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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호러 아이콘 마이클 마이어스!
그 탄생 과정을 세심하게 묘사한 리메이크

헤비메탈 밴드 ‘화이트 좀비’의 리더에서 공포영화 감독으로 성공적인 이직을 꾀한 롭 좀비가 돌아왔다. 그는 2006년 <데블스 리젝트>로 공포영화 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이끌어내면서 차기작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존 카펜터의 걸작 <할로윈> 리메이크를 선택한 것은 롭 좀비에게 있어서는 위험천만의 결정이다. 자신의 명성을 더욱 견고하게 다질 기회가 될지, 혹은 또 한 편의 리메이크 실패작으로 기록이 될지는 확률적으로 후자의 가능성이 더 높다. 과연 21세기에 새롭게 태어난 <할로윈>을 통해 호러의 제왕을 노리는 롭 좀비의 야심은 이루어질 것인가?

롭 좀비는 영리하게 <할로윈>의 리메이크 작업을 밞아나간다. 그는 단순히 난도질 영화의 재현을 꾀하기보다, 그동안 팬들이 모르고 있었던 한 부분에 초점을 맞춘다. 바로 영화의 주인공인 마이클 마이어스다. 놀랍게도 <할로윈>의 상징인 마이클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오리지널 영화에선 마이클이 누이를 살해하고 정신병원에 감금이 되어 성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빠져 있었다. 이 적지 않은 공백의 시간은 그동안 다루어진 적이 던 한 번도 없었다. 롭 좀비는 마이클에 대한 애정으로 영화 3분의 1 가량을 할애해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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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은 왜 살인을 하게 되었을까? 그의 내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악마적 본성의 기원은 다름 아닌 가족 내부에 있음이 밝혀진다. 툭하면 쌍욕과 폭력을 일삼는 쓰레기 같은 계부 밑에서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할 수 없었고, 누이 역시 자기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마이클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작은 동물을 괴롭히면서 고문하고 죽이는 행위로, 여기서부터 살인에 서서히 눈을 뜨게 된다. 이 과정을 다룬 <할로윈>의 전반부는 놀라울 정도로 강렬하다. 여느 난도질 영화와 다를 바 없는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하지만, 그 느낌은 사뭇 다르다. 어린 마이클이 몽둥이로 학교 친구를 무자비하게 패죽이고, 부엌칼로 계부의 목을 따고 누이를 난도질을 해서 죽이는 과정은 전율이 느껴질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여기엔 살인의 과정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가족 살해와 더불어 마이클이 정신병원에 감금이 되는 이야기 속에는 완전히 새로운 사건들이 속출한다. 루미스 박사와의 만남과 병원 탈출 과정에서의 대량 학살이 주는 흥분은 오리지널 <할로윈>을 제외하면 비교 대상이 없다. 특히 팬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로는 마이클이 마스크에 보이는 병적인 집착에 대한 묘사를 꼽을 수 있다. 귀에 익숙한 <할로윈>의 메인 테마와 함께 등장하는 기괴한 흰 마스크의 사용은 역대 어떤 <할로윈> 영화들보다 기괴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 마스크가 마이클에게 어떤 의미가 있으며, 왜 마스크 뒤에 자신을 숨기고 있는지를 설명하는 것도 리메이크의 중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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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좀비가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은 마이클의 어린 시절과 성장 과정까지만 보면 의심의 여지가 없는 걸작 수준이다. 무자비한 폭력이 주는 쾌감도 끝내주지만, 영원한 호러 아이콘 마이클의 캐릭터 묘사가 탁월하다. 물론 너무 과도하게 인물을 설명한다는 오해를 살수도 있다. 그동안 마이클이 누린 인기는 일체의 대사 한 마디 없이 지속된 묵묵한 스타일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롭 좀비가 묘사하고 있는 마이클의 캐릭터 묘사는 효율적이다. 오리지널 <할로윈>의 마이클이 가지고 있었던 인간이 아닌 악마 그 자체라는 존재감에 조금도 해를 끼치지 않았다. 도리어 마이클이 가지고 있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악마적인 본성을 더욱 탄탄하게 다져놓았다.

무너지는 할로윈의 신화

롭 좀비의 불행은 슬래셔 공포영화의 교과서라 불리는 불멸의 작품을 선택한 것에서 시작된다. 영화 시작부터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오는 마지막까지 단 한 번도 서스펜스가 멈추지 않은 오리지널 <할로윈>의 전설은 애초 넘을 수 없는 벽과 같은 존재였다. 병원 탈출 순간까지 솜씨 좋게 이야기를 풀어간 롭 좀비는 마이클이 고향 마을 해돈필드로 돌아가는 시점부터 힘을 잃어버린다. 그 전까지는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통해 신선함과 함께 자기만의 스타일을 밀어붙일 수 있었지만, 마이클이 고향으로 되돌아간 상황에서는 오리지널 영화의 반복을 피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것은 피범벅 난도질로 부지런히 바디카운터를 올리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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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마을에서 마이클 벌이는 살인 행각에서도 시각적 쾌감은 변함없이 유지된다. 자르고 찌르고 째는 반복적인 살인이지만 롭 좀비가 행사하는 폭력 묘사는 힘이 있다. 그러나 새로운 사건을 만들 수 없는 공간적 상황에 놓이면서, 이전까지 끌고 왔던 극적 긴장감과 공포가 완전히 사라져 버리는 것이 큰 단점이 되고 있다. 폭발적인 에너지로 충만했던 영화가 삽시간에 그 힘을 잃어버린 것이다. 이것은 전반부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실망감도 더 크게 와 닿는다. 이 모든 게 걸작 영화를 리메이크한데서 얻게 되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할로윈>의 팬들은 단순 난도질의 반복이 아닌 의미 있는 리메이크 영화가 되기를 원했을 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몇몇 기억될만한 장면들이 있다. 대개는 롭 좀비가 영화 중간 중간 삽입한 오마주 장면들이지만(로리와 토미가 한적한 마을길을 따라 걷는다든가, 건너편에서 조용히 상대를 바라보는 마이클의 모습은 오리지널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 마이클이 마룻바닥을 뜯어내고 흰 마스크를 찾아 얼굴에 쓰는 순간 울려 퍼지는 <할로윈>의 메인 테마곡의 어울림은 온 몸에 전율이 일어날 정도로 아름답다. 비록 중반 이후 범작 수준으로 떨어지지만 롭 좀비의 <할로윈>은 마이클의 어린 시절과 성장 과정을 매혹적으로 그려냈기 때문에, 팬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메인 테마 음악과 흰 마스크의 조합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영화다.

★★★

Posted by 다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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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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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크맨님 리뷰를 보면 어느정도는 볼만한것 같군요.
    다른곳에는 하도 평들이 안좋아서 접으려 했던 작품인데..
    기회가 되면 함 봐야 겠습니다.

    • 아... 3분의 1은 정말 좋구요.. 그 나머지가 좀 그래서.. 흐흐.. 뒷부분은 기대 안하심이 좋습니다 ㅎㅎ

  2. 마이클의 탄생과정을 그린것도 완전 새로운것 같진 않은데요.
    장르는 다르지만 지금 생각나는건 배트맨비긴즈나 007카지노 정도??

    • 이런 종류는 팬들에게나 환영받을거 같네요. 배트맨 비긴즈와의 비교는 좀 무리가 있는거 같네요. 누가 봐도 재미있는 영화와 팬 중심의 타겟영화이니 ㅎㅎㅎ 글에 썼던것처럼 3분의 1은 아주 만족스럽고 나머지가 좀 실망이었습니다

  3. 이건 또.. 2008/03/03 19:04

    어디서 다운 받았냐..용팔이 넘들보다 못한넘!

  4. 마이클 마이어스....인간이 아니죠...;;; 거의 13일의 금요일의 제이슨보다 더 한 괴물...

    • 그런거 같습니다. 인간의망므이란 없다는 것으로 묘사가 되더군요.. 존 카펜터 영화에서부터 인간이 아닌 악마라고 묘사를 했으니..

  5. 다크맨님의 리뷰가 드디어 올라왔군요-

    기대하신만큼 흡족했으리라 믿습니다

    • 앞부분은 정말 좋더군요.. 나중에 고향으로 돌아와서 마스크 찾는 장면도 감동적이었고..사실 할로윈 메인테마곡만 들어도 찡합니다 ㅎㅎㅎ

  6. 비밀댓글 입니다

    • 다른 엔딩 장면은 아직 못봤습니다.영화 후반이 워낙 약해서인지 얼마전에 보고서도 본영화의 엔딩 장면조차 지금 기억이 안나네요 -_-;

  7. 그동안 할로윈 시리즈를 제쳐놓고 있었는데 이젠 한편씩 꺼내봐야겠네요.

    • 저도 호러 시리즈들 가끔씩 몰아서 보곤 하는데.. 할로윈은 그게 좀 힘들더군요... 3.4.5.6편이 구리다보니 이어서 보기가 참 쉽지 않은 -_-

  8. 개인적으로 리메이크 되주었으면 하는 시리즈가

    뜬금없긴해도 <판타즘> 입니다

    톨맨이 포스가 좀 딸리는 경향이 있어도 분위기하나는 또 먹어주거든요

    • 판타즘 정말 멋진 영화죠. 아마 순서대로 곧바로 이어서볼때 가장 압도적인 호러 시리즈가 판타즘이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 워낙 호러들이 리메이크 열풍이니 판타즘도 그렇게 되지 않을가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