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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분위기의 포르투칼 호러

<배드 블러드>는 포르투갈 호러영화입니다. 전 포르투갈 영화계에서 장르물이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몰라요. 하지만 DVD 부록에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걸 보면 포르투갈에서 호러영화는 아직 시작단계인 것 같습니다.

영화는 전형적인 귀신들린 집 이야기입니다. 리스본에서 잘 살고 있던 대학교수가 아내와 아이들을 끌고 시골 저택으로 이사옵니다. 가장의 권위에 끌려 억지로 따라오긴 했지만 가족 구성원들의 기분이 좋을 리가 없죠. 슬슬 사람들의 신경이 곤두서기 시작하는데, 아무래도 저택에 뭔가 초자연적인 존재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미심쩍은 시선도 거슬리고요.

이야기하기 참 지루하군요. 하지만 <배드 블러드>는 자기만의 개성이 있습니다. 동네 미신과 가톨릭 신앙이 결합되어 만들어내는 고유의 독특한 분위기요. 사실 이야기 자체는 귀신들린 집과 늑대인간 이야기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지만 그 분위기는 튀어요.

<배드 블러드>는 노골적인 호러영화가 아닙니다. 귀신들린 집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호러장르의 스타일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생각도 없고 자극적인 공포효과를 시도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영화는 그냥 힘 빼고 각본대로 흘러가요. 너무 자연스럽기 때문에 귀신들의 등장이 오히려 설득력 있습니다. 그냥 자연스러운 일상의 일부분인 것 같아요.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영화가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해석의 여지를 어느 정도 남겨두기 때문에 관객들은 초자연적인 해석을 거의 완전히 배재하고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완벽한 설명이 제거된 상태에서 던져지는 가족의 심리묘사도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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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자극을 원하고 극장에 들어온 관객들은 심각하게 졸릴 수도 있겠습니다. 피투성이 영화팬들의 관점에서 보면 막판까지 거의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거든요. 분위기나 어법이 다르다고 해도 결국 하는 이야기는 진부한 귀신들린 집 장르에 속해있기 때문에 아주 모험적인 영화로 보이지도 않고요.

그러나 호러물의 자극을 기대하지 않고 바닥에 깔려 있는 도식적인 장르 공식을 슬쩍 무시한다면, <배드 블러드>는 비교적 참한 영화입니다. 무섭다기보다는 슬프고 슬프기보다는 그냥 우울한 영화이지만요. (07/10/09)

기타등등

타탄 DVD의 커버는 영화내용과 거의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것 같군요. 계단 위의 여자아이 사진은 어디에서 가져온 건지?

Posted by DJ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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