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란티노가 돌아왔다!
3명의 쭉빵 미녀들이 텍사스 주에 있는 작은 마을 오스틴에 도착한다. 동네 바에서 술을 마시고 춤을 추며 신나게 보내지만, 한 남자가 그녀들을 조용히 지켜본다. 자신이 스턴트맨 출신이라고 소개하는 마이크의 정체는 사실 연쇄살인범이다. 그는 '데쓰 프루프(죽음 방지)' 설비가 된 자동차를 이용해 여성들을 살해하는 싸이코. 이윽고 3명의 여성들이 바를 떠나자 마이크는 데쓰 프루프에 올라 살육의 엑셀을 밞는다. 미녀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장르영화를 가지고 노는 타란티노의 빛나는 재능에 대해서 누가 감히 뭐라고 얘기를 할 수 있겠는가. 그는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타고난 끼를 주체할 수가 없는 모양이다. <데쓰 프루프>는 여전히 타란티노 영화임을 드러내는 정신없는 입담과 예측불허의 전개, 과거 허름한 동네 변두리 극장에서 영화를 보던 그 느낌을 고스란히 살려낸 영화적 마술의 향연, 그리고 박력 넘치는 카체이스와 엉뚱한 결말이 선사하는 쾌감으로 관객의 정신을 쏙 빼놓는다.
<데쓰 프루프>는 모름지기 성인을 위한 오락영화란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과시라도 하듯 거침없이 질주한다. 관객이 조금의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면 그건 영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속사포처럼 쏟아져 나오는 대사의 탓이다. 그러니까 타란티노식 폭력의 성찬이 영화를 가득 메워주길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입담이 너무 길게 느껴지는 것도 그리 무리는 아닌 것이다. 하지만 이건 취향에 좌우되는 문제다. 대사가 너무 많아서 투덜거릴 수도 있고, 타란티노의 여전한 스타일에 혹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자 그럼 영화의 나머지 부분은 어떨까? 관객이 어느 정도의 기대감을 가지고 왔던 지간에 무조건 충족이 된다는 것은 확신한다. 장르영화에서 얻을 수 있는 쾌감은 모두 녹아져 있다. 200km를 달리는 자동차가 정면충돌을 했을 때 사람이 타고 있는 자동차 내부의 상황이 궁금하다면 이 영화를 보시라! 안면이 날아가고 다리 한 짝이 절단된 채 도로 위에 떨어지고 피범벅으로 변하는 과정을 아주 자세하게 볼 수 있다. 타란티노의 과도한 친절에는 그저 환호성을 지르는 것 외에는 달리 할 일이 없다. 폭력을 최고의 오락으로 승화시키는 탁월한 능력은 정말 감동이다.
특히 라스트 20분을 채우고 있는 카체이스는 오랜만에 접하는 스턴트 액션의 진수다. <킬 빌>에서 우마 서먼의 대역으로 훌륭한 솜씨를 과시했던 '조이 벨'은 이제 배우로 출연, 자동차 보닛 위에 매달린 채 마음껏 스피드를 즐긴다. 질주와 충돌이 주는 쾌감, <킬 빌>의 정서를 그대로 이어가는 복수의 혈전, 특히 커트 러셀이 연기한 연쇄살인마 마이크의(뉴욕 탈출의 스네이크 캐릭터에 영향을 받은) 매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데쓰 프루프>는 타란티노가 경배하는 B급 액션, 호러 영화에(스크림에서 왕가슴으로 분한 로즈 맥고완의 살해 씬은 너무나 매력적이다)의 대한 무한한 애정과 경배의 산물이다. 물론 그 자신의 전작까지도 포함이다.
보너스로 의도적으로 재현한 과거 동시상영관의 열악한 시설로 자행된 만행(?)을 그대로 재현한 영상이 남아있다. 멀티플렉스 위주로 영화 감상을 해왔다면 전혀 해당이 없겠지만, 구질구질한 극장 환경에서 영화를 즐겼던 관객이라면 더 없이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다. 무책임하게 반복되는 대사와 갑작스레 다른 장면으로 점프를 한다거나, 또는 칼라에서 흑백으로, 화면 사이사이 내리는 빗줄기는 과거의 시간으로 되돌아간 듯한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물론 쭉빵 언니의 섹시 랩댄스가 주는 볼거리도 빠질 수 없다.
타란티노는 이번에도 실망을 주지 않았다. 영화란 모름지기 재미있어야 한다는 가장 중요한 원칙을 완벽히 수행했다. 단지 로드리게즈의 <플래닛 테러>와 동시상영으로 볼 수 없다는 것과, 화제 만발의 페이크 예고편이 실종이 된 것이 못내 아쉽다. 여하튼 타란티노에게 경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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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데쓰 프루프 : 악동이라 불리는 타란티노 감독. 당신에게 경배를!!
Tracked from 천군's 하드보일드원더랜드 2007/09/05 09:36 삭제감독 : 쿠엔틴 타란티노 배우 : 커트 러셀 / 쿠엔틴 타란티노 / 조이 벨 / 로자리오 도슨 장르 : 스릴러 / 액션 / 호러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 113 분 개봉 : 2007-09-06 국가 : 미국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실하게 구축한 악동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그가 '데쓰 프루프'로 돌아왔다. 이 영화 '데쓰 프루프'는 전작들에 비해서 더욱 타란티노스러운 모습이라고 생각이 된다. 영사 사고가 난 것처럼 대사는 끊기고, 편집도 희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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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데쓰 프루프 (Death Proof, 2006) - 타란티노의 소문난 집안 잔치
Tracked from Different Tastes™ Ltd. 2007/09/07 13:46 삭제<데쓰 프루프>를 직접 보고나니 '평론가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흥행 성적은 기대에 못미쳤다'는 얘기가 잘 이해되더군요. 한마디로 쿠엔틴 타란티노의 '소문난 집안 잔치' 같은 영화가 <데쓰 프루프>입니다. 아는 사람들끼리는 시종일관 깔깔대며 즐거워하는데 멋모르는 외부 손님들은 뻘쭘하게 서있다 돌아서게 만드는 파티장 같은 영화입니다. 예전부터 그랬듯이 배급사는 중간 정도의 스크린 수만 확보한 상태에서 첫 주말 개봉을 시작하고 있고 개봉 첫 날 저녁의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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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Death Proof의 막전막후
Tracked from ego + ing 2007/09/17 00:38 삭제前"타란티노는 과대평가된 감독중 하나야!"後"타란티노야말로 과소평가된 감독이야!당신의 기립박수와 환호를 조심하라.영리한 타란티노가 노리고 있으니...한편,B급 영화를 갈망하는 A급 감독도 있으니,B급 영화라는 표현 때문에 너무 티격태격들 하지 마시길..... 그러다 정드는 법이니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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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면에선 큰 웃음 작렬!! ㅋㅋ
마지막 장면은 정말.. 아.. 그렇게 신나는 장면은 너무 오랜만이었던거 같네요 ㅠ.ㅠ
귀한 평 잘 봤습니다. 정말 재미있더군요!!
잘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올려놓고 나면 글 읽는 시간 뺏는게 아닌가 조마조마하답니다 ^^;
재밌는 부분은 확실히 재밌지만 수다 쫌만 줄여줬으면 하는...
ㅋㅋㅋ그게 타란티노 스타일이니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뭐, 그냥 개인적으로 그랬으면 하는 생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