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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피니의 원작 소설을 네 번째로 스크린으로 옮긴 SF 스릴러 <인베이젼>. 신체강탈자 이야기는 외계생명체에 의해 신체와 영혼을 강탈당하고 자기 존재와 개성을 상실한 복제인간들이 전달하는 공포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각각의 영화들은 똑같은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했지만, 세월의 흐름만큼이나 영화적으로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돈 시겔의 오리지널 영화를 포함, 필립 카우프만, 그리고 아벨 페라라의 작품과 <인베이젼>을 비교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첫 번째 영화로부터 50년이 넘는 세월은 많은 것들을 변화시켰다.


원작소설과 영화

잭 피니의 원작 소설은 네 번의 영화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SF 스릴러 영화들에게 영감을 끼쳤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잭 피니의 소설은 그 자신의 독창적인 이야기는 아니었다. 외계생명체에 의해 신체를 강탈당하는 이야기는 존 W. 캠벨 주니어가 쓴 <거기 누구냐?>에서 먼저 다루어졌었다. 즉 대중에게 인기가 있는 소설의 유행을 잘 파악을 하고 편승을 한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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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시겔의 <신체 강탈자의 침입>(1956)


흥미로운 대목은 오늘날 <신체강탈자>가 가지고 있는 인지도는 영화들이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돈 시겔과 필립 카우프먼의 영화는 소설이 보여줄 수 없었던 강렬한 체험을 가능케 했다. 그 이유는 원작 소설의 경우 모든 사건들이 해결이 되는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를 했지만, 영화는 정반대의 성격으로 만들어졌었다. 특히 돈 시겔의 감독 버전에서는 제작사에서 놀랄 정도의 음울한 엔딩으로 처리를 하면서, 돈 시겔의 의사와 달리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덧붙인 버전이 공개되었을 정도다.

이번 <인베이젼>의 엔딩은 네 편의 영화 가운데 원작 소설에 가장 근접해 있다고 봐야겠다. 참고로 잭 피니의 원작 소설은 오래전 국내에 출판이 되었었다.

외계생명체의 공격

네 편의 영화 모두 외계생명체의 공격을 다루고 있지만 그 형태와 방법은 조금씩 다르다. 돈 시겔과 아벨 페라라의 영화는 사건이 진행이 된 시점에서 이야기가 시작이 되고, 나머지 두 편은 외계생명체가 지구로 오는 과정부터 자세하게 묘사를 한다. 먼저 돈 시겔의 영화를 보자. 여기선 거대한 씨앗 형태로 복제를 할 인간과 똑같이 생긴 인형이 씨앗 안에 만들어지고, 그 사람이 잠을 자게 되면 대체를 하는 식이다. 외계에서 온 씨앗을 매개체로 점점 그 수를 늘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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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벨 페라라의 <바디 에일리언>(1993)


필립 카우프먼의 영화에서는 오리지널에서 대사를 통해 묘사가 되었던 외계에서 지구로 온 외계생명체에 대한 과정을 오프닝 크레딧 전체를 활용해서 상세하게 묘사한다. 인간 신체의 침입하는 방법은 동일하다. 액체 모양의 외계인은 식물에 스며들어서 꽃으로 피어나고, 그 꽃을 접촉하고 냄새를 맡는 인간들이 당하는 식이다. 역시 복제 형태로 발전이 되면서 수를 늘여간다. 아벨 페라라의 <바디 에이리언>에서는 군부대의 군인들이 상당수 잠식이 된 상황에서 은밀하게 진행이 된다. 달라진 것은 식물에서 알 모양의 물체로 변했다는 점이다. 앞의 두 영화에서보다 인간의 몸속으로 침입을 해나가는 과정이 자세하게 묘사가 된다.

<인베이젼>에서는 지구로 귀환하면서 폭발한 우주왕복선의 잔해에 묻어있던 바이러스로 인해 전염이 되는 식이다. 네 편의 영화 가운데 복제 과정을 없애버리고 유전자와 정신세계를 변화 시키는 방법만을 택한다.

같은 이야기, 다른 주제

<신체강탈자>가 그 시대의 대표적인 SF호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영화가 만들어졌던 시기의 시대와 사회적 현상의 충실한 반영에 있다. 이는 영화를 보는 관객이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잭 피니의 원작 소설부터가 노골적인 정치적 색깔을 드러냈었다. 가장 잘 만들어진 돈 시겔의 영화는 50년대 미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상원의원 매카시의 폭탄발언이 일으킨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사회적 불안과 공포를 영화 속에 녹여낸다. 이것은 작고 평화로운 마을의 평범한 사람들이 하나 둘씩 외계인으로 변해간다는 설정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기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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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카우프만의 <우주의 침입자>(1978)


필립 카우프만의 영화는 무대를 도시로 옮겨놓고, 70년대 미국인들이 가지고 있던 주체성의 상실이라는 공포를 무개성의 복제인간을 통해 드러냈고, 아벨 페라라의 <바디 에이리언>과 <인베이젼>은 군대와 인간 본성의 테마를 가지고 신체강탈의 세계를 열어간다.

<인베이젼>의 경우는 독특하다. 여기서 외계인은 유토피아 건설을 꿈꾼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폭력과 이기적 심성을 제거를 하면 완벽한 세상이 이루어질 것이란 주장이다. 따라서 네 편의 영화 가운데 <인베이젼>은 처음으로 우호적인 시선으로 외계인을 묘사한 작품이 되고 있다.

관련 리뷰 보기 - <인베이젼>(2007) by DJUNA
관련 리뷰 보기 - <바디 에일리언>(1993) by DJUNA
관련 리뷰 보기 - <신체 강탈자의 침입>(1956) by DJUNA

Posted by 다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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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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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리뷰]SF고전 신체강탈자 새로운 버전 '인베이젼'(2007)에 대해

    Tracked from 연우의 해가 지는 거리 2007/09/26 21:40  삭제

    영화 인베이젼 (The Invasion, 2007) 포스터ⓒ워너브라더스 픽처스감독 : 올리버 히르비겔, 제임스 맥테이그 출연 : 니콜 키드먼, 다니엘 크레이그, 제레미 노담 드디어SF영화의 고전 신체강탈자의 새로운 리베이크 버전 '인베이젼'이 개봉했다. 이 영화의 모태가 된 잭 피니(Jack Finney)가 원작 소설 'The B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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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노협 2007/09/16 21:33

    니콜 누님의 상심이 크게군요,,,^ ^ 흥행이 처참하니...아벨 페라라의 영화도 나름대로 좋은데 돈 시겔의 작품은 본적이 없으니...

  2. 필립 카우프만 버전의 영화가 어린시절 저에게 준 충격이 엄청났기에 인베이전을 한번 보려고 했더니 여기저기서 실망스런 얘기들이 많이 들리는군요.

    • 앞에 영화들이 다들 잘 만들어서.. 상대적으로 많이 비교가 되긴 합니다.. 저도 돈 시켈이나 필립 영화를 좋아하는데... 요번것은.. ㅎㅎ

  3. 정영욱 2007/09/17 01:06

    나중에라도 올리버 히르비겔의 원래 의도대로 편집된 디렉터즈 컷 판을 한번 보고 싶어요 ... <엑스페리먼트>나 <브이 포 벤데타>를 보면 히르비겔 감독이나 맥테이그 감독 모두 <인베이전>과 꽤 어울리는 감독이다 생각했었는데 두 사람이 반반씩 나눠찍다시피 하니 영화가 영 엉망이 되버렸네요 .... 둘 중 아무나 한 사람에게 연출권을 다 맡겼더라면 어느쪽이 연출하든 지금보다 더 좋은 영화가 나왔을것 같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