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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으로부터 핵무기를 사들여 본국으로 이송 중인 체첸공화국의 유리. 고국으로 돌아가면 영웅이 되지만 운이 없게도 유리는 미군에 곧바로 체포되어 감옥으로 옮겨진다. 한편 감옥에서는 공사 도중 거대한 바위가 발견되고, 텅 비어 있는 바위 속에서 생명체의 흔적이 발견된다. 무려 2천만년 전 지구상에 존재했다는 거대한 파충류가 바위 속에서 나온 것이다.

B급영화에서 뱀은 흔한 소재이면서, 한편으론 가장 만들기가 까다로운 동물재난영화에 속한다. 장르의 기준을 제시한 <아나콘다>는 이를 극복했지만, 아류작들 가운데 하나인 <데블 스네이크>는 그 속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영화의 배경은 탈출하기가 불가능한 감옥으로 명성이 자자한 알카트라즈다. 뱀영화의 무대치곤 생뚱맞은 구석이 있다. 그래서 제작진들은 변화를 모색한다. 무대를 남극으로 옮기고, 그곳에 새로운 알카트라즈 감옥을 지은 것이다.

탈출이 불가능한 감옥 안에서 마음껏 활보하는 거대한 뱀의 존재라니? 저예산 싸구려영화다운 센스가 돋보인다. 더욱이 주변 온도에 민감한 파충류와 극지방의 만남이란 컨셉 자체가 자연환경의 상식을 초월하고 있다. <데블 스네이크>는 단순히 뱀과 인간의 배틀만 다루지 않는다. 애당초 상대가 되지 않는 두종의 대결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단조로움이란 치명적인 함정이 있다. 이를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서 간수와 죄수간의 갈등과 충돌 장치를 마련했다.

극한상황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여러 행동 패턴은 재난영화에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지만, <데블 스네이크>는 무책임할 정도로 무성의하게 다루는 탓에 오히려 역효과만 나타난다. 심리적인 상황을 잘 다루면 재난보다 더 흥미로울 수 있으나, 이 영화의 경우 뱀과 인간의 격돌, 아니 정확하게는 뱀이 인간을 일방적으로 잡아먹는 장면 외 나머지는 있으나 마나한 것들이다. <데블 스네이크>의 유일한 가치는 <아나콘다>를 포함한 <파이톤> <킹 코브라>등 빅사이즈를 자랑하는 모든 뱀들보다 큰 덩치를 지녔다는 데 있다.

100% 컴퓨터그래픽의 창조물인 뱀은 애석하게도 제작비 한계라는 벽에 부딪히면서 시종일관 어색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나 기술적 퀄리티를 떠나 어두운 공간에서 여러 기둥들을 휘감아 돌며 이동하는 모습은 싸구려 거대 몬스터영화의 팬이라면 군침을 흘릴 만하다. 단, 영화의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질 수 없다. 사실 이 영화의 가장 엉뚱한 부분은 ‘탈옥영화’의 느낌을 주는 원제 ‘New Alcatraz’에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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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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