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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돔, 딜도, 바이브레이터, 낙타눈썹... 그리고 섹스 용품의 마스터피스 리얼돌. 일체의 도구 없이 섹스를 즐기는 사람도 있겠지만, 파트너가 없는 독신자라면 역시 쉽지 않는 일이다. 더욱이 타인과의 소통이 쉽지 않는 소극적인 성격의 소유자라면 더더욱 그렇다. 제 아무리 손의 기능은 무한하다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남을 더듬는데서 최상의 기능을 발휘하는 것이다.

미끈한 외모를 지녔지만, 직장에서 동료와의 관계가 원만치 못한 케네스. 호감 가는 인상에 일도 잘하지만, 다른 사람과의 어울림에 대해서는 영 젬병이다. 어느 날 직장 동료들이 장난으로 섹스 인형 판매 엽서를 케네스의 책상에 꼽아 놓는다. 보고 버려도 될 흔한 광고 엽서이지만, 케네스는 강한 호기심에 이끌려 집으로 돌아가는 즉시 많은 돈을 들여 주문 제작 방식의 리얼돌 판매 사이트에 접속한다. 케네스를 흥분시키는 것은 무엇보다 구매자가 원하는 대로 인형의 눈, 코, 입, 머리 스타일까지 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케네스는 마침 직장에 임시직으로 들어온 멜리사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던 터라, 그녀를 모델로 리얼돌을 디자인한다. 그리고 아파트로 배달이 된 꿈의 장난감 리얼돌과 합궁을 한다.

<러브 오브젝트>는 단순히 성적 농담이나 독신 남성의 변태적 행위만을 담지 않는다. 여자에게 제대로 말도 못 붙이는 그가 리얼돌과 동거 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실제 생활에서도 자신감을 얻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직장에서는 의욕적으로 일을 하고, 집에 와서는 리얼돌과 식사도 하며 영화를 같이 보며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그리고 일방적이지만 섹스까지... 나름 이상적인 생활을 영위하게 된다. 이제 행복한 시간을 가졌으니 사건은 기본이다. 케네스가 직장에서 멜리사와 점점 가까워지면서 문제가 생긴다. 리얼돌이 질투를 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케네스의 공상이다. 케네스는 그런 게 아니라며 혼자 변명도 하고,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싸우기도 하면서 점점 신경질적으로 변한다.

<러브 오브젝트>는 재미있는 영화다. 비싸서 도저히 사기 힘든 리얼돌의 세계를 엿보는 것도 흥미로우며, 케네스의 심리적 변화의 종착지인 광기로 점철된 살인의 현장, 의외의 반전까지 제법 탄탄한 드라마를 구성한다. 무엇보다 혼자 사는 독신 남성의 고독감이 절절하게 와 닿는 것이 마음에 든다. <러브 오브젝트>는 독신주의자들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그들에게 권하고 싶은 그런 영화다. 타인과의 교류보다 한낱 물건에 집착하면서, 자기 혼자만의 공상을 통해 사랑을 만들며, 아스트랄의 세계로 떠나버린 케네스의 사랑 이야기. 그리고 오랜 호러 영화 팬들을 위한 선물도 있다. 집 주인으로 분한 우도 키에르의 출연은 그 자체로 기쁨이며, 그가 토막이 나서 죽는 것은 영화 이상의 즐거움이다.

★★★

Posted by 다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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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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