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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호의 괴물은 살아있다

<이티>가 소년과 외계인에 대한 이야기였고, <아이언 자이언트>가 소년과 로봇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워터호스>는 소년과 네스호의 괴물 이야기입니다. 세 영화들은 이야기가 거의 같아요. 소년이 아주 희귀한 어떤 존재를 애완동물처럼 집에 몰래 들여와 친구가 된다는 거죠. 소년의 아빠는 집을 떠났고 엄마 혼자 힘겹게 가족을 부양하고 있는 중입니다. 소년과 새 친구 사이를 방해하는 것은 군대와 정부로 대표되는 성인남자들이고요. 이게 남자아이들의 보편적인 판타지인지, 아니면 <이티>의 전통이 세 영화를 묶고 있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위에서 제가 지껄인 말만으로 <워터호스>의 줄거리는 벌써 다 설명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주인공 소년 앵거스는 네스호에서 정체불명의 알을 발견해 집으로 가져오는데, 그 알에서 작은 바다괴물이 나옵니다. 앵거스는 괴물에게 크루소라는 이름을 붙이고 키우는데, 그게 쉽지 않죠. 일단 앵거스가 살고 있는 집은 자기 집이 아닙니다. 엄마와 아빠가 관리인으로 있는 저택이죠. 애완동물은 들여올 수가 없어요. 게다가 이 영화의 시대배경은 1942년입니다. 영국은 독일과 전쟁중이고 저택에도 네스호에 파견된 군인들이 머물고 있었지요. 이들에게 크루소가 발각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그러는 동안에도 크루소는 점점 덩치가 커지고...

영화의 이야기는 <베이브>의 작가 딕 킹-스미스가 쓴 원작소설과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소설의 시대배경은 1930년대이고 소설의 주인공은 앵거스가 아니라 앵거스의 누나 커스티입니다. <이티>의 전통에 충실하기 위해 설정을 고쳤다는 의심을 피할 수가 없죠. 새 설정은 네스호의 괴물이라는 소재와 딱 맞지 않거든요. 영화 속에서와는 달리 네스호는 바다를 향해 열려있지 않고 영화에 등장하는 유명한 가짜 네시 사진도 사실은 1934년에 찍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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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티>의 전통은 이 영화에서도 먹힐까요? 네, 그렇습니다. 전쟁과 아버지의 부재는 크루소에 대한 앵거스의 집착을 거의 완벽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크루소는 코미디와 드라마, 호러, 액션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장르를 커버할 수 있는 주인공이고요. 익숙한 설정이지만 그 설정이 제공해주는 이야기들은 여전히 풍성해요. 그리고 영화는 주어진 재료들을 모아 썩 좋은 가족영화로 만들고 있습니다. 감상적이지는 않지만 정서적인 요소들은 충분히 잘 꾸려내고 있고, 특수효과는 좋으며, 크루소는 어렸을 때는 귀엽고 어른일 때는 멋지죠. 후반부의 액션은 웬만한 성인용 영화 뺨칠 정도의 서스펜스를 과시하며, 어린 남자아이의 소망성취 판타지를 자극하는 장면들이 넘쳐나는데다가, 이 다소 황당한 이야기를 시치미 뚝 떼고 진지하게 연기해내는 배우들의 질도 좋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워터호스>가 다른 수많은 영화들에서 여러가지 조각들을 짜맞추어 <이티>의 틀 안에 넣고 구운 영화라고 몰아붙인다면 여전히 할 말이 없긴 합니다. 잘 끼워맞추긴 했지만 여전히 조각들이 보이거든요. 킹-스미스의 원작을 그대로 살렸다면 덜 누더기 같았겠죠. 하지만 이 정도면 결과가 좋은 편이에요. (08/03/12)

기타등등

영화 속의 개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스포일러 시작) 영화 예고편에 보면 어른이 된 크루소와 만나 겁에 질린 불독 처칠이 달아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하지만 본편에서는 그 장면이 삭제되었더군요. 그 때문에 영화 속에서는 처칠이 크루소에게 잡아 먹힌 것처럼 보이더군요. 아무도 처칠의 운명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지만요. (스포일러 끝.)

Posted by DJUNA

익스트림무비 추천 도서

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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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네스호 괴물 - 워터호스

    Tracked from ENEloop 2008/03/17 01:55  삭제

    오늘 애들이랑 나들이 다녀왔어요.. 아침먹고 바로 출발하니.. 점심전에 한강에 도착하네요.. 사람들이 꽤 있더라구요..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 황사가 약하게 느껴졌지만.. (모르고 출발한거라;; .-_-;) 이왕 도착한거 재미있게 놀다 왔습니다. 도시락 싸갔는데.. 마눌님이 황사라 차에서 먹자고 해서.. 오봇하게 차안아서 노래부르며 먹고.. 애들이랑 뛰어 놀다가 일찍 들어왔습니다. 다음에는 날씨를 꼭 확인해 보고 갈것.! 쿨럭~ 애들이 좋아 하는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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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포스터는 왠지 게드전기+프리윌리...분위기군요.
    그러고보니 프리윌리도 나름 비슷한 종류의 영화인듯해요.

  2. 네스호의괴물 2008/03/14 20:35

    어릴때 이 괴물 사진 보고 진짜 감동했는데..
    구라로 밝혀져서 허탈했던 -_-

  3. 꽤 괜찮을거 같은데요?
    아무 생각없었던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도 은근히 애들영화라고 보기엔 꽤 퀄리티가 좋았는데, 이것도 왠지 나쁘지 않을거 같습니다~

  4. 음...옛날에 이거랑 비슷한 1권짜리 일본만화책을 본 기억이 납니다. 그 만화책의 원작이 같은건지. 몰라도 너무 유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