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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이 이렇게 지루할 줄이야

전도유망한 6명의 의대생들이 최고의 외과의를 꿈꾸며 해부학 실습에 들어간다. 그러나 첫날부터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빳빳하게 굳어 있어야 할 시체가 별안간 호흡을 하는가하면, 손을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해부용 시체에 의문을 가지는 여섯 명의 멤버들. 그리고 그들은 한 명씩 원인모를 죽음을 당하게 된다.

해부학은 장르 영화의 범주 안에서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는 소재지만, 충무로에서는 참신한 시도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괜찮은 아이디어와 소재를 가졌음에도 엉망진창의 결과물을 낸 경우를 워낙 많이 목격했기에,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서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해부학교실>은 그런 우려를 고스란히 실현시킨 정말 지루하기 짝이 없는 공포 영화다.

<해부학교실>은 정말 지루하다. 그 지루함 때문에 끝까지 보고 있기가 무서운 영화다. 그리 긴 영화가 아님에도 "언제 끝나는 거지?"라는 생각이 몇 차례나 든다. 얼마든지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음에도, 이 영화는 그런 기회들을 모두 날려 버렸다. 각본의 엉성함이 주는 문제다. 심하게 말해서 <아나토미>와 <언레스트> 두 편을 적당히 믹스를 하면 <해부학교실>의 내용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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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작년에 나온 <아랑>이 저지른 잘못을 반복하는 것처럼 보인다. 심령 공포물의 껍데기를 씌워놓고는 ‘알고 봤더니 이런 거였다’ 라는 식의 무책임한 전개 그대로다. 연쇄적인 죽음의 비밀을 파헤쳐가는 과정이야 좋지만, 초현실적 공포와 논리적인 설명이 뒤받침 되어야 하는 미스터리 장르를 제멋대로 뒤섞어 놓으면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벌거벗은 채 죽어있는 시체가 별안간 옷을 입고 얼굴을 보여주지 않은 채 다가설 때는 뻔한 거 아닌가? 그럼에도 뭔가 대단한 비밀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질질 끌고 나가는 상황은 실소를 자아낸다.

<해부학교실>의 가장 큰 문제는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소재에 대해서 겉핥기로만 머물렀다는데 있다. 상식이 있다면 '해부학교실'이란 제목에 걸맞는 볼거리가 있어야만 한다. 그도 아니면 해부학에 대한 집요한 탐구나, 혹은 네크로필리아의(생각 없는 대사만 던질게 아니라) 세계를 심도 있게 다루어야 마땅하다. 단지 메스 몇 번 사용하고 피부 좀 벗겨낸다고 해부학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최종 결과물은 조금의 과장도 없이 해부학에 대한 모독이다.

<해부학교실>을 보고 나니 마치 내 자신이 수술대에 올라 해부를 당한 것 같은 찝찝한 기분이 든다. 마지막으로 충고 하나. 영화를 보기 전에 반드시 귀마개를 준비하시라. 극장에서 체험하는 소음 공해란 정말 참아내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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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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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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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해부학교실

    Tracked from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블로그 2007/07/06 12:53  삭제

    [스포일러 있을 수 있습니다]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원혼이 그 분노를 풀기 위해 기득권층에 직접 메스를 든다는 설정은 좋다. 구로사와 기요시의 영화를 떠올릴법한 해부실의 귀신도 좋다. 그러나 처음 해부를 하는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원혼의 메스질 역시 한참 서툴어보인다. 너무나 억울해서 모두 다 죽이자고 마음을 먹었으면 무차별살인에 집중하던가, 그게 아닌 복수를 택했다면 정확한 메스질에 좀 더 집중을 해야했다. 그녀의 분노는 때때로 방향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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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 봐야 될 영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2. pandagoma 2007/06/28 00:53

    이거 개봉 했나요?

    • 개봉은 아직 안했구요. 어제 시간에 기자 시사회가 서울 극장에서 있었습니다. 곧 개봉을 할 겁니다..

  3. 어제 같은 공간에 있었겠네요. 이거 웃어야 하는건지, 무서워해야 하는건지. 한참 고민했습니다.

  4. 타미노커 2007/06/28 11:54

    평을 보니 참으로 난감하군여...기대에 부응하는 작품은 언제 나오려나...-_-;;;;

  5. 정영욱 2007/06/28 12:17

    포스터나 예고편만 봤을때는 적어도 작년에 나온 <스승의 은혜> 정도는 되겠다 싶었는데 ..... 평점 하나라니 완전 실패작이로군요 ...;;;;;

    지민양도 확실하게 내세울만한 주연작 하나 정도는 내놓을때가 됐는데 ...;;;

  6. 천용희 2007/06/28 23:20

    슬프다......T.T

  7. 성치뷘 2007/06/29 13:21

    ㅋㅋ 해부학이 이렇게 지루할 줄이야...라니..
    물먹다가 물 튀어나올 뻔 했어요.

  8. 천중환 2007/07/21 13:05

    해부학을 제대로 묘사하기엔 우리나라 정서엔 안맞는지도 모르죠 그럼 차라리 공포라도 집중해야 하는데 공포도 잘 묘사 못하고... 차라리 가위에서 시체가 번쩍 눈드는 장면이 더 무섭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