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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 노트 L: 새로운 시작>

이 스핀오프에서 L과 대결하는 악당들은 원작인 <데스 노트>의 야가미 라이토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엉성하고 악역으로서의 매력도 없는 족속이다. L과 라이토가 그야말로 막상막하의 두뇌싸움으로 기억에 남을 만한 승부를 보여주었다면, 쿠죠와 마토바가 이끄는 일당은 L은 물론, 이 영화의 세계관에서는 평범하다고 할 수 있는 마키에게조차 끌려다니는 한심한 악당들이다. L이 '머리 쓰는 것밖에는 못한다'고 큰소리쳤던 이들은 안락의자 탐정이었던 L이 실외로 뛰쳐나와 의외의 기동성을 보여주자 허를 찔린다. 그리고 인간을 지구에서 싹쓸이하고 새로 시작하겠다는 그들의 음모 역시 <데스 노트>에서 라이토가 비슷하게 써먹었던 것이라 참신하지도 않다.

나카타 히데오도 잘 못하는 건 마찬가지다. 그래도 카네코 슈스케는 분위기라도 꽤 잘 잡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카타가 한 것이라고는 카네코가 잡아놓았던 얼개를 어설프게 따라한 정도이다. L도 바깥에서 뛰어다니다 보니 조금 정신이 없었나보다. 어째서 '소년'이 사지에서 무사히 탈출했다는 사실을 그렇게 뒤늦게 깨달았을까? <데스 노트 L: 새로운 시작>은 좋은 추리/스릴러 영화가 아니다.

하지만, 실사판의 L을 최고로 치는 나는 이 영화를 결코 내칠 수가 없다. 마츠야마 켄이치의 L을 스크린에서 다시 볼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했던 것이다. 캐릭터에 이렇게 몰두하니 나는 결국 이 영화가 '그와 그의 주위 세계가 변화를 겪는 이야기'라고 제멋대로 이해해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L은 죽음이라는 일생일대의 변화를 맞을 예정이지 않았던가? 그러면 방구석에 틀어박혀 있다가도 밖에 나가서 뛰기도 하고, 점프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오빠 역할도 형 역할도 할 수 있는 거다. 좀 더 치밀하게 만들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렇게 기분 좋게 속은 영화도 그렇게 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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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oo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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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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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작에 비해서 엘의 카리스마가 많이 삭감이 되서 아쉬웠어요 T_T

    • 악당이 시원치 않으니 대결에서 빛을 발하는 L의 매력도 예전만 못했지요. 이 영화는 실사화된 L의 모습을 좀 더 보고 싶은 팬들을 위한 서비스로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2. 전작에서 라이토가 왠 시골아저씨처럼 나와서... -.-;;
    라이토가 L처럼 인기가 있었다면, 데스노트 사건 이전에 다른 일로 둘이 두뇌싸움을 하는 이야기가 나왔을텐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