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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을 여행하는 젊은이들에게 친절을 베풀면서 무참하게 살해 하는 살인마의 이야기는 고전적 소재이지만, 그 영향은 세기가 바뀐 지금에서도 유효하다. 같은 이야기라도 연출자에 따라서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을 꾀하는데, 그렉 맥린의 <울프 크릭>은 그런 변형 영화들 가운데 지리적 특성을 잘 살려내면서 장르적인 쾌감과 공포를 매끄럽게 엮어낸 작품이다.

호주로 여행을 온 영국인 여성 크리스티와 리즈. 그녀들은 시드니 출신의 매력적인 남자 벤을 만나 거대한 운석이 떨어졌다는 '울프 크릭'으로 여행을 떠난다.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는 며칠 동안의 드라이브 끝에 뻥 뚫린 분화구에 도착을 하지만,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자연의 아름다움이 아니다. 아무런 이유 없이 여행객을 잔혹하게 살해하는 연쇄살인마 믹 테일러가 친절을 빙자해 그들에게 접근을 한다.

<텍사스 전기톱 대학살>의 컨셉을 빌린 영화는 호주라는 나라가 가진 광활한 자연 속에서 빚어지는 살인극을 섬뜩하게 담아내고 있다.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기 마련. <울프 크릭>의 매력은 여기서 비롯된다. 뉴질랜드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자연이 아름다운 나라 호주. 호주하면 떠올려지는 <크로커다일 던디>처럼 자연인의 이미지가 강한 호주인. 그렉은 호주 대륙 한 쪽에 버려진 광산을 텍사스를 방불케 하는 죽음의 장소로 세팅하고,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감직한 친절해 보이는 호주인을 연쇄살인마로 비튼다. 심지어 벤은 던디를 언급하며 농담까지 던진다. 이러한 변화의 결과물은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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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백패커들의 여행길에서 조금씩 긴장감을 만들어가는 솜씨도 제법이지만, 광산에서 벌어지는 살육에 대한 음산한 분위기 묘사는 더 좋다. <울프 크릭>은 이유 없는 살인극에서 느껴지는 불쾌한 감정이 생생히 살아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이것은 비슷한 이야기를 반복하는 단순한 아류작이 아니라 <텍사스 전기톱 대학살>의 제대로 된 변주임을 증명하는 힘이다. <울프 크릭>은 폭력에 대한 정서적 느낌이 좋은 영화다. 실제 시각적 체험을 통한 폭력의 강도는 그다지 센 편이 아니다. 하나 영화를 보는 관객이 느끼는 폭력에 대한 생각은 그 이상의 것이다.

손가락이 잘리고 칼로 척추를 끊고, 어떤 짓을 했는지 가늠하기도 힘든 심각한 신체 훼손이 된 시체들의 모습은 끔찍하기 그지없지만, 장르 영화들에서 흔히 접하는 평범한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 따라붙는 불쾌함과 으스스한 느낌은 남다르다. 이 찜찜한 기분은 영화가 끝남에도 지속이 된다. 왜? 나 자신도 어떤 여행길에서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확실하게 심어주기 때문이다. 이것은 영화가 단순히 실화를 기반으로 했기에 생기는 이점이 아니다. 장르를 다루는 그렉의 솜씨가 그 만큼 능숙하기 때문이다.

호주로 여행을 떠날 계획을 하고 있다면 <울프 크릭>을 권한다. 끝도 없이 뻗은 대지와 도로, 아름다운 노을과 밤하늘, 친절한 사람들이 분명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2006년 10월 13일)

★★★☆

Posted by 다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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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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