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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 아니, 탈은 없을 것 같고... 일단 말은 많은 '용가리' 심형래 감독의 후속작 <디 워>가 7월 23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답게 서울 삼성동 소재의 메가박스 코엑스 4개관에서 동시에 시사가 진행되었으며, 관내는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시사 직후 <디 워> 전용관으로 꾸며진 M관에서 심형래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다음은 간담회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정리 과정에서 다소의 첨삭 등 편집이 있었음을 밝혀 둔다).


<디 워> 기자간담회

일시 : 2007년 7월 23일 <디 워> 언론 시사회 직후
장소 : 메가박스 코엑스 M관
게스트 : 심형래 감독

<디 워>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심형래 감독

심형래(이하 심)
: 와 주셔서 감사하다. 10년이면 강산이 바뀐다고 하지만, <용가리> 이후 7년 밖에 안 되었는데 우리나라 기자 분들이 전부 새 얼굴로 바뀐 것 같다.

(영화 한다고) 욕도 많이 먹고 무모하다는 말도 들으면서 많은 고생을 했다. 하면 된다는 확고한 신념이 없었다면 완성하지 못했을 것이다. 미국에서도 처음에는 내 이야기를 안 믿었다. 500개관만 잡아도 우리나라가 뒤집어진다고 했는데, 지금 1,700개 정도 확보했고 잘 하면 2,000개도 가능한 상황이다. 겨울방학 시즌엔 일본에서 500개관 규모로 시작할 예정이다. 컴퓨터 그래픽이란 게 쉬워 보여도 실제로는 실사와의 조화가 어렵다. 영구 아트 직원들이 고생해서 100% 대한민국 기술로 만들었다. 미국에서도 이 정도의 스탭을 꾸려 찍는 데 애로사항이 많았다. 뭐, 힘든 얘기만 하자면 할 말 없다. 아무튼 네티즌 여러분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서 성원해 주셨기 때문에 오늘날의 내가 있게 된 것 같다. 피터 잭슨이 아카데미상 받으면서 제작자 딱 두 사람만 언급했다는데 나도 마찬가지다. 나 하나만 믿고 밀어주셨던 투자사 두 곳과 배급사 대표 및 직원 분들이 없었다면 <디 워>는 없었다.

질문 : 영화 막바지 부라퀴(악의 이무기)와 선한 이무기의 싸움이 멋있었다. 외국에서 외국인 배우와 작업했는데 의사소통의 난점은 없었는가?

: 나는 영어를 잘 하는데 그 쪽에서 못 알아듣더라(웃음). 우리나라나 거기나 팬(pan), 줌 아웃(zoom out) 등 영화 용어가 비슷하니 자기네들이 알아서 잘 했다. 덕분에 난 편했다(웃음).

질문 : 이야기는 동양적인 신화인데 부라퀴를 추종하는 군대는 중세 유럽의 기사 같은 모습이다. 이렇게 설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 용은 어느 나라에나 알려져 있지만 이무기는 한국에만 있는 캐릭터이다. 우리나라 전설을 있는 그대로 옮기면 외국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같아 서양인들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내용을 선과 악의 대결로 단순화시키는 과정에서 부라퀴의 추종자들을 만들었고, 유럽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한, 역사적으로 우리나라가 900회 이상의 외침을 받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침략자를 어떤 특정한 나라로 한정한 것은 아니고 그런 느낌만 내고자 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심형래 감독

질문 : 후반부에 ‘아리랑’이 삽입되었는데 의도적인 것인가?

: 그렇다. 예전에 폴 모리아 악단이 연주한 아리랑이 참 인상적이어서 그것을 뛰어넘는 곡을 해 보고 싶었다. 그런데 내가 아리랑을 넣자고 하니 모두가, 심지어는 영구 아트 직원들까지 반대했다. 우리나라에는 고정관념이 있는 것 같다. 차이코프스키나 베토벤 같은 외국 클래식은 세계적인 음악이고 한국 음악은 우리 스스로가 저질 취급한다. 나는 아리랑도 풀 오케스트라로 연주하면 아름답고 세계적인 음악이 될 거라고 믿었다. (음악을 맡은) 스티브 자블론스키에게도 들려줬더니 반응이 좋았다. 아리랑 가사를 보면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라는 부분이 있잖은가. 그게 용이 승천하는 슬프고 애절한 장면의 정서와도 맞았다. 결국 150인조 시애틀 교향악단이 연주하고 90인조 합창단이 불렀다. 한국에서 보면 익숙해서 감동이 덜 올지 몰라도 외국에 계신 교포 분들은 울지 않는 분들이 없더라. 모두 같은 한국 사람이니까 정서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질문 : 편집된 장면을 DVD에 수록할 계획이 있는가?

: DVD는 미공개 장면을 추가한 감독판이 될 예정이다.

아까 영어 대사로 만든 이유를 물었던 것 같은데, 그에 대해 한 마디 하고 싶다. 할리우드 영화가 전 세계 80%를 차지한다. 대신 한국영화는 잔인할 정도로 흥행이 안 되고 있다. 우리도 편당 1~20만 달러에 팔고 마는 게 아니라 직접 배급을 하면서 전 세계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영화를 영어로 만든 이유는 할리우드 영화에 익숙한 전 세계 관객이 편하게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참고로, <디 워>는 올해 미국, 일본, 한국에서 개봉하고, 내년에는 5개국에 직접 배급할 계획이다.

질문 : 영화가 첫 공개된 오늘(23일)이 심 감독에게는 남다른 날일 것 같다. 작품에 대해 아쉬웠던 점과 만족했던 점을 꼽는다면?

: 어떤 영화든 만들고 나면 아쉬움이 남더라. 저 컷은 좀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하는 건 늘 느끼는 바이다.

질문 : 제작 중 잊을 수 없는 순간이 있었다면 말해 달라.

: 영화를 찍으면서 두 번 울었다. 하나는 로버트 포스터가 골동품 가게에서 이든에게 용 그림을 보여줄 때 ‘이건 한국의 전설에 나오는...’이라고 말하는 부분이다. 미국에 가보면 100년이 넘는 중국 이민 역사 때문에 중국 영화나 배우는 다들 잘 안다. 그렇지만 한국은 어글리 코리언에 에볼라 균이나 전염시키고 돈만 아는 미개한 국가처럼 인식되고 있다. 포스터가 그 대사를 했을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와 멀쩡히 찍은 컷에서 어쩔 수 없이 NG를 넣었다. 다른 하나는 영화 촬영을 마치고 가던 도중 14살짜리 교포 어린이를 만났던 일이다. 한국말을 잘 못했던 그 친구가 나를 보고 ‘아저씨, 파이팅! 내가 극장에 미국 친구 세 명 데려갈게요!’라고 하더라. 얼마나 한국영화가 간절했으면 그랬겠나.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이나 남미 등에 계신 교포 분들에게 한국영화는 한국인의 자랑거리이다.

많은 취재진이 운집한 시사회장

질문 : 엔드 크레딧에 개인적 소회를 담은 영상이 삽입되었는데 그 의도는 무엇인가? 미국 개봉판에도 들어가는가?

: 심형래가 영화 만든다니 다들 4~50%는 깎아내리고 보자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그 동안의 고생을 관객들에게도 전달하고 싶었다. 내 생각은 아니었고 배급사 대표의 요청이었다. 미국 개봉판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질문 : 이야기가 지나치게 압축되어 CG와 잘 조화되지 않는 단점이 있었다.

: 상영 시간을 90분으로 줄인 이유는 가족 단위의 관객을 고려하여 내용을 단순화하려는 의도였다. 모자란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솔직히 <스파이더맨>이나 <트랜스포머> 보고 <디 워>를 보면 어느 쪽이 더 삼삼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는가? 이념과 국적과 사상과 언어가 모두 다른 전 세계 관객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선과 악이 대립하는 시나리오로 재미있고 단순하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게 내 목표였다. 이야기를 꼬면 백전백패가 될 거다. 나는 아직도 <반지의 제왕>이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다. 골룸 나와서 고기 잡는 것만 생각나지 걔가 왜 반지를 빼앗아야 하는지 아직도 모른다. <킹콩>을 보면서는 킹콩이 1시간이 넘게 안 나와서 ‘이건 다른 영화인가보다’라며 다른 극장에 간 적도 있다. <쥬라기 공원>은 어떤가? 모기가 피 빨아서 공룡을 되살린다는 정도의 이야기 다음엔 곧바로 공룡만 좌라락 나온다. <인디펜던스 데이>도 외계인 와서... 그걸로 끝이다. 근데 왜 내 것만 갖고 그러나? (좌중 폭소와 함께 박수)

질문 : 작품에 대해 애정을 갖고 따지겠다. <킹콩>처럼 전투 장면이 나오기 전엔 좀 지루한 게 사실이다. CG는 자신감이 생길만큼 감격스러운데 드라마는 매끄럽지 못하고 관객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부분이 있었다. 영화의 99%가 CG라면 다 박수를 쳐도 마땅하지만 실사 부분과 연기 면에서 조금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오랫동안 영화를 만들면서 그것을 모르진 않았을 텐데 심 감독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그 부분은 어떻게 넘어갈 줄 알았는데... 예리하시다(웃음). <스파이더맨 3>를 봤는데 건물 부서지고 미국 국기 앞에서 쫙 해가지고... 너무 재미가 없었다. 이야기의 앞뒤가 맞지 않고 갑자기 춤을 추질 않나 왔다리갔다리하더라(웃음). 그래도 10억 달러가 넘게 돈 벌었잖은가? 그게 끝이더라. 이 세상에 퍼펙트는 없다고 생각한다. <스파이더맨>이니 <트랜스포머>니 전 세계에서 성공한 영화를 봐라. 모든 게 다 완벽하지는 않다.

그리고 현장에서는 3,800컷이 넘는 CG와 실사를 고려해 머리로 계산하고 찍어야 되기 때문에... 내가 머리가 좀 나빠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귀엽게 봐 줬으면 좋겠고,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니 너그럽게 용서해 주셨으면 한다. 다음엔 더 잘 만들겠다.

더 읽을 거리 : <디 워> 영화 리뷰 by Loomis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한 심형래 감독

Posted by Loomis

익스트림무비 추천 도서

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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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디워 - 심형래감독에 대해서

    Tracked from 벗님의 작은 다락방 2007/07/25 10:28  삭제

    개인적으로 나는 심형래의 펜이다. 그의 슬랩스틱 코메디를 좋아하고, 그의 영화에 대한 열정을 좋아한다. 용가리의 흥행 실패에도 자신이 추구하는 바에 전력투구하는 그의 열정을 좋아한다. 몇 년 전부터 디워를 제작한다는 소식을 듣고 '역시 심형래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아마 그의 속내를 그나마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 것은 '딴지일보'의 인터뷰에서 였을 것이다. 최고의 코메디언이라는 타이틀이 있었음에도, 그는 영화라는 새로운 땅에 발을 딛고, 처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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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디워파이팅 2007/07/24 11:41

    다음에 더 잘 만들겠다...감동적이네요...이번 도전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기에 감동...

  2. 정원생 2007/07/25 17:44

    한국인으로 자부를 느끼는 순간입니다. 계속 열심히 하셔서 당근 세계 부자되시고 건강하시고 아이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나라게 되게 도와 주세요 당신을 좋아합니다.

  3. 마지막 사진...귀여우시네요....^^;;;;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요...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보완해서 다음번엔 더 좋은 작품 만드셨으면 좋겠어요
    화이팅 입니다....!!!!!ㅎㅎㅎㅎ

  4. 요즘힘든거 아오 부디 여기서 멈추지말고 더 많은 발전을 거듭하여
    세계최고가 되길바라오

  5. 심행님! 2007/07/27 23:42

    힘힘!!읔시로 내이소!! ㅎㅎ 파이팅입니데이

  6. 디워 화이팅 2007/07/28 09:29

    언제 부터인가,,심형님의 영화를 무척 고민하고,,기다리고,, 기대해 왔습니다
    첨 기다릴때 가,, 용가리 부터 인것 같습니다 ! ! ! 한국영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분주하시는 심형님, 힘내십시요,
    전 영화관으로 향할랍니다 ^^

  7. 만약 10년 뒤, 한국영화가 발전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일정부분 그건 심형래 덕분이 될 것이다.
    겸손하게 우리 수준을 인정하고
    감사하게 그의 영화를 봐 주어야 한다.

  8. 영화 꼭보러가야지... 2007/07/30 06:37

    용가리도 영화관에서 보았죠.
    개봉하면 D-war도 보러 갈 예정입니다.
    화이팅!!...
    심 감독같은 으지의 한국인이 있기에
    그래도 한국인으로써의 자부심을 느낌니다....

  9. 감동했어요ㅠㅠ 앞으로도 계속 화이팅!!! 2007/08/02 05:01

    지금 영화 보고왔습니다.. 기대 이상이었고..
    영화 자체만을 놓고 평해본다면 완벽한 영화는 아니겠지만
    우리 영화라는 것이 자랑스럽고 심형래감독이 드뎌 해냈구나!! 싶어서 뭉클했습니다.. 감독님.. 존경해요.. 심형래이기에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화이팅!!!!!!!

  10. 한국인임이 자랑스러워졌어요 2007/08/06 15:34

    영화가 국가와 국민에게 주는 것이 얼마나 큰 것인지 새삼깨닫게 되었어요. 부디 세계에서도 꼭 흥행에 성공해서 한국을 세계곳곳에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심감독님 다음에는 더욱 멋진 한류영화 기대할께요. 투자도 하고 싶어요.

  11. 김명지 2007/08/09 21:13

    엔딩부분에 아리랑 넘 가슴 벅찼읍니다....영와도 잘됐지만 아리랑을 들으며 승천하는용의눈물을.......
    감동이였어요....^^ 꼭 흥행에 성공할거라 ..화이팅을 보냅니다...

  12. 박경모 2007/08/26 21:58

    영화 스토리는 거두절미하고 중앙부부터 시작했다고 이해하면 아주 정확할 것입니다.
    선과 악의 기본에 충실하며, 우리나라에서도 잊혀져가던 우리의 전설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읍니다. 마지막 엔딩의 아리랑은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일본은 헐리우드에 진출한지 20년이 넘지 않았나요? 이제 진정 우리나라의 영화 제작진이 헐리우드에 진출한 첫 작품으로 '디 워'는 손색이 없는 작품으로 판단 되네요.
    좌우지간 이번 작품을 시작으로 심 감독께서 헐리우드의 거장으로 올라서시길 바랍니다.

  13. 박상팔 2007/09/18 21:00

    대박일것입니다. 첫장면의 배경이제주도와 끝부분의 용이 만들어지는장면 너무 잘했습
    그리고 대한민국의최고 영화가될시초인것 같습니다. 우리는 할수있고 최고가 될것
    이며 그렇게 되야합니다. 영구아트직원들과 감독인 심형래감독님께 무궁훈장을 수여했음합니다. 사랑합니다..

  14. 제발 앞으로 시나리오는 쓰지마라. 2007/10/04 11:09

    그냥 영화제작하는것 까지는 참고 봐주겠는데

    말같지도 않은 시나리오는 쓰지말고 알바줘라

    정말 내용 뒤죽박죽에 애들도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스토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