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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어 라디오 방송국의 생방송 해프닝

제목을 표절해온 우디 앨런의 <라디오 데이즈>가 청취자들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하기호의 <라듸오 데이즈>는 라디오 방송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영화입니다. 최초의 조선어 라디오 방송국인 경성방송국에서 <사랑의 불꽃>이라는 드라마를 시작하는데, 생방송이다보니 당연히 실수나 해프닝이 있고, 30년대라는 시대상황 역시 방해물로 작용한다는 거죠. 이 스토리를 엮어가기 위해 엉겁결에 폴리 아티스트로 전업한 맹한 독립투사, 야비한 일본인 사장, 섹시한 재즈 가수, 정치에 무관심한 한량 PD와 같은 기성품 캐릭터들이 투여됩니다.

형식적인 면에서 <라듸오 데이즈>는 뼛속까지 기성품 영화입니다. 라디오 생방송이나 연극무대를 배경으로 한 소동극은 거의 장르화되었죠. 여러분이 이런 영화들을 보지 않고 작품을 만든다고 해도 거의 비슷한 이야기가 만들어집니다. 원래 장르란 수렴진화의 결과니까요.

시대극으로서 <라듸오 데이즈>는 과거 배경의 이야기를 하면서 끊임없이 현대 관객들에게 윙크를 던집니다. <사랑의 불꽃>은 보편적인 통속극이기도 하지만 출생의 비밀과 삼각관계, 기억상실로 범벅이 된 한국 미니 시리즈의 패러디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영화는 임성한 작가에 대한 노골적인 오마주를 부록으로 달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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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듸오 데이즈>는 깔끔합니다. 좋은 배우들과 안정된 각본을 갖고 있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 안전하고 신중하게 놀고 있지요. 표현 면에서 재미있는 아이디어도 꽤 있는 편이고요. 잘 만든 영화입니다. 하지만 너무 안전하게 놀아서 소극적이라는 느낌도 들고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를 최대한으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느낌도 듭니다. 전체적으로 좀 힘이 없어요.

영화에 깔려있는 희미한 '퓨전 시대극'의 요소는 그렇게 좋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물론 코미디 영화가 당시 시대를 정확하게 묘사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경우는 될 수 있는 한 고증을 따르는 편이 더 좋았을 거예요. 시치미를 뚝 떼야 효과적인 농담들로 구성되어 있으니까요. 가끔씩 튀어나오는 21세기의 어휘는 농담 중에 자기가 먼저 키득거리는 농담꾼을 보는 것 같아서 오히려 보는 사람이 맥이 풀립니다. 이건 꼭 이 작품만 그런 것도 아니지만요. (08/01/24)

기타등등

마리는 '재즈 가수'라고 불러놓고 '스윙 쟈즈'라고 발음하는 이유는 뭘까요?


관련 리뷰

2008/01/28 - [최신개봉작 / 예정작] - 라듸오 데이즈 (2008) by 다크맨

Posted by DJ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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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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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둠의 자식 2008/01/29 15:36

    다른건 몰라도 라디오 방송 도중 벌어지는 황당한 애드리브는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라는 영화가 생각나는군요.

  2. 심부름 2008/01/30 17:59

    아니..라듸오 데이즈는..두번쓰셨네..
    혹시 처음의 글이 너무...신랄해서...압박이 들어왔던가...

  3. 이건 듀나님이 쓰신 글입니다. 글쓰시는 분 마다 보는 관점이 다르니.. 간혹 전혀 다른 글이 나오곤 합니다 ㅎㅎ

  4. 재즈싱어일때 재즈는 사람들끼리 있을때 했던 말이고 스윙쟈즈는 방송에서 한 얘기죠. 극중 로이드가 캘리포니아를 제대로 발음하던것으로 보아 로이드는 영어권국가 체류경험이 있거나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다만 방송에서는 시대적 성격상 좋은 영어발음을 하는 것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일부러 한거죠.

  5. 어리버리코난 2008/02/06 18:38

    제가 보기에는 과도한 편집으로 오히려 각 캐릭터들이 잘 살아나지 못한 것같습니다.
    영화 팜플렛이나 영화 소개에 나온 각 캐릭터에 관한 것들을 영화 상에서는 보기 힘들었어요..
    (기방에 있는 로이드의 모습이 있는 스틸을 보았는데 영화에서는 없었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