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 상태로 망중한을 즐기고 있던 바바렐라에게 지구 대통령의 비밀 지령이 떨어진다. 실종된 젊은 과학자 듀란 듀란을 찾는 것이 임무다. 그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지구 최고의 우주비행사인 바바렐라(제인 폰다) 뿐이다. 그녀는 우주선을 몰고 듀란 듀란을 찾아 모험을 떠난다. 천신만고 끝에 찾아낸 듀란 듀란은 뜻밖의 인물로, 그는 은하계를 지배하려는 야욕을 가지고 있었다.
<바바렐라>는 프랑스에서 대히트를 기록한 SF 에로틱 만화가 원작으로, 흔히 영화사상 가장 섹시한 영화로 반드시 언급이 되는 작품이다. 그만큼 섹시미에 관해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며, 그것은 치명적일 정도로 위험한 섹시미를 보여준 제인 폰다 때문이다. 조금의 과장도 없이 그녀는 이 영화의 모든 것이다. 제인 폰다 개인의 매력이 대단한 것이지만, 영화가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바바렐라>는 원작 만화에서 스크린으로 옮겨지는 각색 과정에서 다른 무엇보다 제인 폰다가 가진 섹시한 매력을 부각시키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이 모든 게 감독이자 남편인 로제 바딤의 전폭적인 지지 덕분이다.
그럼 그 결과는 어떨까? 괴상망측하고 대책 없이 황당하게 보이지만, 영화는 상당한 볼거리를 지니고 있다.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인형들이 바바렐라를 에워싸며 공격하는 시퀀스는 음탕한 괴기성이 돋보이며, 남자를 특별한 장치에 가둬두고 파이프를 이용, 남자의 '정기'를 빨아 마시는 것도 강렬하다. 그 나머지는 모두 제인 폰다의 몫이다. 그녀는 나 홀로 패션쇼를 하듯 수많은 의상들을 시시때때로 갈아입고 화면을 누빈다. 최대한 노출을 위한 의상 디자인임은 말할 것도 없다. 로제 바딤은 제인 폰다를 앞세워 미래 인류의 새로운 성 풍속을 생생하게 표현을 해낸다는 미명 아래, 환상적인 에로티시즘을 마음껏 펼쳐 보인다.
<바바렐라>에서 제인 폰다의 비중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도입부만 봐도 알 수 있다.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복을 하나하나 벗어내며, 올 누드로 변하는 시퀀스에 오프닝 전체를 할애하고 있다. 그야말로 돌부처라도 즉각적으로 반응을 보일 정도로 유혹적인 자태다. 아름다운 외모와 육감적인 나신, 순진무구함과 야성적 매력을 소유한 바바렐라가 겪는 짜릿한 성적 체험의 어드벤처. 특히 얼음 혹성에서 자신을 도와준 남자의 요구에 선뜻 몸을 허락한 후 흐트러진 모습으로 야릇한 표정을 짓는 바바렐라의 모습이 특히 강렬하다. 남성들에게 <바바렐라>는 꿈의 영화는 다름없다. 그녀는 우주 최고의 여전사라기보다는, 우주 최고의 '핫 우먼'이란 타이틀이 더 잘 어울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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