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절한 복수의 여정
나가이 고의 만화 <데빌맨>에서는 악을 섬멸하기 위해서 주인공 스스로 악의 존재가 되는 길을 선택한다. 이 매혹적인 설정 덕분에 순수한 악의 존재가 가진 매력에 흠뻑 빠져 들어갈 수 있었다. 액션 호러 게임 <다크니스>는 설정 부분에서 <데빌맨>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다른 점이 있다. 이 게임에서 주인공 재키는 마피아이다. 그것도 아주 질이 안 좋은 놈이다. 게임 도입부를 보면 재키가 어떤 종류의 인간인지를 보여주는 사건이 있다. 경찰과의 추격과 총격전에서 동료가 부상을 입자, 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동료를 발로 차버리며 차에서 떨어트린다. 뼛속까지 악당의 피가 흐르는 냉혈한이 바로 재키다.
<다크니스>의 원작은 코믹 북으로 미국이 자랑하는 다크 히어로물의 전통을 이어간다. 마피아이자 킬러이며, 폭력과 섹스에 심취해 있는 그는 한번 죽음을 당하면서 새롭게 태어난다. 골수까지 악의 피로 물든 놈이니 남은 것은 처절한 복수의 행각이다. 이를 위해서 재키는 어둠의 존재가 된다.
평소 액션과 호러 게임을 즐기고 있다면 <다크니스>를 통해 짜릿한 액션의 쾌감과 공포 분위기를 즐길 수가 있다. 세밀한 배경 그래픽과 음향 효과, 마피아 영화들의 한 장면을 재현한 듯한 총격전의 연출이 좋다. 폭력을 숭배하는 게이머라면 더더욱 즐거울 것이다. 주인공도 악당이고 그가 상대하는 놈들도 모두 쓰레기 같은 인간들뿐이다. 평소 가지고 있는 잠재적 폭력의 본성을 마음껏 휘두르면 된다. 악을 제거하기 위해 악당이 되어 거리를 활보하는 기분, 게임의 세계이지만 기분이 묘하다. 특히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는 성우들이 목소리 연기가 훌륭하다.
<다크니스>는 매력적인 스토리텔링과 액션과 공포의 조화를 이룬 재미있는 게임이지만, 명작이 될 수 없는 안타까운 이유가 있다. 총질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출이지만, 그에 못잖게 타격감에서 느껴지는 짜릿한 손맛이 백미다. 이 게임은 그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또 조작이 약간 불편하고 멀미 증세도 있고, 한글화가 되지 않아 스토리가 주는 재미를 놓칠 수도 있다는 정도다. 여하튼 악의 존재가 발산하는 매력에 빠져 보시길 바란다.
장르 : 액션
제작사 : 스타브리즈
기종 : 엑스박스360
평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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