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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존 맥클레인의 삶은 더 구질구질해졌습니다. 아내 홀리와는 결국 이혼했고 대학생이 된 딸 루시는 아버지를 스토커 취급을 하죠. 이제 그에게 남은 건 혼자 살면서 퇴직날만을 기다리는 것뿐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는 할리우드 액션 영웅입니다. 늘 기회는 있죠. 사악한 테러리스트가 전 미국을 위협하는 것 말입니다. 하루만 죽어라 뛰면 최소한 아버지의 위신은 챙길 수 있습니다.

냉소적으로 들리겠지만, <다이 하드>의 이야기는 늘 이런 식이었습니다. 존 맥클레인은 평상시엔 돈도 잘 벌고 직위도 높은 아내에게 위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테러리스트들이 튀어나와 그의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으면 그에겐 자신의 남성다움과 가치를 입증할 기회가 생기죠. 물론 그런다고 일이 정말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3편의 <다이 하드> 영화가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결국 이혼하고 말았으니까요. 솔직히 좀 슬픕니다.

하여간 이번 국경일 테러리스트는 토머스 가브리엘이라는 프로그래머입니다. 그는 피라미 해커들을 이용해 뭔가 엄청난 일을 꾸민 뒤 관련된 해커들을 살해하는데, 그 중 한 명인 매튜 패럴이 어쩌다 FBI를 대신해 찾아온 존 맥클레인에게 떨어진 거죠. 가브리엘 일당이 디지털 테러로 전미국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동안 존 맥클레인은 늘 하던 대로 합니다. 몸이 부서저라 죽어라 뛰어다니며 총을 쏘아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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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클레인은 1편 때만큼 고립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전문가인 패럴이 옆에서 지원해주고 있고 전화걸기가 좀 어려워서 그렇지 FBI도 협조적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그는 앞의 세 편 때보다 더 암담해 보입니다. 세상이 바뀌어도 총맞으면 사람이 죽는 건 바뀌지 않아서 그의 아날로그 액션은 여전히 먹히지만, 그는 이미 새로운 세계를 살고 있습니다. 그나마 패럴이 옆에 있어서 주변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았지, 혼자였다면 길잃은 아이처럼 방황하고 말았을 걸요. 1편이 밀실의 액션이라면 4편은 미로의 액션입니다. 맥클레인이 그 미로를 스스로 뚫고 갈 수 없는 건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그래도 패럴과의 협조관계는 좋습니다. 관객들이나 서로의 신경을 많이 긁지 않으면서 상부상조하며 적절한 드라마와 액션을 만들어내죠.

<다이 하드 4.0>은 PG-13 등급을 먹은 첫 번째 <다이 하드> 영화지만 그래도 액션의 강도는 만만치 않습니다. 단지 R등급용 시체들이 조금 덜 보일 뿐이죠. 렌 와이즈먼의 조금 허풍스러운 액션은 <언더월드>보다 <다이 하드> 영화에서 더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현실적인 배경에서 살짝 초현실적인 뻥이 들어가자 꽤 재미있는 대비가 생기는 거죠. 하지만 이게 이상적인 <다이 하드> 액션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존 맥클레인이야 원래부터 보통 사람의 탈을 쓴 수퍼영웅이지만 4편은 그 선을 조금 넘은 것 같아요. 와이즈먼이 안무한 액션은 존 맥클레인에겐 지나치게 번지르르하고 황당합니다. 아무리 평범한 남자의 모습이 위장이라도 그 위장을 포기하면 시리즈가 위태로워지죠.

그래도 <다이 하드 4.0>은 고전적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전통에 충실한 모범적인 액션 영화입니다. 과장된 폭력과 요란한 폭발이 적절하게 삽입된 효율적인 아드레날린 자극용 기계죠. 이야기 구성이 종종 지나치게 편리하고 기성품의 느낌도 강하지만 브루스 윌리스와 저스틴 롱이 적절한 연기로 그럴싸한 인간적인 요소를 넣어주고 있어서 감정이입도 잘 되는 편이고요.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하는 영화를 보는 건 좋은 겁니다. (07/07/02)

기타등등

케빈 스미스가 이렇게 유창하게 떠들어대는 걸 보니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브루스 윌리스와 보니 베델리아 사이에서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테드가 태어났다면 성공이죠? 엄마를 많이 닮은 모양이네요.

관련 리뷰 보기 - <다이 하드 4.0> by 다크맨

Posted by DJ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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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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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다이하드4.0 - 브루스 윌리스의 귀환

    Tracked from In This Film 2007/08/05 23:15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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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브루스 윌리스 파트너는 맥or피시의 그 분 아닌가요?^^

    • 무슨 소린가 했더니 CF 말씀이군요..^^;
      거기 출연했던 저스틴 롱 맞습니다.
      저는 지퍼스크리퍼스로 기억하는 배우인데...

  2. 아아~ 초 기대 중 입니다. ㅠㅠ
    역시 전 인간적인 영웅[?]이 좋습니다.
    스파이더맨도, 맥클레인도~ ㅋㅋ

  3. 박노협 2007/07/04 09:27

    볼 영화는 넘치고 시간은 없고 돈도 없고...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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