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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느와르로의 회귀

조직의 보스를 살해하려다 실패하고 잠적한 아화(장가휘)를 찾아 4명의 킬러가 그의 집으로 찾아든다. 배신에 대한 대가로 목숨을 가져가기 위함이다. 하지만 그들은 오랜 시간 우정을 나눈 사이였고, 서로에게 쌓여있는 감정을 화끈한 총격전으로 풀어버리고 원래의 관계로 돌아간다. 결국 4명의 남자들은 보스에게 등을 돌리고 아화와 함께 다시 한번 팀을 꾸려 크게 한 탕을 하고 어디론가 떠나 정착을 하기를 꿈꾼다.

<흑사회> 시리즈를 통해 굵직한 족적을 남긴 두기봉 감독이, 과거 홍콩 영화계를 지배했던 '홍콩 느와르'의 세계로 돌아갔다. <익사일>은 바닥에 떨어진 강호의 의리를 들먹이며, 냉혹한 암흑가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우정과 배신, 그리고 오갈 데 없는 사내들의 쓸쓸함을 비장미 넘치는 스타일로 담아냈다.

<영웅본색>으로부터 시작된 홍콩 느와르의 매력을 꼽자면 과잉의 반복에서 찾을 수 있다. 영화를 이끌어가는 드라마와 액션, 그리고 그 속에서 뜨겁게 살아 숨쉬는 인물들이 그렇다. 죽음도 불사하는 갱들의 뜨거운 우정도 과잉이요, 무수하게 벌어지는 과격한 총격전에서 떨어질 줄 모르는 총알도 과잉이고, 그 순간 액션의 미학과 캐릭터가 돋보이도록 빈번하게 사용되는 슬로우 모션도 그렇다. 두기봉의 <익사일>은 21세기 영화임에도, 마치 의리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80, 90년대 낭만적인 갱들의 모습을 그린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다. 즉 홍콩 느와르 영화에 대한 애착과 사무치는 향수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익사일>에서 묘사되는 인물들의 행동에 결코 동화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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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 시작해 의리로 마무리되는 다섯 명의 남자들이 나눈 뜨거운 우정은 어찌 보면 억장이 무너지는 답답함을 주지만, 또 한 편으로는 남자의 로망을 완성하는 감동적인 순간이다. 모든 일을 동전을 던져 결정을 해버리는 이 단순한 남자들의 사고방식은 영화의 배경이 되고 있는 마카오 반환 직전의 시대 상황과 묘하게 맞물린다. 어차피 오갈 데 없는 패거리들이니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스스로 사지로 걸어 들어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냉정히 말하자면 <익사일>의 스토리텔링은 매력이 없다. 조직의 배신자를 처리하려다 다시 뭉친 패거리들이 한 탕을 하려다 조직의 보스와 대결하는 구성은 너무 안일한 각본이다. 하지만 비주얼은 스타일리쉬 그 자체. 입으로 우정을 논하기 보다는 행동으로 말하는 남자들의 세계를 현란한 카메라 워크와 조명, 그리고 중견 배우들의 중후한 연기를 통해 그려내기 때문이다.

머물 곳도 갈 곳도 없는 고독하고 쓸쓸한 남자들의 세계를 그린 <익사일>이 가진 강점은 오랜만에 만나는 무식한 총격전에서 느끼는 짜릿한 자극과 흥분에서 찾을 수 있다. 다섯 명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금괴 탈취 현장과 좁은 호텔 로비에서 벌어지는 총격전은 차라리 아름답기까지 하다. 과거에는 총을 쏘는 순간을 멋있게 그려냈지만, <익사일>은 총알이 몸통을 관통하면서 허공으로 퍼져가는 선홍색 핏방울들을 하나하나 느린 화면으로 잡아내면서 죽음의 미학을 잡는데 혼신을 다한다. 겉멋 들린 영화라고 싸잡아 욕을 하기에 딱 좋은 모습이지만, 홍콩 느와르의 오랜 팬이라면 분명 그 느낌이 남다를 것이다.

★★★

Posted by 다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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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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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영욱 2007/06/27 23:05

    두기봉 감독의 작품을 극장에서 보는것도 참 오래간만이네요 .... <미션>의 비공식적인 속편이라는 이야기도 있던데 .... 극장에 오래 걸리지는 못할테니 개봉 당일날 바로 봐야겠네요 ...

  2. 천용희 2007/06/28 04:23

    원래 미션의 속편으로 기획 되어서 만들다보니, 두기봉 특유의 수정점때문에 이렇게 변했다는 예기가 있습니다.

    어찌됐던 극장으로 갑니다.

  3. 여자인 제가...^^ 이 작품을 기대하는 단 한가지...!!
    바로 '마카오' 이네요!!

    아 어떻게 그윽하게 나올지...
    사진만 봐도 좋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