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나게 왜 괴물을 꼭꼭 숨기니!
공포영화의 단골손님 가운데 하나는 환경오염으로 탄생한 크리쳐의 활약. 이것은 꿩먹고 알도 먹겠다는 수준 높은 전략이지만, 어디 그게 생각처럼 쉬운 일인가. 브렛 레오나드 감독의 <맨-씽>은 능력도 안 되면서 헛된 욕심으로 영화를 망친 케이스다. 그것도 아주 심란하게 막나간다.
영화는 죽음의 기운을 가진 무시무시한 늪지를 끼고 있는 마을이 배경이다. 인간의 탐욕은 그 바닥이 보이지 않은 심연과 같은 것으로, 돈이 되면 어떤 곳도 개발을 가리지 않는다. 조용했던 시골 마을은 한 자본가에 의해 잠식이 되고, 그 결과 늪에서는 분노의 크리쳐가 탄생한다. 동물이나 어패류가 아닌 나무가 모태다. 놈은 닥치는 대로 늪으로 들어오는 인간들을 찢어발기면서 무차별 학살을 행한다.
<맨-씽>은 한 마디로 장르의 개념을 상실한 크리쳐물이다. 보통 이런 영화들은 일정한 법칙이란 게 있다. 처음 몇 번은 신체 일부분을 조금씩 보여주면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다, 중반에 이르면 전신을 드러내면서 활약을 한다. 과거에는 기술적 한계로 인해서 이 감추기를 극대화했지만, 요즘은 상황이 다르다. 그럼에도 <맨-씽>은 무슨 배짱인지 거의 마지막까지 크리쳐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극도로 꺼려한다. 그 정도가 너무 심해서 X발!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
영화가 초저예산이라면 이해가 가겠지만, 크리쳐를 제외한 다른 효과들은 또 제법이라는데 황당하다. 특히 처참한 몰골로 발견되는 시체들과 늪지대의 세트 디자인은 아주 좋다. 늪은 그 자체로 훌륭한 볼거리로 작용한다. 매혹적인 색감과 적절한 안개와 조명 효과로 빚어지는 그로테스크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문제는 거기서 끝이다. 배우들은 생동감이 없고, 낯간지러운 인종차별과 인디언 전설과 주술 의식 또한 가관이다. 그 으뜸은 쓰레기 같은 크리쳐다.
크리쳐를 보기 위해서 선택한 영화에서 다른 것들은 옵션에 불과하다. 모든 게 엉망일지라도 살육을 펼치는 크리쳐의 박력 액션 하나만 좋으면 못해도 영화는 기본은 한다. <맨-씽>은 무게 중심을 잃은 영화다. 활활 타오르는 것 같은 붉은 눈과 촉수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인간의 몸을 뚫고 찢어발기는 기능 만점의 도구(나뭇가지들)를 가진 크리쳐를 너무 무성의하게 묘사했다. 고작 5분도 안 나오는 놈의 모습을 보고자 지루한 과정들을 참아야 할 필요가 있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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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괴물 설정이나 잘 안보여준다는 면에서
X파일 에피소드중 하나가 연상되는군요.
안보여주기의 미덕도 있는건데.. 이건 쌈마이 주제에 계속 가려서 화가 나더라구요 -_-; 화면 흐릿하게 처리를 하지를 않나... 부위만 살짝 살짝 보여주고.. 속타게 하더니.. 결국 마지막가서야 ㅠ.ㅠ
이거 진짜 짜증나게 재미없다
진짜루 괴물 잘 안보여준다. 영화 끝날쯤되니까 보여주는건 머니 -_+
짜증나는 영화죠. 요즘도 이렇게 안보여주기 식으로 괴물을 만드나 싶습니다 ㅠ.ㅠ
지금껏 본 다크맨님 리뷰 중에서 가장 신랄한데요?
아직 안봤지만, 왠지 우베 볼 수준일거라 지레 짐작해봅니다.
다크맨님 혈압 올라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립니다그려...
아.. 너무 지루해서.. 늪지 분위기는 좋은데.. 괴물은 안보여주고 인간들만 설쳐되니 ㅠ.ㅠ
벌써 세월이 이렇게.. 그때 이 작품의 포스터에 새겨진 마블 스튜디오라는 이름을 보고서 국내개봉하기를 손꼽아 기다렸던 기억이 나는군요. 마블에서 괜찮은 호러물을 하나 만들었나보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킬링타임용도 되지 않는 수준인가봐요? ㅎㅎㅎ
크리쳐물은 별로...근데 이 영화는 절~대로 보긴 싫을 정도의 평이네요..-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