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주인공 '디 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드디어 <디 워>가 미국에서 개봉을 했다. 한국에서는 800만이 넘는 관객이 드는 호성적을 올렸지만, 영화 자체에 대해서는 끊임없는 논란이 일었다. 국내의 찬반양론은, 크게 두 가지 입장으로 나눌 수 있다. 비판론은 기본적으로 영화의 질이 너무 낮다는 것이다. 괴수물로서의 독특한 가치를 인정한다 해도, 특수효과를 제외하고는 잘 만든 것이 아니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찬성의 입장에서는, SF영화의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이 정도의 오락영화를 만들어낸 것은 찬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있다. 또한 해외 시장에서 직접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칭찬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사실 전자의 입장은 어느 정도 논란이 정리되었다고 할 수 있다. 오락영화의 관점에서 보아도, B급 영화의 관점에서 보아도 <디 워>의 플롯, 캐릭터, 대사, 연기 등은 거의 최저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문제는 후자의 입장이다. <디 워>는 과연 미국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인가.
일단 <디 워>는 미국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몇 가지 전제조건을 마련했다. 미국에서는 더빙이 아닌 외국 영화가 많은 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 <와호장룡>이 자막 영화로는 1억 달러를 넘는 성적을 올렸지만, 그건 아주 예외적인 경우다. <디 워>는 미국 배우를 쓰고, 모든 대사를 영어로 처리하여 미국 관객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다. 사실 미국 관객들은 <디 워>가 한국 국적인지 모르고 보는 경우가 태반일 것이다. 또한 그동안 미국에 수출된 한국영화가 주로 아트하우스 체인을 통해 개봉한 아트영화인 것에 비해, <디 워>는 일반 관객들에 어필할 수 있는 오락영화라는 점이다.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만든 아트 영화를 2천개 이상의 스크린에서 개봉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오락영화라면 가능할 수 있다. 미국이나 어디나 아트영화 관객은 소수이고, 오락영화가 주류이다.
<디 워>의 미국에서의 첫 주 개봉성적은, 5위에 올라 504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극장 수는 2275개 스크린이다. 이 수치는 그리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1위인 <브레이브 원>이 1347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에 비하며 절반도 되지 않는다. <브레이브 원>에 조디 포스터가 나온다고 하지만, 조디 포스터가 막강한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제작비로 보아도, <디 워>가 <브레이브 원>에 뒤지지 않는다.
<디 워>의 순제작비는 300억원, 하지만 전체 제작비는 700억에 달한다는 말도 있다. 약 3천만 달러에서 7천만 달러 정도의 제작비가 들었다는 것이다. 이 정도의 제작비는 할리우드에서도 적지 않다. <캐리비안의 해적 3>나 <수퍼맨 리턴즈> 등의 초대형 블록버스터야 2억 달러 이상이 투입되는 것이 현실이지만, 보통의 오락영화라면 5천만 달러에서 1억 달러 사이가 된다. 그렇다면 3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자한 <디 워>가 540만 달러로 5위를 벌어들인 것은 약간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전체 흥행성적은 대체로 1천만 달러를 좀 넘긴 상태에서 정리될 것이다.
Boxofficemojo에 공개된 <디 워>의 북미 흥행성적 - 1천만 달러를 넘겼다
하지만 <디 워>의 성적을 그냥 무시할 수는 없다. 일단 의의는 있다. 가시적으로는 한국영화가 박스오피스 5위권에 오른 첫 번째인 것이다. 관객들이 <디 워>가 한국영화인 것을 모른다 해도, 할리우드 관계자들은 알고 있다. 한국에서 <디 워> 같은 괴수물이, 괜찮은 특수효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합작이나 투자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지의 제왕> 이후 특수를 누리고 있는 뉴질랜드의 특수효과 업체의 경우를 보듯이, 미국에서는 제작비를 절감하기 위해 특수효과 등 후반작업을 해외로 빼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한국에서 <디 워>를 만들어낼 정도의 기술력이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으니, 할리우드의 노하우와 결합하여 더 좋은 오락영화를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할리우드와 합작하여 오락영화를 만드는 것 이외에도 방법은 있다. <디 워>는 B급 괴수물이다. 미국에서 <용가리>가 비디오 출시되었을 때, 극장 개봉을 거치지 않은 영화로는 첫 주 1위를 기록했다. 그것은 저예산의 괴수물, 액션, 공포 등을 즐기는 고정관객이 꽤 있다는 것을 말한다. 미국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괴수물의 마니아들만이 존재한다. 그것만도 중요한 시장이다.
특히 일본에서는 <고지라> 등의 괴수물과 <가면 라이더> <울트라맨> 등의 변신물, <파워 레인저> 등의 전대물이 여전히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괴수물과 변신물의 특징은, 얼핏 유치해 보이기도 하는 상황이나 대사이지만 팬이라면 당연히 즐기면서 만끽한다는 것이다. 고지라의 뒤뚱거리는 몸짓이나 이상한 대결 장면도 얼마든지 용인된다. 괴수물과 변신물에서는 유치함 또한 장르의 공식 중 하나인 것이다. 세상에는 블록버스터와 예술영화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틈새의 갖가지 장르영화들도 의외로 확고한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디 워>는 논란이 많았지만,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영화다. 이제 미국 개봉도 되었고, 어느 정도 성과가 정리되는 마당에서 냉정한 평가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제야말로 <디 워>가 한국영화계에 남긴 것을 평가해볼 때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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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잊혀져가는 디워에 대한 뒷북 리뷰
Tracked from Trivial Thoughts of Ikarus 2007/10/05 00:13 삭제심형래 감독의 디워가 미국에서 개봉한 지 3주가 지났습니다. 처음 한국에서 개봉했을때 네티즌들이 심빠와 심까로 나뉘어져 하도 요란스럽게 설전을 벌이길래 도대체 어떤 영화인데 한국에서 저 난리 법석을 피우나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개봉 첫주 성적이 나오고 미국에서의 성적이 흥행성공이다 실패다로 다시 설왕설레하던 것이 2주를 지나 3주차가 되니 모두들 이 영화에 대해 잊어 버렸는지 조용하기만 합니다. 원래 민감한 시사문제에 대해서는 뒷북으로 일관하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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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제는 흥분을 가라 앉히고 차분히 이 영화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합니다. 막가파식 비판도, 무조건적인 칭송도 할 만큼 했으니 이제 실익이 무엇을 될 지 생각해 봐야 할 때라고 봅니다.
8월의 디워 열풍이 이런 저런 사건 때문에 많이 묻히긴 했지만 디워의 미국진출을 보면서 우리가 어떤 식으로 미국진출을 해볼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해볼 기회가 생기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물론 계약에 대한 문제 등 논란이 될 만한 부분이 적지 않지만 앞으로 우리나라 영화계가 선전하려면 다른 나라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영화가 꾸준히 나와야 할 것이며, 어떻게 다른 나라의 시장에 진출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겠죠(물론 너도 나도 미국진출하겠다고 아우성 치는건 바람직 하지 않다만...).
또 한가지는 우리나라 특수효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 수 있다는데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어떤 블로그의 글을 읽어보니 디워의 CG는 디워에 한해 적용할 수 있는 반면 범용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합니다. 반면 중천에서 CG를 만들었던 한 특수효과회사는 새로운 기술을 세계적인CG관련모임에 선보여 주목을 받기도 했으며, 원천기술을 토대로 헐리우드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영화에 있어 이야기 등의 요소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점차 CG의 사용빈도가 늘고 있고, CG등의 특수효과를 사용하는 영화, 드라마가 느는 추세(최근 방영중인 태왕사신기가 대표적...)죠. CG 등 특수효과기술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데 디워가 다소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저는 국내의 디워 흥행을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만큼이나 재미있고 스팩터클한 영화가 나오길 바라는 관객들의 바램이 담겨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볼거리 가득하면서 눈을 즐겁게하는 그런 영화 말이죠. 우리나라 영화계가 이러한 영화를 얼마나 선뵐 수 있을지 잘은 모르겠지만... 좀 더 분발하여 여러 나라 관객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좋은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꾸준히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론 스토리 VS CG 어느게 더 중요한것인가를 절실히 가르쳐준 영화입니다.
블레어 위치 프로젝트 같은 경우 핸드헬드 카메라로 고등학교 프로젝트 처럼 만들었지만 결국 성공한 케이스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