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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폭력의 쾌감

동남아의 정글에서 홀로 살아가던 람보에게, 미국에서 온 교회 봉사단체가 버마까지 배를 태워달라고 부탁한다. 버마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카렌반군에게 의약품을 주겠다는 것이다. 며칠 뒤 버마 정부군에게 잡혀간 그들을 구하기 위해 용병들이 찾아오고 다시 람보에게 길잡이를 부탁한다. 그 다음은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람보4: 라스트 블러드>는 지나칠 정도로 단순한 이야기다. 더 이상 정치적인 목적도 없고, 갚아야 할 패전의 상처 같은 것도 없다. 남은 것은 그저, 악당들을 죽이고 람보 자신의 존재의미를 되찾는 것뿐이다.

<람보> 2, 3편은 각각 베트남과 아프가니스탄으로 가서 악당들을 죽이는 이야기다. 이번에는 대상이 버마가 되었을 뿐이다. 그들이 누구인지, 람보는 별 관심이 없다. 누군가 이상한 명분을 들이대며 싸우라고 하지도 않는다. 람보에게 호감을 보인 여인 사라가 잡혀갔고, 그녀를 구해오겠다는 것뿐이다. 거기에 단 하나 의미가 부여된다. <록키 발보아>에서 록키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기 위해 다시 링에 오른다. <람보4:라스트 블러드>의 람보는 다시 살육의 현장에 뛰어들면서, 자신을 직시하게 된다. 다분히 시리즈를 연장하기 위한, 평범하면서도 익숙한 설정이지만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80년대에 람보 시리즈를 보고 열광했다면, <람보4: 라스트 블러드>에도 만족할 수 있다. 애초에 람보 시리즈는 치밀한 영화들이 아니었다. <람보4: 라스트 블러드> 역시 버마군의 기지에 들어가 사람들을 구출하고, 전투를 벌이는 장면이 화끈하게 전개된다. 중기관총에 맞아 팔다리가 잘리고 복부가 터져버리는, 끔찍하면서도 호쾌한 장면들이 유감없이 펼쳐진다. 어차피 그들은 악당들이고, 그들을 죽여야만 살 수 있다. 그런 흑백논리 속에서, 람보는 무자비하게 그들을 학살한다. 그 단순한 폭력의 쾌감이 <람보4: 라스트 블러드>의 모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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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kene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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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Subject: [Team _ WAF] Rambo (2008) (람보4) *AC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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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유인 2008/02/26 18:18

    깔끔하고 명쾌한 해석이시군요...

    개인적으로는 한편쯤 더 찍는 모습을 봐도 좋을듯...(람보,록키말고 새로운 캐릭터로)

  2. '클리프행어'의 게이브로 복귀한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확실한 건 아니고요..^^;;

  3. 이 영화를 보고 조금이나마 만족감을 느끼는 것을 보니 나도 80년대 람보 시리즈에
    열광한 관객인 듯 합니다.ㅎ

    난 이영화의 전반부의 스토리 보다는 마지막 부분 언덕에서 홀로 서있던 람보 그리고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는 람보의 모습이 제일 기억에 남으면서 뭔가 여운을 남기는 듯한
    장면이라고나 할까!!

    글 잘 읽고갑니다.
    트랙백도 하나 올리고 갑니다.
    좋은 저녁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