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 감독이 각본을 쓴 장진풍의 영화로 알려져 있지만 일본 원작이 있는 모양이더군요. 그 원작이 소설인지, 영화인지, 연극인지, 텔레비전물인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보도자료에도 나와있지 않고 기자간담회에서도 '원작이 있는데 재미가 없고 기본 아이디어만 빌려왔다'고만 말하고 있으니 말이죠. 다 사실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전 이런 식으로 리메이크 사실을 철저하게 감추는 홍보전략이 싫습니다. 자랑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소스가 무엇인지 정도는 밝혀야 한다고 생각해요.
<바르게 살자>는 은행강도 이야기입니다. 단지 이 영화는 고정된 설정에 약간의 변화를 주고 있죠. 주인공 정도만은 그냥 은행강도가 아니라 은행털이에 대비하기 위한 훈련에서 강도역을 맡은 교통경찰입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강도짓을 너무 잘해서 간단히 형식적으로 끝날 줄 알았던 훈련이 아주 길어져요. 어쩌다보니 전국방송을 타게 되어 텔레비전으로 생중계까지 되고요. 그 때문에 실제라면 엄청난 사상자가 나오는 비극적인 이야기가 시골 동네를 무대로 한 조금 괴팍하지만 기분 좋은 코미디가 됩니다. 이건 장진 스타일라고 볼 수 있지만 제가 아직도 정체를 알지 못하는 일본 원작의 영향도 꽤 될 걸요?
영화는 적당히 기분이 좋습니다. 융통성 없는 모범경찰인 정도만은 결코 평범한 사람이 아니지만, 우린 그를 응원하고 싶습니다. 그가 은행강도짓을 꾸리는 방식도 나름대로 애교가 넘치고요. 훈련과 사실 사이의 경계선에서 오락가락하는 주인공과 주변 사람들의 반응도 귀엽습니다. (단지, 전 강간 농담은 싫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식의 나른한 코미디에 쓸려가느라 은행강도 액션물의 기본이 날아가버린 건 아쉽습니다. 노골적인 설정 농담들을 계속 되씹는 동안 영화의 스피드는 늘어지고 충분히 나올 수도 있었던 아이디어들이 그냥 묻혀버리고 말거든요. 게다가 후반 몇몇 설정들은 그냥 규칙위반입니다. 정도만이 정말로 성실한 게이머라면 그런 게임을 할 리가 없고, 실제로 그 상황에서 성공했을 리도 없습니다.
그래도 정재영의 덤덤한 연기는 영화에 힘을 실어주고, 장진 사단의 영화들이 대부분 그렇듯, 조연들과의 호흡도 좋습니다. 별 기대나 생각없이 편하게 볼 만 해요. 라희찬 감독은 이 영화가 데뷔작인데, 아무리 장진이 뒤에서 밀어주려고 해도 장진 이름이 먼저 떠오르는 건 어쩔 수가 없군요. (07/09/20)
기타등등
쓰는 동안 게시판 사용자들에게 문의해보니 원작은 <노는 시간은 끝나지 않았다>라는 일본소설이고 영화로도 만들어진 모양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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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바르게 살자 (2007)
Tracked from 즐거운 미르씨의 블로그 2007/10/22 04:12 삭제아 쓰다가 날라가서 다시 쓰려니 쓸 맛 안나네.그래도 느낌을 살려서 -_ -심야로 '바르게 살자' 보고 왔다.완전 최고였다.100여분 동안 장진표 코미디에 완전 푹 빠져있다가 왔다.배우들 연기부터 장진 특유의 골 때리는 상황 설정들까지 무엇 하나 아쉬운 부분이 없었다.장진 코미디를 가장 완벽하게 소화하는 정재영, 손병호 그리고 귀여운 영은씨까지 어쩜 그렇게 연기를 잘할까?오바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밋밋하지도 않게 말이다.또 장진 코미디 특유의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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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누가 배꼽 좀 잡아주세요~ ; 바르게 살자!!
Tracked from 천군's 하드보일드원더랜드 2007/10/24 14:19 삭제감독 : 라희찬 배우 : 정재영 / 손병호 / 이영은 / 민지환 장르 : 코미디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 102 분 개봉 : 2007-10-18 국가 : 한국 장진 감독이 시나리오를 썼다고 해서 기대하고 기다리던 영화였습니다. 물론 그의 영화가 모두다 성공한 것은 아니고, 모두다 재미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소한 이 영화판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고히 한 감독이기에 그의 영화를 즐겨 보게 됩니다. <바르게 살자>의 감독은 '라희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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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이 좀 납득이 잘안가지만 장진 사단이 찍었다니 아주 탄탄한 코메디가 될거 같아요
모의훈련이 진짜 강도 사건이 된다는 건 너무 억지 스러운거 같은데
기분좋게 웃고 즐길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한동안 우울했는데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웃기기도 정말 웃기지만, 갈수록 거지같아지는 요즘 세상에 정도만(이름부터가 ㅋㅋ)이 자기만의 스타일로 사랑도 얻고, 복직도 하게 된다는 결말이 참 기분 좋았어요. 물론 현실에 저런건 없기도 하고, 난 저렇게 못할거란거 생각하고 다시 우울해지긴 했지만요 -_-; 어쨌든 오랫만에 추천할만한 한국 영화!
장진감독이 원래 희곡을 쓰던 작가라 그의 작품들에는 유머와 위트가 녹아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저도 강간 농담은 싫었지만.. 주인공이 강도 역할을 잘 준비하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 부분이 빠져서는 안되겠죠. 아무튼 강도 역할로서 최선을 다했고, 실제 자신이 강도인냥 감정을 몰입하려고 노력하는 부분도 좋았고, 결말이 해피엔딩 이었던것도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