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터드>는 괴상한 수제 사냥무기와 덫으로 무장한 남자들이 숲 속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떤 존재를 생포하면서 시작됩니다. 그들은 그 존재를 꽁꽁 묶어서 친구네 집으로 데려가지요. 이들은 모두 15년 전쯤에 뭔가 끔찍한 일을 당했던 모양인데, 어느 누구도 회상이나 대사를 통해 관객들에게 그 일이 뭔지 분명히 요약정리해주지 않습니다.
하긴 그럴 필요도 없지요. 우린 그들이 무슨 일을 당했는지 압니다. 외계인에게 납치당해 생체실험을 당했죠. 그들이 생포한 수수께끼의 괴물은 바로 그 뒤로 계속 그들을 괴롭혔던 외계인 일당들 중 한 명이었고요.
에두아르도 산체스의 <얼터드>는 여러가지 면에서 샤말란의 <싸인>과 비슷한 영화입니다. 두 편 모두 뻔하디 뻔한 외계인 침략 이야기를 시치미 뚝 떼고 진지하게 다루고 있지요. 단지 샤말란이 비싼 배우들을 동원해 비싼 A급 영화를 만들었다면 산체스는 무명 배우들과 극저예산으로 값싼 B급 영화를 만들었다는 게 다릅니다. 외계인만 봐도 차이점이 드러나죠. <얼터드>에 나오는 외계인은 은근히 근육질입니다. 컴퓨터 그래픽을 쓸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고무옷 입은 스턴트맨의 도움을 빌어야 했거든요.
에두아르도 산체스는 전작 <블레어 윗치>에서 직접적인 폭력이 거의 나오지 않는 분위기만의 호러영화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얼터드>는 그런 접근법과는 거리가 멀어요. 영화는 잔인하고 피투성이입니다. 창자가 튀어나오고 피부는 썩어문드러지며 폭탄이 터지고 총이 발사되지요. 이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입이 거친 남부 아저씨들이고요. 결코 아리따운 영화는 아닙니다. 몇몇 고어 장면들은 지나치게 나가서 오히려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정도죠. 그렇다고 영화가 <블레어 윗치>와 전혀 다른가. 그건 아닙니다. 무서운 숲을 묘사하는 방식이나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과 같은 건 여전히 공유하고 있지요. 그걸 보다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뿐입니다.
<얼터드>가 <블레어 윗치> 수준의 히트작이 될 일은 없을 겁니다. 이슈화될 게 별로 없거든요. 뻔한 외계인 이야기를 대담하게 다루는 것도 <엑스 파일>이나 <싸인>이 모두 한 일이라 그렇게 튀지 않고요. 실제로 미국에서도 극장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DVD 출시된 영화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나쁘다고는 할 수 없어요. 여전히 꽤 알찬 장르물이죠. 미국에서 극장을 거친 호러 영화들 중 <얼터드>보다 못난 작품들은 얼마든지 있어요. (07/08/14)
기타등등
플로리다에서 찍었기 때문에 제프 부시 주지사에 대한 감사 인사가 뒤에 있더군요. 부시들 중 한 명에게 감사 인사를 올리는 할리우드 영화는 처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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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외계인과 싸우는 영화는 언제나 흥미진진해요 아주 잔혹한 외계인 영화라니 너무 재밌을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