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슨 가족들의 포복절도할 모험담
아~ 이건 뭐라고 해야 될까? 20세기폭스사의 로고에서부터 웃음을 자아내고, 엄청난 한국인 스탭들의 이름이 쏟아지는 엔딩크레디트까지 끊임없이 유머를 쏟아내는 <심슨 가족 더 무비>는 그저 놀랍고 감탄스러울 뿐이다. 극영화를 포함해서 이번만큼 정신없이 웃고 즐겨보기는 정말 오랜만이다. 단언컨대(이런 말을 너무 자주 쓰는 것 같지만 어쩔 수 없다) <심슨 가족 더 무비>는 <뜨거운 녀석들>과 더불어 올해 나온 영화 가운데 가장 재미있고 웃기는 영화다.
<심슨 가족 더 무비>의 강력한 무기는 친숙함에 있다. 뻔한 속편을 보러 관객이 극장을 찾는 것처럼 심슨은 사람을 매료시키는 특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자연스럽게 이끌려간다. 이번 극장판의 핵심은 텔레비전에서 보고 즐기던 그 느낌 그대로를 유지한 완벽한 스크린 나들이에 있다. 사이즈가 커진 화면에서 심슨 가족의 티격태격 해프닝을 만나고, 좀 더 길어진 러닝타임 외에는 기존에 보던 것과 큰 차이가 없다. 더욱이 2D 애니메이션의 시대가 끝났다는 21세기에, 심슨은 3D를 조롱하는 티저 예고편까지 만들어 "우리는 2D애니메이션으로 간다"를 강조했고 그 자신감은 그대로 현실로 나타났다.
사실 인기 있는 TV시리즈의 극장 영화로의 외출이 늘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만은 아니다. TV와 극장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기존의 스타일을 고집한 <심슨 가족 더 무비>의 성공은 고무적이다. 제작진들도 흥행에 대한 나름의 고심과 우려를 했겠지만, 이제 남은 것은 몇 년에 한 번꼴로 극장판을 내는 정도가 걱정거리로 남은 것 같다. 그 만큼 이번 영화는 성공적이다. <심슨 가족 더 무비>는 기존에 심슨을 열렬히 지지했던 골수팬들은 물론이거니와, 처음 심슨을 접하는 관객들까지 속수무책으로 영화에 빠져들게 한다. 그 만큼 이번 극장판은 완성도가 뛰어나고 오락성이 출중하다.
무엇보다 텔레비전 시리즈가 그동안 쌓아왔던 캐릭터의 아우라와 매력을 그대로 유지시켰다는 점에서 이번 극장판은 놀랍다. 무정부주의자 혹은 생각 없이 살아가는 호머 심슨을 필두로, 그의 아내 마지와 사고뭉치 바트, 두 명의 여동생 리사와 매기까지 각각의 캐릭터들은 오랜 시간 쌓아왔던 자신의 커리어를 마음껏 뽐낸다. 물을 만난 물고기들처럼 좁은 TV화면에서 튀어나온 그들은 넓은 무대에서도 조금도 위축이 되지 않는다. 이제 심슨 가족은 텔레비전이나 극장의 스크린에서 만나는 가공의 인물이 아닌, 살아 숨쉬는 인간들처럼 느껴질 정도다.
<심슨 가족 더 무비>에서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패러디가 주는 웃음의 강조는 굉장하다. 터미네이터 주지사 아놀드 슈왈츠네거는 비록 애니메이션의 세계이지만, 그의 소망대로 백악관의 주인이 되었지만 국가 운영 방식은 터미네이터 스타일을 고수하며, 특별 출연을 한 톰 행크스는 대중이 기억하는 이미지 그대로 캐릭터화 되어 관객을 즐겁게 한다. 특히 침몰하는 타이타닉의 패러디에서는 무릎을 끓을 수밖에 없다. <심슨 가족 더 무비>는 심슨만의 독창적인 유머와 패러디, 그리고 할리우드 영화가 강조하는 찡한 가족애에 이르기까지 2D 애니메이션의 '픽사'와 같은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1. 엔딩크레디트 끝까지 보기를. 영화를 만든 이들에 대한 기본적 예의를 지키라는 심슨의 충고에서, 포복절도할만한 매기의 발언까지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
'리뷰 > 애니메이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위대한 명탐정 바실 - The Great Mouse Detective (1986) (2) | 2007/10/13 |
|---|---|
| 왕립우주군: 오네아미스의 날개 - 王立宇宙軍~オネアミスの翼 (1987) (5) | 2007/10/12 |
| 왕립우주군: 오네아미스의 날개 - 王立宇宙軍~オネアミスの翼 (1987) (9) | 2007/10/10 |
| 미키의 크리스마스 캐롤 - Mickey's Christmas Carol (1983) (2) | 2007/10/05 |
| 초속 5센티미터 - 秒速5センチメートル (2007) (2) | 2007/09/29 |
| 심슨 가족, 더 무비 - The Simpsons Movie (2007) (11) | 2007/08/09 |
| 라따뚜이- Ratatouille (2007) (5) | 2007/07/29 |
| 프린세스 - Princess (2006) (1) | 2007/07/18 |
| 시간을 달리는 소녀 - 時をかける少女 (2006) (12) | 2007/06/12 |
| 슈렉 3 - Shrek the Third (2007) (5) | 2007/05/29 |
| 원피스: 오마츠리 남작과 비밀의 섬 - ワンピ-ス オマツリ男爵と秘密の島 (2005) (1) | 2007/05/26 |
|
익스트림무비 추천 도서 |
|
| 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
|
트랙백 주소 :: http://extmovie.com/trackback/3186
-
Subject: 심슨가족, 더 무비 - 인생의 졸렬함이 주는 통쾌함
Tracked from 2007/08/09 21:33 삭제잘 깨닫지 못하고 보아왔지만 자해적 리얼리즘이라는 장르가 있다.처음 들어봤다고? 당연하다. 필자가 지금 만들어낸 말이다. 대게의 리얼리즘은 엄숙주의로 흐르거나 판타지를 갈구하는 대중을 불편하게 만들어 동의와 즐거움의 타협을 방해해 버리고 말곤 한다. 홍상수감독의 영화에는 리얼리즘의 바탕이 흐르지만 끊임없이 키득거리게 만드는 힘이 있다. 별로 엄숙하지도 희생적이지도 처절한 운명에 절규하지도 않는, 지극히 평범한 우리의 졸렬함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
Subject: 기다리고 기다리던 "심슨가족, 더 무비"
Tracked from 잡동사니상자 - Junk Scrap B.O.X 2007/08/10 11:57 삭제<심슨가족, 더 무비 The Simpson, Movie>의 국내 개봉일이 드디어 2007년 8월 23일로 확정되었다. 이와 함께 여러 포탈에서 관련 이벤트가 진행중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TV 시리즈 애니메이션 <심슨가족>은 가족의 사랑, 도덕적 가치, 환경문제와 사회전반에 걸친 신랄한 풍자와 유머가 담겨 있어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광범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개성이 강한 <심슨가족>은 어이없는 소동을 일으키고 방황에 빠지거나 위기에 처하기도..
-
Subject: 심슨가족, 더 무비 (The Simpsons Movie, 2007)
Tracked from Who is DArkNesS 2007/08/14 11:47 삭제극장판이나 티비시리즈나 그다지 크게 다를 것은 없다. 다만 에피소드가 좀 길다는 것 뿐... 티비판과 마찬가지로 심슨 특유의 웃음이 있고, 지루한 면이 없이 잘 이끌어 나가고 있다. 극장에서 보기에는 글쎄??? 감독 데이비드 실버맨 목소리 댄 카스텔라네타 / 줄리 캐브너 / 낸시 카트라이트 / 이들리 스미스 장르 애니메이션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86 분 개봉 2007-08-23 국가 미국 공식홈페이지 http://www.simpsonsmov..
-
Subject: 왜 봤을까? 나랑은 좀 맞지 않았던 <심슨 가족, 더 무비>
Tracked from 風林火山 : 승부사의 이야기 2007/08/19 22:39 삭제심슨 가족, 더 무비 포토 감독 데이빗 실버맨 개봉일 2007,미국 별점 2007년 8월 19일 본 나의 2,670번째 영화.심슨 가족이 얼마나 대단한 애니메이션인 지는 모르겠지만극장판 애니메이션이라는 생각은 전혀 안 든다.뭐 워낙 극장판 애니메이션들 중에 CG가 화려한 것들이 많아서이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나는 심슨 가족 애니메이션을 기존에 본 적이 없다.애니메이션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런 류는 그다지 선호하지를 않아서."환경 문제 + 가족..
-
Subject: SIMPSONS. That is USA!
Tracked from J 2007/08/26 08:30 삭제But... 심슨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수많은 한국인의 손을 거쳐야만 한다. 아래의 엔딩 크레딧을 확인해 보라. 이렇게 많은 한국인 명단을 미국 영화에서 언제 또 확인할 수 있을까? 애니메이션 <트랜스포머>의 연출자 넬슨 신도 아래 보인다. 심슨 시리즈는 그의 회사를 거쳐야만 나왔다는 사실. 그것도 무려 18년 동안이나 TV시리즈와 함께했다. 그래도 한편으로 씁쓸해지는 이유는 뭘까?


댓글을 달아 주세요
너무 기대되는데요 ^<^
익스트림 무비덕에 영화에 대한 좋은 정보도 얻고 시야도 넓히고 있습니다.
당초 국내개봉일이 미루어진것이 안타깝기만 합니다...ㅠ.ㅠ
이럴 때만큼은 미국에 잠깐 나온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네요. 꼭 보세요. 넘 재밌었어요
사소한 오타 하나 발견: 생각 없이 살아가는 '호모' 심슨 :-)
중대한 오타였네요..^^;;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역시 놓칠수 없다! 꼭 봐야겠어용 ㅎㅎㅎ
트랜스포머 더 무비를 만든 넬슨 신이 설립한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영화
심슨 더 무비!
영화가 끝난 후 타이틀롤이 올라갈 무렵 한가지 찡~~함이 느껴지더군요.
이야. 다 한쿡사람들이 만들었구나!
한데 스토리나 캐릭터설정등은 미국이네? 디워 시스템도 다 미국에서 써먹는 것
아닐까?
등등등.
그렇게 오랜 세월을 한국인이 그려 왔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네요...
며칠전에 재밋게 보고 왔어요ㅎㅎ
극장에서 두번 봤는데 두번 다 재미있게 봤어요...심슨 가족 너무 좋아...^^
마지막까지 앉아있었는데 끝까지 웃음을 주더군여...본 사람 많지 않을 듯 합니다..ㅋㅋ
엔딩에 무수히 많은 한국인 스텝의 이름이 나올 때는 왠지 흐믓했구여...
저도 시사회 때 한번 보고 극장서 보고 한번 더 봤으면 싶더라고요.
아마 힘들 것 같지만 '라따뚜이'랑 같이 DVD로 구매해야지...
하고 생각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