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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 영화, 얼마나 더 잔혹해지려나

특별한 이유도 없이 사람을 감금하고 무차별적으로 고문을 일삼는 영화가 <쏘우>가 시작은 아니지만, 이 영화의 엄청난 상업적 성공 덕분에 이젠 하나의 장르화 움직임을 보일 만큼 유사 영화들이 쏟아져 나온다. 롤랑 조페 감독의 <4.4.4.>도 그런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을 한 영화다.

배우 겸 잘 나가는 모델인 제니퍼 트리는 클럽에서 혼자 술을 마시곤 정신을 잃는다. 얼마 후 그녀는 어둠에 묻힌 지하실에서 깨어난다. 영문도 모른 채 갇히게 된 제니퍼는 점점 공포에 잠식되어가고,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납치범에 의해 서서히 목숨을 위협 당한다. 제니퍼가 납치된 이유는 무엇일까?

<4.4.4.>는 일단 롤랑 조페 감독의 영화라는 점에서 크게 놀란다. 롤랑 조페는 반전의 메시지를 강하게 담은 <킬링필드>, 선교 활동을 벌이는 선교사들의 대립을 통해 종교와 정의가 무엇인가를 심오하게 그려낸 <미션>을 만들었던 감독이다. 그간의 작품 성향을 보건데 공포 영화와는 분명 거리가 있어 보인다. 때문에 <4.4.4.>를 보고 있는 내내, 이것이 과연 롤랑 조페의 영화가 맞는지 의구심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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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4.>는 이야기의 매력이 전혀 없는 영화다. 장르 영화에 잔뼈가 굵은 래리 코헨이 쓴 시나리오는 미행과 납치, 그리고 감금에서 고문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들 모두가 어디선가 본 익숙한 장면들로만 끊임없이 나열하고 있다. 더욱이 극적 구성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영화가 가지고 있는 반전의 순간이 조금도 힘을 쓰지 못한다. 특히 왜 여자들을 납치해서 고문을 해가며 살인을 벌이는지에 대한 배경 설명이 전혀 설득력이 없고, 갑작스럽게 돌변하는 납치범의 심경 변화는 당혹스러울 정도다.

이야기의 짜임새를 중요시 한다면 <4.4.4.>는 분명 맥 빠지는 영화다. 반면 신체 훼손과 피의 양을 기준으로 공포 영화의 완성도를 가늠하는 골수 고어 팬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할만한 볼거리들이 넘친다. <4.4.4.>에서 만나는 고문 행위들은 웬만한 잔혹 영화에 단련이 된 팬들조차 혐오감을 느낄 정도로 거침없는 폭력의 현장을 보여준다. 염산으로 얼굴을 녹여버리거나, 고문 행위에서 뽑아낸 눈알과 절단된 귀, 그리고 내장을 믹서에 넣고 즙을 내어 강제로 먹이기까지 한다.

헌데 <4.4.4.>의 고문 행위는 할리우드 난도질 영화에서 느끼는 쾌감이 없다. 잔인무도한 고문으로 악명 높은 <호스텔>의 경우 장르 영화 특유의 오락성을 듬뿍 가지고 있었지만, <4.4.4.>에서는 그런 게 없다. 이를테면 잔인한 폭력을 행사하더라도 왜 그렇게까지 해야 되는지 동기가 있으면 재미가 있는데, <4.4.4.>는 그냥 무의미한 고문 행위를 보는 기분이다. 그래서 끝까지 보기가 부담스러울 정도다. 결론은 롤랑 조페 감독의 첫 번째 공포 영화 도전은 실패로 끝날 것 같다.

1.
국내 개봉 버전은 감독판으로 이루어진다고. 시사회 때 본 버전은 일반판이라고 하는데 둘의 차이는 반전 장면이 하나 더 있다는 홍보 관계자의 설명이 있었다. 근데 일반판으로 보나 감독판으로 보나 영화에 대한 느낌은 그리 차이가 없을 것 같다.

★★

Posted by 다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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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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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천용희 2007/06/14 03:21

    롤랑 조페와 현대배경의 이야기나 장르물은 잘 안 맞는거 같습니다. 굿바이 러버도 상당한 수준의 에러였죠......

  2. 으으윽~ 이런 장르 싫어요. ㅠㅠ
    그런데...
    쏘우는 재미있게 봤다죠. = ㅁ=;;;;
    (이중인격이냐!!!)

  3. 긴조토시 2007/06/14 10:32

    배경설명없이 고문행위만 나열한다...딱 내 스타일인데!!^^

  4. 박노협 2007/06/14 11:44

    여배우는 굿 캐스팅이네요..

  5. 흐....
    전 도저히 못 볼것 같네요....ㅜ.ㅜ

  6. 여기 진짜 멋진 여배우 나오죠.밀양 볼 때 예고편으로 봤는데 확실히 요새 이런 종류의 영화를 사람들이 좋아하나보다 생각했었어요.(쏘우 류?)

    • 고문 영화들이 진짜 많이 나오더군요. 우리나라에서는 좀 안 맞는거 같은데... 쏘우는 다들 잼나게 보시지만 ㅎㅎ

  7. 영화는 좀 그랬는데...
    엘리샤 쿠스버트는 확실히 이쁘게 나오더군요..^^
    덕분에 엽기적인 그녀 리메이크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8. 음 저도 엘리샤 커스버트 때문에 봐야될 것 같네요.
    24부터 좋던데~
    호러 영화류 좋아하는 분들은 이런장면만 봐도 괜찮아 하는데
    글쓴분은 호러자체에 집중안해서 반전이 펼요하다고 여기는 듯함다.

    • 배우는 좋습니다.. 잔혹 장면 위주라면 괜찮지만.. 난도질 영화들 보면서 느끼는 즐거움은 안느껴지더군요. 뭐랄까..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

      반전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경을 쓰진 않습니다. 근데 요 영화는 반전이라고 할것도 없습니다. 보시면 바로 딱 나오는 구성이라서요 ㅎㅎ

  9. 엘리샤 커스버트가 땡기기는....하지만 무의미한 고문행위;;;때문에..-_-;;;
    피가 튀겨도 킬빌이나 다른 영화 같은 식으로 튀는건 괜찮은데 고문의 난도질은 도저히 못보겠더군요;;

  10. 이래서 외국 공포영화는 안본다니까.. 쏘우도 '이런x 너무 잔인해' 하는 내취향에는 귀신나오는 고전적인 영화만 볼수잇는건가. 무서운건 좋은데 잔인한건 싫단말이지.. 어렷을때 봣던 해피트리 프렌드 의 후유증인가

  11. 전설의 고향같은 귀신영화는 그래도 볼 수 있는데 잔인한건 한 장면도 못 보는 내 성격땜에 지금 이 글을 괜히 읽었다고 후회하고 있음. 글에 묘사된 장면도 무서움ㅠㅠㅠㅠ

  12. 태태태 2007/06/15 09:01

    공포영화 갠적으로 좋아하지만,,쏘우 보면서 토쏠려 죽을뻔했다..
    4.4.4.도 보고싶었는데,,쏘우보다 더 하다니...봐야하나 말아야하나..흠..

    • 쏘우 1.2 보다는 강하고 3편의 무차별 고문이랑 성격이 비슷한거 같더군요. 왜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