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벤틀리 리틀의 동명 단편을 각색한 <광신도들>은 야비한 역사 모독입니다. 이 에피소드는 미국의 국부인 조지 워싱턴이 사악한 연쇄살인마일 뿐만 아니라 식인종이라고 가르치고 있으니 말이에요.

이걸 어떻게 알게 되었냐고요? 주인공인 마이크 프랭크스는 할머니의 유품을 뒤지다 조지 워싱턴의 초상화 뒤에서 워싱턴이 직접 쓴 친필 쪽지와 뼈로 만든 포크를 발견했어요. 이것만 해도 기가 막힌데, 워싱토니언이라는 조지 워싱턴 숭배자들이 그 사실을 알아차리면서 그들에게 끔찍한 위기가 찾아옵니다. 18세기 복장을 하고 다니는 이 미친 인간들은 처녀고기를 특별히 좋아하고 마이크에게는 열 살 난 아리따운 딸 팸이 있었다고요. 도대체 왜 워싱토니언들이 사람고기를 먹냐고요? 앞에서 말했잖아요. 조지 워싱턴은 식인종이었거든요! 정말로요!

이 모든 건 정치적인 알레고리입니다. 벤틀리 리틀의 원작이 어땠는지는 간접적으로밖에 알 수 없지만 피터 메닥의 이 에피소드는 이 이야기를 그렇게 보고 있어요. 미국이 피투성이 전쟁국가일 수밖에 없는 건 이 나라가 미치광이 살인마에 의해 구축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조지 워싱턴 살인마 설이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게 아닌데 어떻게 이 풍자가 의미를 가질 수 있냐고요? 상관없습니다. 이건 거의 "너네 엄마는..."으로 시작되는 욕과 비슷해요. 욕은 워싱턴이 아닌 후손들에게 가해지고 있어요. 조상이 이렇게 욕을 먹는다면 그건 우리의 비판을 직접 듣고 있는 후손들 탓입니다. '조지 워싱턴 식인종'은 조지 부시로 대표되는 지금의 미국에서 논리적으로 유추한 과거니까요. 단지 지저분한 단어의 기계적인 재활용에 불과한 '너네 엄마는...' 욕과는 달리 <광신도들>의 농담은 사람들의 귀를 뻥 뚫어놓습니다. 그만큼이나 농담이 뻔뻔스럽고 신선하지요.

물론 이건 듣기 좋은 농담은 아니에요. 이 에피소드의 농담들을 가장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시청자들은 아마 우리와 같은 외국인들이겠죠. 미국인의 경우는? 한 번 세종대왕 식인종 농담을 상상해보시죠. 농담의 힘이 짐작되실 거예요. 솔직히 받아들이지 못해도 이해가 가요. 못난 후손 때문에 엉겁결에 식인종으로 몰린 조지 워싱턴에겐 정말 할 말이 없기도 하고. (07/09/18)

기타등등

마이크로 나온 조나단 섀치는 각본도 같이 썼군요.

Posted by DJUNA

익스트림무비 추천 도서

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트랙백 주소 :: http://extmovie.com/trackback/3473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