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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복 여고생 좀비를 만나볼까~

뮤지션, 작가 등 다재다능한 재능의 소유자 오츠키 켄지의 <스테이시>가 HD 영화로 만들어졌다. 비록 잘 만든 영화와는 거리가 있지만, 영화 제작의 새로운 흐름으로 주목을 끈 HD 영화의 실험적인 제작 방식과 주류 영화와는 다른 스타일로 공개 당시 공포 영화 팬들의 주목을 끌었던 작품이다.

예쁜 여고생들이 좀비로 변한다. 세라복을 입고 거리를 배회하는 좀비들. 꽃다운 나이에 생명을 잃고 좀비로 살아가야 하는 운명의 소유자. 이들을 우리는 '스테이시'라 부른다. 젊은이들 사이에선 스테이시를 제거하는 경찰이 최고의 직업으로 각광을 받는다. 그럼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스테이시로 인해 지구의 인구는 점점 줄어만 간다. 이 난국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스테이시>를 보는 이유는 잔혹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영화 도입부 길거리를 배회하는 세라복 여고생 좀비가 총질에 의해 몸뚱이가 산산조각이 나는 광경은 순식간에 관객을 영화 속으로 빨아들인다. 어디 그뿐인가? 목을 잘라내고 당기면서 척추까지 뽑아버리고, 스테이시들에게 포위되어 사지가 분리되고 내장이 이탈되는, 좀비 영화로서의 매혹적인 순간들이 있다. 그러나 <스테이시>는 영화의 어떤 부분에 무게를 실어 관객에게 어필해야 되는지를 잊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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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로메로의 시체 3부작과 <이블 데드 2>의 오마주, 그리고 상당한 수위의 폭력을 담고 있어 <스테이시>는 고어 팬들이 좋아할만한 작품이다. 그러나 영화 전편에 걸쳐 적응하기 힘든 유치 짬뽕 유머 덕분에 그 효과가 덜하다. 고어와 유머의 결합은 쉽게 보이지만, 그것은 대가들이 시도하는 영역이다. <스테이시>는 이 두개를 용기 있게 조합하고 있지만 그 결과물이 어정쩡하다. 포스터에서 볼 수 있는 슬픈 표정을 하고 있는 여고생 좀비의 포스는 어디론가 사라진 채, 배우들의 과장된 연기와 낯간지러운 대사들이 영화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한다.

<스테이시>는 기존 좀비 영화들의 틀을 가져오면서 자기만의 스타일로 변화를 주고자 열심히 노력을 했지만, 심각하게도 드라마가 주는 재미가 하나도 없다. 그러면 고어 효과에 집중을 해야 되는데 그렇게 하질 못했다. 몇몇 눈이 번쩍 뜨이는 고어 스틸과 간략한 스토리 정보로 강렬한 호기심을 자아내지만,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것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분명 강력한 신체 훼손이 주는 쾌감은 존재하지만, 그것이 지속이 되기엔 너무 짧은 것이 흠이다.

<스테이시>는 여러 장점도 있지만, 그보다는 단점이 더 많은 영화다. 저예산 디지털 영화 제작 방식으로 영화 만들기의 자유분방함을 마음껏 펼쳤지만, 안타깝게도 의욕만큼이나 연출력이 받쳐주진 못했다. 특히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썰렁한 유머에 관객이 공감하기란 쉽지가 않다. 때문에 정통 공포영화 팬들보다는 쌈마이 코믹 호러 액션 영화에 친숙한 이들에게 제격이다. 그러니 행여나 세라복을 입은 예쁜 여고생 좀비의 눈부신 활약을 기대하진 마시라.

★★

Posted by 다크맨

익스트림무비 추천 도서

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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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어하긴.. 하겠네요..

  2. 유치해 2007/12/25 11:54

    사진만 보면 잼날거같은데말이야..영화는 좀... 코미디가 안맞아서 그런가...?? 그 부분은 정말 유치했어요.. 잼나게 만들수도 있었던거 같은데...

  3. 쓰레기에도 등급이 있지... 이건 종량제봉투 마저 썪어버릴듯한
    공업폐기물 수준의 쓰레기입니다.
    만약 영화 끝날때까지 참아버리는 만행을 저지른다면, 그 시점부터 이미
    영화의 재미를 감지하는 감각들이 붕괴되어 버릴 것을 확신함....

    찾아보면 순수하거나 솔직한 고어물 많습니다.
    (정신적으로는 좋지않은 영향을 끼칠지 몰라도...)

    이 영화의 실수는
    첫번째, 영구와 땡칠이 수준의 감독을 원작자가 알아보지 못했다는 점....
    두번째, 아무리 돈이 아깝다지만, 공업 폐기물이 되어버린 영화를 극장에 걸리도록 방치했다는 점...

    본문글 쓰신분은 예산 문제를 말씀하셨는데,
    이건 예산 이전의 문제라 생각합니다.
    그 정도 특수분장 할정도 예산이면 충분했어요.

    영화를 끝까지 보시면 아마도
    온몸에 진이 빠지는 황당함과 미칠것 같은 분노가 어우러져서,
    그저 '허허....' '허허....' 하며 헛웃음만 웃게 될 겁니다.

    tv 교체할 때 되신분만 보시길....

    • 연출력 부재가 문제라고 마지막 문단에 썼습니다. 코믹 모드는 좀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고, 고어적인 요소는 너무 짧은것이 안타까웠던거 같습니다 ㅎㅎ

  4. 다크맨님 블로그에 처음 와봤는데... 정말 대단하시네요!
    여지껏 페니웨님 블로그가 최곤줄 알았는데, 쌍두마차셨군요.
    부럽습니다. 저는 언제 이런 대형 블로그가 될런지...ㅜㅜ
    혹시 괜찮으시다면 링크 교환했으면 하는데요.
    앞으로 자주 들러서 이것저것 많이 배워가야겠네요 ^^

    • 페니웨이님 블로그는 저도 자주 가는 곳입니다 챈들러전님 블로그는 구경 잘 했습니다. 링크 걸어 두었구요 ^^

  5. 헬몬트 2008/01/01 12:52

    기대 너무하고 보면 위에 니온님 글처럼 시레기국도 안되는 졸작으로 볼 수 있을 겁니다
    (내가 그랬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