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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너머의 연인>은 제가 가장 거북해하는 종류의 영화입니다. 스토리보다는 라이프스타일을 파는 부류인데, 그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거죠. 라이프스타일을 파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정말로 좋은 아트하우스 영화를 만드는 것보다 어렵죠. "라이프스타일을 팔자!"라고 슬로건을 걸고 시작하면 그 작업은 절대로 실패합니다. 그 순간부터 이 작업에서 꼭 필요한 무의식적인 자연스러움을 잃어버리기 때문이지요.

이 영화에서 세일즈에 나선 두 분은 이미연이 연기한 서정완과 이태란이 연기한 윤희수입니다. 정완은 소위 잘 나가는 커리어 우먼 역인데, 패션 사진작가입니다. 희수는 소위 나오미 족을 대표하는 모양인데, 그럭저럭 돈 잘 버는 남편과 함께 사는 전업주부죠. 원작은 유이가와 게이의 소설이라는데, 기자간담회 때 질문을 던진 원작 독자의 삐딱한 태도를 보면 꼭 원작에 기대어 볼 필요까지는 없는 것 같습니다. 많이 다른 모양이에요.

이들은 영화 내내 무슨 일을 겪을까요? 정완은 유부남인 직장 보스와 놀아나는 중이고 가끔 시간이 비면 스페인으로 입양되었다가 한국에 온 22살 짜리 남자애랑 놉니다. 희수는 남편이 어리디 어린 직장 직원과 바람피는 걸 보고 이혼하지만 세상이 그렇게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되고요.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동안 그들은 수없이 수다를 떨고 강남 이곳 저곳에 위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건물들을 오가며 거기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향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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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태반을 차지하는 건 그들의 수다입니다. <연애의 목적>의 고윤희가 참가한 각본의 대사는 이언희 감독의 전작 <...ing> 때보다 훨씬 유려합니다. 문제는 이런 멀끔한 외양에도 불구하고 이 대사들이 전혀 먹히지 않는다는 거죠. <어깨너머의 연인>은 가장 나쁜 부류의 대사들을 쓰고 있습니다. 일단 관객들을 몇 수 낮추어보고 그들을 자극할 거라고 추정되는 표현들을 퍼붓는 거죠. 그 때문에 대사들은 시작부터 굉장히 촌스럽게 들립니다. 서울 나들이 갔다온 촌각시들이 동네에서 우쭐거리는 것 같아요.

이 대사들을 읊는 주인공들에게 피상적인 매력이라도 있으면 맘 편하겠는데, 그것도 아닙니다. 그들은 그냥 자아도취에 빠진 바보들이에요. 그들은 삶 자체엔 관심이 없습니다. 이미지와 폼 그리고 <섹스 앤 더 시티> 캐릭터들 흉내내기가 더 중요하죠. 두 사람의 삶이 너무나도 빈곤하기 때문에 감독과 작가는 영화에 삶의 냄새를 제공해주기 위해 이들을 서울에서 끄집어내 시골 동네까지 데려와야 합니다. 시골 장면들은 거의 인공호흡하는 걸 보는 것 같아요.

유익한 교훈이 세 개 있습니다. (1) 제발 라이프스타일이 캐릭터를 휘두르는 이야기는 쓰지 말아요. (2) 캐릭터들이 어쩔 수 없이 라이프스타일에 휘말릴 때는 제발 그러지 않은 척 하지 말아요. 백이면 백 들통난단 말입니다. (3) 정 그러지 않은 척 하고 싶다면 제발 선언조의 대사들은 빼요. 자폭하려고 작정했나요? (07/09/19)

기타등등

이미연과 이태란이 주인공이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보는 재미가 있는 배우는 이태란의 남편으로 나온 윤제문입니다. 여자배우로 가장 좋았던 사람은 직업 소개소 직원으로 나오는 박현영(<Gift>에서 천재소녀로 나왔던 그 분)이었어요. 직업 소개소 장면에서 심드렁한 표정으로 이태란을 까댈 때는 얼마나 통쾌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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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J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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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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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어깨 너머엔 뭐가 있어? 올해 최악의 영화....ㅡ.ㅡ

    Tracked from 까칠맨의 버럭질! 2007/10/20 12:00  삭제

    "오늘의 할 일은 내일로 미루고 내일의 할일은 아예 안한다. 노나 공부하나...." 이게 내 신조다...ㅋㅋ 어제 그래서 일찍 업무를 팽겨치고 퇴근하야...마눌과 함께 CGV로 슝.... 어깨너머의 연인이 보고 싶단다... 자기 나이대 이야기고 바람(?) 피는 얘기라고...ㅡ.ㅡ 10시에 시작.... 피곤이 엄습....ㅡ.ㅡ 저녁도 먹었겠다.... (사진출처 : 네이놈 영화) 그래도 이미연과 이태란, 나름 연기파라고 생각했었는데.... 한 마디로 역..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깨달음을 주시는 글이로군요.
    라이프스타일을 파는 영화라니...

  2. 아아 신랄하다.....
    근데
    <Gift>에서 천재소녀로... 기프트는 어떤 작품입니까?

  3. 이럴줄 알았어 2007/09/20 15:54

    한마디로겉멋들린영화네요... 쿨한거 찾는건 좋지만 겉만 그러면 머해.. 알차게 만들어야지~!!! 리뷰 잘 읽었습니다 _-_

  4. 셋이 모여앉아 크로넨버그마시네요... 맛있겠다;;;
    크로넨버그가 완전 땡깁니다...ㅠㅠ

  5. ㄴㅇㄴㅇㄴㅇㄴㅇ 2007/09/21 10:48

    그냥 촌스런 된장녀영화인듯

  6. 콘래드 2007/09/24 22:54

    섹스 앤 더 시티는 된장이든 고추장이든 보는사람들로 하여금 상쾌함을 주는데 잘못만든 라이프스탈 영환.... 웃기지도 않죠...

  7. 저랑 같은 사진이...^_^ 제가본 최악의 영화입니다. 올해...
    길게 말할 것 없이 트랙백 걸고 갑니다....헐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