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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해머가 탄생시킨 클래식 좀비의 걸작!
묘지에서 기어 나오는 좀비의 공포!

영국의 명문 해머 필름이 제작한 유일한 좀비 영화로서 최초의 컬러 좀비 영화이기도 한 작품. 이 영화에 등장하는 좀비는 전통적인 부두 좀비로서, 광산에서 노예처럼 부림을 당하는 <화이트 좀비>의 흐름을 계승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 곳곳에 해머 영화다운 임팩트 강한 장면들이 담겨 있어, 이후 전개된 모던 좀비물에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영화의 무대는 영국의 한 시골 마을. 그곳에 수수께끼의 전염병이 유행하면서 마을 사람들이 차례로 죽어간다는 소식을 접한 의사 제임스 포브스 경(앙드레 모렐 분)은 딸 실비아(다이안 클레어 분)를 데리고 마을을 방문한다. 마을에는 포브스의 제자인 피터 톰슨 박사(브룩 윌리엄즈)가 있었지만, 대지주인 클라이브 해밀턴(존 카슨 분)의 압력과 마을 사람들의 편견으로 인해 시신을 부검조차 하지 못한다.

포브스는 시체를 해부하기 위해 피터를 설득하여 늦은 밤 몰래 전염병으로 죽은 마을사람의 무덤을 파헤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관 속은 텅 비어 있었다. 한편 그 시각 포브스의 딸 실비아는 피터의 아내 앨리스(재클린 피어스 분)가 몸을 비틀거리며 밖으로 나가는 것을 눈치 채고 그 뒤를 밟는다. 마을 외곽 광산 근처에 있는 오두막에 당도할 즈음,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형상의 남자(좀비!)가 앨리스의 시체를 들고 그곳에 서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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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아가 본 남자가 이미 죽은 자가 아닐까 의심을 품은 포브스는 앨리스의 장례식날 밤, 피터와 함께 앨리스의 무덤을 파헤쳐 확인하려고 한다. 그리고 관 뚜껑을 열자 놀랍게도  좀비가 된 앨리스가 일어나 두 사람을 공격한다. 포브스가 삽으로 앨리스의 머리를 잘려버리는 광경을 본 피터는 그 자리에서 실신, 죽은 자들의 무리가 자신을 덮쳐오는 악몽에 시달리게 된다.

해밀턴이 부두교의 주술을 이용해 마을 사람들을 좀비로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포브스는, 단신으로 해밀턴의 저택에 숨어들고 그곳에서 주술에 사용된 피 묻은 진흙 인형을 발견한다. 해밀턴은 좀비가 된 사람들을 노예로 삼아 자신의 광산에서 일을 하도록 강요한 것이었다. 해밀턴은 실비아도 좀비로 만들고자 부두 주술을 이용해 그녀를 광산으로 유인한다.

해밀턴이 사용하는 좀비 주술은 좀비로 만들고 싶은 사람의 혈액을 취해 그것을 작은 진흙 인형에 떨어뜨리는 식이다. 그렇게 하면 그 사람은 의식을 잃고 조종당하게 되고, 죽은 뒤에 좀비가 된다(피를 사용한 의식 때문인지 일본에서는 ‘흡혈 좀비’라는 제목이 붙었는데, 좀비가 실제로 피를 빠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인형과 그 당사자 사이는 강하게 연결되어 있어, 마지막에 저택에서 일어난 화재로 인형이 불타자 좀비 역시 불에 휩싸이게 된다. 이러한 좀비 주술과 함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부두교는 상당히 왜곡된 것이지만(해밀턴이 쓰는 가면과 의상도 드루이드교에 가깝다고 한다), 당시의 부두 좀비 영화들 중에서도 좀비에 관한 새로운 시각적인 이미지를 창조해낸 것이 이 영화의 최대 매력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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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부리한 눈에 커다란 덩치의 좀비가 앨리스의 시체를 들고서 광산의 굴삭기 위에 나타나는 쇼킹한 장면은 잊지 못할 강렬한 충격을 안겨준다. 피터의 악몽 가운데서 누더기 옷을 걸친 좀비들이 무덤에서 차례로 기어나오는 장면은 이후 좀비 영화들에서 하나의 정석이 되는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감독 존 길링의 탄탄한 연출도 영화 전체 팽팽한 긴장감을 부여하고 있다. 길링은 <좀비의 역병>에 이어, 거의 같은 스탭과 같은 세트를 사용해 <파충류>(The Reptile)(1966)를 찍었다. 예산 절약 측면에서 한 시도였는데, 팬들은 두 영화를 촬영지의 이름을 따 ‘콘월 클래식’이라 칭하며 해머 영화들 중에서도 이색적인 걸작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좀처럼 볼 기회가 없는 작품들이었으나 두 편 모두 최근에 DVD로 출시가 되었다.

한편 <파충류>에서 뱀여인을 연기한 재클린 피어스가 <좀비의 역병>에서도 좀비에 의해 내팽개쳐지고 해부당하고, 거기에 스스로 좀비가 되어 목이 잘려나가는 처참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그녀의 청초한 아름다움과는 상반된 가련하고 처절한 연기를 펼친 그녀야말로 진정 히로인이라는 칭호에 걸맞는 배우일 것이다.

Posted by 국제호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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