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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의 도시 뉴욕! 신경을 자극하는 록비트!
피로 물드는 전동 드릴!

연쇄살인마가 출몰하는 장소는 텍사스의 시골 마을이나 한적한 곳에 위치한 캠프장뿐만이 아니다. 오히려 대도시야말로 광기의 살인마에게 어울리는 장소일지도 모른다. 뉴욕을 무대로 한 <드릴러 킬러>는 현대 도시의 광기와 퇴폐를 생생하게 그려낸 인디 호러의 걸작이다.

뉴욕 맨해튼에 사는 레노 밀러(지미 레인 분)는 가난한 청년 화가다. 그의 싸구려 아파트에는 연인 캐롤(캐롤린 마즈 분)과 캐롤의 동성애 상대이자 마약중독자인 소녀 파멜라(베이비 데이 분)가 동거하고 있다. 화상(해리 슐츠 분)에게 돈을 빌려가며 그림을 그리는 일에 열중하는 레노였지만, 예술에 대한 정열과 고단한 현실 가운데 그의 정신은 서서히 균형을 잃어간다(방안에 있는 그의 그림들을 보면 상당한 재능을 가진 듯하지만).

게다가 옆집에 ‘루스터즈’라는 이름의 펑크 밴드가 이사를 온 뒤로, 그들의 시끄러운 연습 소리가 하루 종일 레노의 화실에도 울려 퍼지게 된다. 록비트는 레노의 광기를 증폭시키게 되고 결국 그는 완전히 이성을 잃게 된다. 전동 드릴과 휴대용 배터리를 집어든 그는 심야의 거리를 배회하며 노숙자들을 차례로 죽여 나간다. 회전하는 드릴이 한 노숙자 남자의 이마를 뚫으면서 새빨간 피가 솟구치는 묘사는 너무도 강렬하다.

겨우 완성한 그림이 화상으로부터 혹평당하고 거기에 애정이 식어버린 연인 캐롤까지 집을 나가게 되자, 레노는 처절한 파멸의 길로 돌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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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가 미쳐버린 직접적인 원인은 영화 속에서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는다. 오프닝에서 레노가 교회에서 만나는 노숙자 노인이 아무래도 그의 부친인 모양인데, 그것이 노숙자들을 살육하게 되는 계기가 아닌가 여겨진다. 하지만 그러한 인과관계보다도 뉴욕이라는 도시가 가진 광기 그 자체가 그를 미치게 한 주범이라는 것을, 투박하고 거친 영상을 통해 유감없이 전달하고 있다. 주인공과 같은 생활을 하게 된다면 누구라도 미치지 않고는 못 배기게 될 것이다.

영화 전편에 걸쳐 빈번하게 등장하는 ‘루스터스’라는 밴드도 형편없긴 하지만 ‘리처드 헬과 보이도이즈(Richard Hell & The Voidoids '블랙 제너레이션' 등으로 유명한 뉴욕의 전설적인 펑크 밴드)’를 어설프게 모방한 듯한 모습이 꽤 그럴싸해 보인다. 영화가 만들어진 1979년 당시엔 뉴욕 펑크의 전성기도 지나가고 있는 시기였다. 영화 속에 나오는 것 같은 밴드가 쓰레기 더미처럼 잔뜩 있었을 것이다.

레노 역을 맡은 지미 레인은 감독 아벨 페라라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한다. 공포 영화라기보다는 ‘언더그라운드 시네마’라고 부르는 것이 좋을 듯한, 거칠고 리얼한 영상이 시대의 분위기를 훌륭히 전하고 있다. 최근 애국심으로 똘똘 뭉쳐있는 건전한 뉴욕보다도 그 시대가 훨씬 인간적이고 매력적이다.

Posted by 국제호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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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천용희 2007/07/01 07:16

    실제 영화에서는 후덜덜합니다......

  2. 박노협 2007/07/01 17:46

    피의 발렌타인에서도 석탄캘때 쓰는 도구들이 많이 나오죠...살벌한 ,

  3. 헬 몬트 2007/07/01 18:00

    영국에서 폭력성 논란을 가져와 큰 화제가 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