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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을 염두에 둔 얄팍한 액션물

<점퍼>의 원작은 텔레포트 능력이 있는 초능력자 '점퍼'들을 다룬 스티븐 굴드의 시리즈 소설들이 원작입니다. 영화는 일단 첫 번째 소설 <점퍼>를 배경으로 깔고, 스토리 전개를 위해 팔라딘이라는 대항세력과 그리핀이라는 영국인 점퍼를 추가했어요. 이게 구체적으로 누구의 아이디어였는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국내에 <점퍼 2 - 그리핀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나와 있고 영화의 프리퀄 성격을 띠는 세 번째 <점퍼> 소설은 굴드가 시나리오 과정 중 쓴 것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하여간 이 영화의 주인공은 데이빗이라는 청년입니다. 이 친구는 우연히 자기가 텔레포트 능력이 있는 초능력자 '점퍼'라는 걸 알아차리고 가출한 뒤 뉴욕에서 훔친 돈을 펑펑 쓰며 즐겁게 살아가고 있죠. 그런데 팔라딘이라는 정체불명의 집단이 그를 습격해 죽이려고 합니다. 데이빗은 졸지에 도망자 신세가 되고 덕택에 8년 만에 만난 여자친구 밀리의 생명도 위험해지죠. 여기서 그를 도울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중간에 만난 영국인 점퍼 그리핀인데, 둘의 노선은 그렇게 일치하지 않습니다.

원작소설의 팬은 많이 실망할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 테러리스트 잡는 수퍼 영웅으로 변신하는 후반부를 제외하면 <점퍼>는 성장물에 가까웠고 주인공 데이빗도 훨씬 사려깊은 젊은이었죠. 그건 굴드가 시나리오 작업과 별도로 만들어낸 소설 속 그리핀도 마찬가지고요. 굴드의 캐릭터들은 모두 영리하고 자신의 수련에 엄격한 아웃사이더들로 꼭 하인라인 청소년 소설들에 등장할 법한 젊은이들입니다. 하지만 영화의 주인공들은 훨씬 피상적이고 얄팍하거든요. 수수께끼의 인물인 그리핀의 속사정은 조금 더 봐야 하겠지만, 적어도 영화 속의 데이빗은 그냥 쾌락주의에 빠진 헐렁한 친구예요. 별 매력이 없더군요. 배우로서도 분노에 찬 복수자인 제이미 벨이 훨씬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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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새로 추가한 팔라딘 일당과의 대결도 좀 재미가 없습니다. 그들은 점퍼들을 무조건 죽여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는 광신도들인데, 그게 그렇게 와 닿지가 않습니다. 비디오 게임 대결 구도보다 더 인공적이거든요. 주인공 점퍼들에게 대항할 상대를 만들어주기 위해 급조한 티가 너무 나요. 그건 데이빗에게 주어진 '출생의 비밀'도 마찬가지죠.

더 큰 문제는 영화의 야심이 지나치게 크다는 것입니다. 더그 라이먼은 처음부터 시리즈를 염두에 두고 이 작품을 만들었나 봐요. 90분도 안 되는 짧은 러닝타임 동안 영화가 하는 건 등장인물 소개와 액션의 샘플 소개가 전부입니다. 척 봐도 이 작품은 독립된 영화가 아니라 시리즈의 파일럿이에요. 떡밥이 사방에 널려있는 열린 결말만 봐도 알 수 있지요.

단지 액션은 꽤 재미있습니다. 굉장히 영화적이기도 하고요. 전세계 모든 곳을 멋대로 누비는 점퍼들의 도약은 영화 편집과 여러 면에서 비슷합니다. 덕 라이먼은 도쿄, 뉴욕, 런던을 멋대로 누비는 이들의 액션을 초현실적으로 편집된 뮤직비디오나 고전 아방가르드 영화처럼 재조립하고 있어요. 무작위적으로 흩어진 전세계의 도시나 명소들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 액션이 전개되는 거죠. 흥미로운 시도예요. 그 때문에 이 원작을 골랐겠지만. (08/02/12)

기타등등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카메오 출연합니다. 속편이 나온다면 역할이 커지겠죠. 안나소피아 롭이 레이첼 빌슨의 아역으로 나오기도 하고요.

Posted by DJ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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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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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점퍼 (Jumper, 2008) _ 순간이동이라는 매력적인 설정

    Tracked from the Real Folk Blues 2008/02/15 13:03  삭제

    점퍼 (Jumper, 2008) <본 아이덴티티>를 만든 덕 리만이 감독하고, <스타워즈 에피소드 3>의 헤이든 크리스텐슨, 사무엘 L.잭슨과 <빌리 엘리어트>의 제이미 벨이 출연한 SF 액션영화. 일단 포스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감독의 전작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의 삘이 상당히 나는 분위기인데, 또한 포스터를 보면 왠지 최근 개봉한 <자켓>처럼 국내팬들에게는 '점퍼'라는 단어의 특성상, 마치 저 가죽 '점퍼'를 입으면 어디든 순간이동을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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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고몽 2008/02/13 15:02

    재미있을 것 같아서 기대좀 하고 있습니다 ~
    어제 코엑스 시사회 다녀오신 분이 재미있었다고 하더군요~
    흠흠~

  2. 질풍노도 2008/02/13 16:16

    흠, 각본은 기대하면 안되는건가요 ㅠ

  3. 속편이고 뭐고 1시간 전에 보고 왔는데 정말 돈이 아깝다는!주인공 찌질이 스탈이고 오히려 흑인 남자가 훨씬 낫더라.대체 뭐를 얘기하고 싶은 건지.시간이 남아도는 사람이면 봐도 좋을 영화임.한국 영화 싫어서 이거 봤는데 그거나 이거나 매 한가지임.

  4. 보다가 살짝 졸렸습니다. 액션도 많이 나오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