 후속작인 <악마군단>도 그렇고요.
악마군단!! 좋아하는 영화인데.. 요건 케이블 방영을 안해주려나 ㅠ.ㅠ
이 새끼 완전 쓰레기구만
알고보니 지금까지 위디스크에서 다운받아보고
리뷰 올리고 지랄이네 니가 무슨 디비디 전 편집장이냐
나가 뒤져라 병신아 너같은 놈이야말고 이호성꼴 나야된다
개봉된데다 비디오 나온지 한참 된 영환데
무슨 헛소리냐...-_-
사람은 결국 자기 기준으로 판단하는 법인데
너야말로 영화란 영화는 다 다운받아보겠구나.
이 양반 진짜 징하게 따라 붙네 -_-;
오오 추억의 영화로군요 방가 방가..
근데 개봉하고 비디오도 나오고
케이블까지 방영하는 영화를..왠 다운 -_-
캐쉬가 아깝다 -_-
80년대 영화들 다시 보면 새로운 기분이 ^^ 기분전환에 좋습니다..
불쌍한 새끼 ㅋㅋㅋ 알고보니 답글달고 지가바로
밑에다 리플달고 병신새끼 증말 티난다
그리고 그럴리는 없겠지만 만약
네가 아니라면 같은 스탭진이 편들어서 달아줬겠지
버럭!
뭐 이곳에 달리는 댓글은 수정이나 삭제를 안하시는 걸로 알고 있지만 위 같은 경우에는 먼가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네요. 그냥 틈날때마다 들려서 글이나 읽고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지만 정말 눈살찌푸려지는 댓글이군요. 가장 중요한 말, 쓰시는 리뷰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모두 찾아볼수 있는 형편은 안되지만 왠지 땡기는 것들은 찾아서 보곤 한답니다. 앞으로도 유쾌한 글 부탁드리겠습니다.
항상 같은 사람이 저렇게 다는데 무슨 원수라도 진 모양이네요.. 그래도 내부 규칙이 광고가 아닌 어떤 댓글도 삭제하지 않는다여서.. ^^; 저렇게 댓글을 다는걸 보면 여길 무지 싫어하는거 같은데 맨날 또 오는게 신기하네요
포스터가 엄청 멋있네~
요즘은 보기 힘든 포스터죠 ㅎㅎㅎ
재미있겠는데요ㅎㅎ
외계인 진짜 못생겼다.. -,.-
영화 시작하면 세 놈인가가 나오는데.. 키도 작고 통통에다가 얼굴은 오크니... ㅠ.ㅠ
지금 같으면 "나이트 오브 크립스"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나왔을 텐데,
이런 데에서도 격세지감이 느껴지네요.
"그땐 그랬지~~"
요즘 나오면 딱 그 제목일겁니다 ㅎㅎ 예전에 재미있는 제목들이 많았는데.. ㅎㅎ
심형래는우뢰매에출연할때제일멋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