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 최고의 에로 배우 실비아 크리스텔과의 만남
실비아 크리스텔. 모델 출신으로 성애 영화의 걸작 <엠마누엘>을 통해 대담한 노출과 에로틱한 연기, 그리고 미끈한 몸매를 자랑했던 당대 최고의 여배우. 누군가는 기억도 못할 배우의 이름이지만, 30대 이상의 연령층이라면 소년 시절 한 번쯤은 그녀의 눈부신 나신을 품는 상상에 빠져 보지 않았을까? 실비아 크리스텔은 성인에게도 인기가 높았지만, 그보다는 이제 막 성에 눈을 떠가는 십대들에게 더 인기가 있었던 것 같다. 그녀는 '여신'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렸다.
실비아 크리스텔의 영화를 극장에서 처음 본 것은 정확하게 기억을 못하지만, 80년대 중반 정도 무렵이었던 것 같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했던 시기, 변두리 3류 동시 극장에서 만난 <개인교수>는 내 인생에 결코 잊을 수 없는 영화로 각인되어 있다. 1981년에 제작된 알랜 마이어슨 감독의 <개인교수>는 지금 기준에서 보자면 아주 잘 만들어진 영화와는 거리가 있다. 이를테면 <나인 하프 위크> <투 문 정션>과 같은 수준 높은 에로 영화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얘기다.
근데 그게 무슨 대순가? <나인 하프 위크>를 볼 때는 이미 알 것 다 알고 다 알고 볼 거 다 본 상황이어서 <개인교수>와는 그 느낌이 사뭇 달랐다. 물론 지금도 <나인 하프 위크>는 성애 영화의 베스트로 어김없이 뽑는 영화이긴 하지만, <개인교수>는 그들 영화에서는 결코 느껴볼 수 없는 특별한 체험을 가능케 했다. 바로 성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십대 소년들의 판타지를 실현했다는 점이다. 이것은 다른 에로 영화와 차별되는 <개인교수>만의 장점이다.
이에 대해서 좀 더 설명을 덧붙이지만 영화 내용을 보면 짐작이 갈 것이다. <개인교수>의 남자 주인공은 평범한 십대 소년이다. 집안이 매우 부잣집이라는 설정을 빼고 나면 흔하게 볼 수 있는 소년에 불과하다. 필모어라는 이름의 소년은 한창 성에 눈을 떠가고 있었고, 마침 가정부로 들어온 매력적인 여인 멜로우(실비아 크리스텔)에게 호기심을 가지면서 그녀에게 성적욕망과 애틋한 사랑을 느낀다는 내용이다. 물론 이 과정에는 재산을 가로채기 위한 음모도 있고 여러 사건들이 녹아져 있다.
십대 소년이 성적 매력이 넘치는 연상의 여인으로부터 섹스에 대해서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과정이 주는 자극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것이다. 굳이 예를 하나 들자면 <반지의 제왕>에서 반지 원정대가 떠나는 모험을 지켜보는 관객의 심정만큼이나 흥미진진한 성에 대한 모험이 아닐까 싶다. <개인교수>에서 볼 수 있는 애정묘사는 그리 노골적이지는 않다. 단지 그 또래 소년이 여자의 어떤 부분을 보면서 자극을 느끼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나가는지 그런 부분에 더 비중이 많다. 그리고 많지는 않지만 적당한 노출을 통한 자극은, 지금은 느껴볼 수 없는 그때의 추억이다.
당시 극장 안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시내 안쪽에 있는 동시 극장들은 꽤 사람이 몰렸지만, 변두리 쪽에는 웬만한 대박 영화가 걸리지 않는 이상은 늘 한가했다. <개인교수>도 그런 분위기 속에서 봤다. 지저분한 극장 내부, 자욱한 담배 연기가 아무렇게나 피어오르는,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극장 안의 풍경도 <개인교수>에 대한 특별한 추억을 가지는데 한 몫을 했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듯한 극장이었으니, 성인 영화임에도 들어갈 수 있었겠지.
아무튼 큰 스크린에서 만나는 실비아 크리스텔의 나신은 화장실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며 기침을 토하며 묘한 흥분에 사로잡혔던 것과 비슷한 체험이었다. 해서는 안 되는 뭔가 금지된 것을 행한다는 짜릿한 흥분이 온 몸에 퍼져 나가는 기분. 치마 사이로 살짝 살짝 보이는 실비아 크리스텔의 희멀건 허벅지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을 한다. 그 잔상이 얼마나 오래 갔던지 그녀를 생각하며 잠 못 이루던 밤이 많았다. 그 여파로 학교 성적은 뚝 떨어졌지만, 그래도 마냥 행복했다.
<개인교수>가 나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것은 역시 당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에로 배우 실비아 크리스텔의 존재이지만, 영화가 가지고 있었던 내용도 만만치 않다. 극중에서 그녀는 단순히 소년의 욕망을 실현시켜주는 역할이 아니었다. 잠자리를 같이 하지만, 결국 소년에게 가르쳐준 것은 '사랑'이었다. 또한 소년의 순수한 사랑이 그녀의 악한 마음을 변화시키기도 했고, 이런 점들이 영화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지게 만들었다. 후에 이와 비슷한 <마이 튜터>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지만 <개인교수>에서 느꼈던 그런 감정은 반복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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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면 웃길 내용인데.. 그때는 참 엄한 영화라고 입소문이 났죠.
전 지금도 요 영화 내용을 좋아합니다 ^^;
다크맨님이 쓰시는 <내 인생의 영화>를 읽다 보면 예전에 고 정은임 아나운서가 <FM 영화음악>을 진행하던 시절 매주 토요일 해주었던 <내 인생의 영화> 코너가 생각나요 .... 청취자들이 직접 내 인생의 걸작 다섯편씩을 뽑아 사연과 함께 소개하는 코너였는데 여기 소개되는 영화들은 대부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대단한 걸작들이나 영화사적으로 중요한 작품들이 아니라 개개인의 추억이 얽혀있는 영화들이었죠 ... 사실 영화 좀 안다는 사람들이 뽑아주는 영화사 베스트 100편이니 하는것보다야 이렇게 추억이 담겨있는 영화들이야말로 진짜 내 인생의 영화가 맞지요 ...^^
ㅎㅎㅎ 정말 인생의 영화가 있는데... 익스트림 스탭들이 말리는 영화가 하나 있습니다 -_-;; 나중에 올리긴 하겠지만요 ㅠㅠ
저한테는 라빠르망이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온 영화였다는......
그저 호기심으로 봤는데 그저그랬다는...전 피비 케이츠 주연의 파라다이스..브룩 쉴즈의 앤드래스 러브..
잘보고 갑니다.
△▷ 늘 좋은일만
◁▽ 가득하시길
/ 바래요..
제가 이 영화를 봤는지 안봤는지 가물가물하군여...-_-;;;
내용을 알고있어서 본 듯 한 느낌이 드는 건지...
<에마뉴엘>에서 실비아 크리스텔은 정말 아름다웠죠...^^;;;
잘만 킹 감독의 영화 보면서 엄한 상상 많이 했었는데 .. ㅎㅎ
그땐 전망좋은방의 키스씬도 가슴 떨려서 잘 못 보던 때였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