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 공포 영화의 모범 답안
최근 할리우드 메이저사의 공포 영화들을 보면 폭력 수위 면에서 엄청난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저예산 독립 공포 영화의 경우 배우들의 유명세를 이용할 수 없기에, 특수분장을 이용한 신체 훼손에 많은 투자를 했고, 그것이 일정 팬들을 끌어들이는 요소로 사용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메이저사들의 공포 영화들 역시 신체 훼손과 폭력성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고, 또한 독립 영화계에서 활동하던 신진 감독들을 기용해 일정 수준의 수입을 끌어내는 형태의 영화 투자로 발을 넓혀가고 있다.
이러한 메이저 영화사들의 장르 확대 경향에 편승하여 자신만의 길을 찾아낸 감독 중 한명이 바로 알렉산더 아야다. 2003년 작 <엑스텐션>으로 공포 영화계에 폭력과 고어라는 단어가 다시금 논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준 이 78년생 감독은, 각본가이자 세트 디자이너인 그레고리 레버서와 함께 웨스 크레이븐의 77년 작 <언덕이 보고 있다>를 리메이크함으로써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그는 절제되지 않은 순수한 폭력과 강도 높은 고어 장면을 영화의 분위기와 적절히 혼합시키는 방법으로 관객에게 공포감을 전달한다. 그로 인해 국내에서는 제한상영가 처분을 받아 정식 개봉이 불가능해졌지만, 영화 자체의 완성도는 웨스 크레이븐의 원작과 비교해도 그리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영화는 광활한 사막을 배경으로 하여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등장인물의 수와 배경이 지극히 한정되어 있다. 간단한 세트와 무자비한 폭력성만으로 원작 영화의 주제였던 생존을 위한 투쟁을 잘 살리고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장점이다. 특히 영화 전반부 이후부터 줄기차게 달리기 시작하는 폭력의 향연은 최근 발표된 어떤 영화와 비교해도 그 무자비함과 수위에서 빠지지 않는 수준을 자랑한다.
배우들의 경우 그다지 유명세를 떨치는 인물은 없지만 죽고 죽이는 처절한 상황에서 제 역할은 다 하고 있다. 그중 황무지의 미치광이 살인마 가족을 연기하는 이들은 그 괴기한 모습으로 인해 <텍사스 전기톱 대학살>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내러티브상의 불확실한 흐름이나 캐릭터를 설정해 나가는 과정 등에서 아쉬움도 있지만 장르적 특성으로 이해해도 될 듯싶다.
사실 알렉산더 아야와 그레고리 레버서에게 있어 <언덕이 보고 있다>의 리메이크는 어린 시절의 꿈이 현실로 이루어진 것이라 할 수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오리지널 영화를 14번 이상 감상했을 만큼 웨스 크레이븐의 열렬한 팬이기 때문이다. 웨스 크레이븐 또한 제작자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기에 원작에 대한 예우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약 1천5백만 달러라는 저예산으로 제작돼, 미국 내에서만 4천5백만 달러라는 좋은 흥행 성적을 거둔 점도 공포 영화 팬의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알렉산더 아야가 앞으로도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좋은 작품들을 내놓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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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사진만 봐두 섬뜩하네요,,,
흠. 수입은 했는데 언제 개봉할지...미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