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고 사랑스러운 중년 커플의 로맨스
옛날 옛적에 한 남자가 조운 앨런과 결혼해서 알리시아 위트, 에리카 크리스텐센, 케리 러셀, 에반 레이첼 우드를 딸로 두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새파랗게 젊은 스웨덴인 비서와 눈이 맞아 이 여자들을 모두 버려두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여러분은 당연히 이렇게 생각하시겠죠. '바보 아냐?'
그레이 울프마이어의 판단력은 여기서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그는 이 영화에서 부재함으로써 존재하는 인물이니까요. 그가 사라지자 울프마이어 집안은 전환점을 맞습니다. 그건 그들이 갑자기 지금까지 살던 중산층 생활방식을 포기하고 버거킹에서 용돈을 벌어야 한다는 건 아니에요. 그래도 그 동안 쌓아 둔 게 있고 딸들 몇 명은 사회생활을 시작할 나이도 되었으니까요. 이들의 고민은 심리적인 것입니다. 특히 남편에게 배반당한 아내 테리의 고민은 크죠. 슬슬 애들을 떠나보낼 나이가 되었는데, 옆에 늙은 개처럼 버텨줄 남편이 갑자기 젊은 여자와 눈이 맞아 달아났다고 생각해보세요. 화가 안 나겠습니까? 당연히 나죠. 지금까지 성질 억누르고 예쁜 모습만 보여주던 아줌마는 이제 아무에게나 화를 팍팍 내고 술을 들이켭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테리에게 로맨스의 기회가 막힌 건 아닙니다. 그레이가 가출하기 전부터 테리에게 눈독을 들이던 전직 야구선수 데니가 방해물이 없다는 걸 알아차리자마자 추근대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이들의 관계는 마가렛 미첼의 소설처럼 화려하지는 않습니다. 테리의 집에 짱박혀 축 늘어진 채 같이 술을 마시고 텔레비전을 보거나 섹스를 하는 거죠.
이들을 보는 건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둘 다 애교 따위는 처음부터 포기한 무뚝뚝하고 맥빠진 중년들인데, 바로 그렇기 때문에 체면 차리는 젊은애들보다 더 귀여운 거죠. 특히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땍땍거리는 조운 앨런의 모습은 정말 사랑스러워요.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짜증날지 모르겠지만, 제가 그들의 감정까지 챙겨줄 필요는 없는 거죠.
테리의 딸들에게도 이야기는 있습니다. 맏딸 하들리는 결혼을 하고, 앤디는 방송국에 취직해 직장 상사와 연애를 하고, 에밀리는 진로 때문에 엄마와 싸우고, '파파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막내 딸 라벤더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남자애랑 연애를 좀 하려 하죠. 이들의 이야기는 테리의 이야기만큼 비중이 크지는 않습니다. 그럴 공간이 없지요.
<미스언더스탠드>는 재미있는 사랑스러운 영화입니다. 캐릭터들은 와닿고 이들이 경험하는 치유의 이야기는 나름 감동적이지요. 하지만 전 영화가 이 이야기를 푸는 이상적인 매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목표보다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고 암만 봐도 두 시간 보다 훨씬 긴 러닝타임이 필요하지요. 영화의 설정 속에 숨겨 있는 씨앗들을 모두 발아시킨다면 미국 텔레비전 시리즈의 3시즌 정도를 채울만한 이야기가 만들어질 겁니다. 한 번 상상해보세요. 정말 괜찮은 시리즈가 되었을 것 같지 않나요? 와이드스크린 화면비율만 뺀다면 지금도 영화는 재편집한 텔레비전 시리즈처럼 보이거든요. 심지어 은근슬쩍 매년 여름을 건너뛰기까지 한답니다! (08/03/04)
기타등등
케빈 코스트너는 야구선수 역할을 하는 게 지겹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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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미스 언더스탠드(The Upside Of Anger, 2005) 영화의 느낌과 전혀 다른 배급사의 홍보...
Tracked from Chandler's 영화&피아노 이야기 2008/03/07 20:11 삭제미스 언더스탠드 (The Upside Of Anger, 2005) 드라마.코미디.로멘스/미국/116분 2008.03.27 국내 개봉 감독 마이크 바인더 출연 조안 알렌, 케빈 코스트너, 에반레이첼우드 남편이 여비서와 바람나 가족을 버리고 유럽으로 떠났다고 믿는 중년의 주부가 네 명의 딸과 이웃에 사는 전직 프로야구 선수 출신의 라디오DJ와 겪는 일상을 그린 로맨스 드라마. 미국 개봉에선 첫주 167개 극장에서 3주간 제한 상영한 후, 1,111개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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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별로인 영화예요
그다지 특별할것도 없고 내용도 그냥 드라마같은 수준입니다
취향이 맞는분도 있겠지만 아마 극히 적을것으로 생각됩니다
로맨틱 코미디라고 하기는 그렇고... 코미디로서도 약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