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보고 왔습니다.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까요? 생각나는 대로 몇 마디씩 던져 보죠. :-)
프롤로그인 카타르 침공 장면은 전 별로였습니다. 나쁘지는 않았지만 별다른 감흥도 주지 않았죠. 아마 에피소드의 성격과 위치 때문이었을 겁니다. 오프닝에 한 방 날리면서도 정작 트랜스포머 로봇들의 변신은 제대로 보여주지 않으려고 하니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지 않죠. 사실 여기서부터 계속 따라오는 레녹스 대위 일행은 없어도 되었어요. 어울리지 않게 늘씬한 미인인 컴퓨터 전문가 매기와 그 사람의 동료들도 전혀 없어도 되는 인물들이었고요. 마이클 베이의 영화에서는 늘 아무 짝에도 도움 안 되는 인물들과 이야기들이 20퍼센트 이상 넘쳐나는데, <트랜스포머>도 마찬가지입니다.
평범한 고등학생인 샘을 주인공으로 한 본 스토리는 그래도 꽤 재미있습니다. 근데 재미의 종류가 좀 다르죠. 샘이 낡은 카마로로 변장한 범블비를 중고차 가게에서 만나고, 그걸 미끼로 짝사랑하는 미카엘라를 꼬시고 하는 장면들은 딱 디즈니 가족영화 수준입니다. 그 중에서도 <러브버그>요. 중고차 가게 장면은 <러브버그>나 <허비>의 한 장면이라고 해도 이상할 게 없어요.
샘은 개성있는 인물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전형입니다. 고등학교 사회에서 약간 하층에 위치한 기크죠. <트랜스포머>라는 영화 전체가 궁극적인 기크 판타지입니다. 인기없고 늘 풋볼 선수들에게 놀림받는 남자애가 차를 하나 얻었는데, 그 차 덕택에 쭉쭉빵빵한데다가 기계까지 좋아하는 여자친구를 얻게 되었고, 심지어 그 차는 자유자재로 변신이 가능한 외계로봇이었단 말입니다. 게다가 그 로봇과 동료들이 말하길, 자기밖에는 지구와 우주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네요! 으하하하하하. 영화는 초반에 샘을 정말 아무 것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못난이로 그리고 후반부에는 지구를 지키는 용감무쌍한 영웅으로 묘사하는데, 이 간격은 넓을수록 좋은 거죠.
샘이 범블비와 친구가 되고 오토봇과 디셉티콘 일당들이 등장하면서 새 트랜스포머 디자인의 장단점이 드러납니다. 일단 이들은 오리지널보다 더 세련되고 멋있게 생겼어요. 하지만 변신의 매력은 오리지널 만화보다 떨어집니다. 변신과정이 너무 복잡해서 관객들이 따라갈 수가 없거든요. 모양이 워낙 복잡하다보니 옵티머스 프라임, 범블비, 프렌지를 제외한 로봇들은 액션 장면에서 구분이 어렵습니다. 그냥 색깔이 좀 뚜렷하거나 몸집이 작으면 우리 편이라고 추정할 수 있을뿐이죠.
그래도 이들과 샘이 어울리는 장면은 꽤 재미있습니다. 특히 샘의 뒷마당에서 덩치 큰 변신 로봇들이 샘의 부모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우왕좌왕하는 장면들은요. 유치하지만 귀여워요.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트랜스포머>에서 세련된 농담 따위는 절대로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농담들이 많이 나오긴 하는데, 그 대부분이 꼭 질 나쁜 만화책만 열심히 보는 중학교 남학생 수준이에요. 거칠고 투박하고 자기 농담이 엄청나게 재미있는 줄 압니다. 특히 비밀 정부 기관 섹터 7이 나올 때는요. 재미있냐고요? 흠... 그 농담들을 재미있는 줄 알고 당연하게 내놓는 꼬락서니가 엄청 재미있어요. 그리고... 이건 나중에 다시 이야기를 하기로 하죠.
영화의 액션은 둘로 나뉩니다. 하나는 덩치 큰 로봇들이 도시를 때려부수며 레슬링을 하는 거죠. 이 장면들은 좀 그렇습니다. 마이클 베이의 한계죠. 베이는 묵직한 금속들이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충돌하는 장면들을 그럴싸한 질감으로 묘사할 줄 압니다만 그 장면들을 짜임새있게 배열하는 능력은 떨어지죠. 이 영화에서도 액션은 강렬하지만 산만합니다. 특히 클라이맥스는 약해요. 이게 다야? 뭔가 더 있어야 하지 않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죠. 다른 액션은 포터블 오디오나 더 작은 가전 제품으로 변신할 수 있는 디셉티콘 로봇 프렌지와 인간들의 대결인데, 이게 더 재미있었습니다. 덩치 큰 레슬링 선수 이상은 아닌 다른 로봇들과는 달리 프렌지는 날렵하고 몸도 작아서 복잡한 실내전도 가능하거든요. 다른 로봇들이 티라노 사우르스라면 프렌지는 랩터죠. 프렌지와 같은 로봇들이 조금 더 많았으면 영화가 더 재미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액션보다 더 재미있는 건 코미디입니다. 아까 전 이 영화의 농담들이 기껏해야 2류라고 말했죠? 그건 맞아요.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노골적인 코미디를 의도하지 않은 부분이 더 좋은 코미디입니다. 특히 진지하기 짝이 없는 옵티머스 프라임은 최고의 코미디언이에요. 그는 툭하면 만화 주인공 특유의 거창하고 장중한 목소리로 인류의 미래와 로봇들의 임무와... 뭐, 하여간 온갖 쓰잘 데 없는 것들에 대해 너무나도 심각한 연설을 끝도 없이 늘어놓고, 남는 시간에도 옳고 건전한 일만 골라서 합니다. 그런 행동들과 대사들이 너무나 마이클 베이적인 (다시 말해 덜 떨어진) 스티브 자블론스키의 음악과 함께 나오면 관객들은 그냥 배를 잡고 데굴데굴 구르게 되는 거죠. 특히 옵티머스 프라임이 허리춤에 양손을 걸친 바른생활 영웅 자세로 서서 영화의 마무리 짓는 연설을 하는 마지막 장면은요. 그 장면이 나오자 전 동행과 함께 질식할 것처럼 웃어대면서 "으아, 저런 말들을 눈도 깜빡이지 않고 하다니 정말 걸작 중의 걸작이야!"라고 외쳤던 것입니다. 이죽댔던 건 아니었어요. 전 정말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런 프리틴 남자애의 판타지를 진지하게 품고 있다가 딱 그 수준의 유치함으로 표출할 수 있는 마이클 베이의 능력이 정말로 부러웠어요. (07/06/11)
기타등등
중간에 금발머리 꼬맹이가 마이 리틀 포니 봉제인형을 안고 나오다 하늘에서 떨어진 트랜스포머 로봇과 만나는 장면은 거의 80년대 아침 만화 프로그램 동창회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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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마이클 베이는 트랜스포머(Transformer)의 감성을 이해한것일까..
Tracked from Log : Lampard 2007/06/20 19:00 삭제허리우드 특급 감독이 직접 여주인공까지 데리고 왕림하셔 전세계 최초로 공개하셨습니다. 그 이름도 향수어린 : <트랜스포머 Transformers> 기자 시사회에 참석하신 분들의 리뷰가 인터넷에 살포중인데요. 일단, 심한 조롱과 극도로 열광적인 반응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그 전선(?)의 중심에 조용히 팔짱끼고 미소짓는 한 사나이가 보이구요.. 바로 이 영화의 감독이죠. 마.이.클.베.이 저에게 마이클 베이는 몇몇 지겨움이 가득찬 영화로 기억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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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트랜스포머, 테크놀러지를 이야기하다.
Tracked from Feel the Freeism 2007/07/02 11:20 삭제- Precomment -본 내용에는 네타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보지 않으시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 '개봉일에 봐주마!!!'라고 노래를 해 놓고는 결국 몇 일 지난 지난 주 토요일날 봤습니다.트랜스포머!!!별점부터 주고 싶군요!!!★★★★☆ (4.5/5)저 별점은 블럭버스터로서의 별점입니다.올 여름 여러 블럭버스터들의 아쉬움을 한 방에 날려버리는 아주 통쾌한 영화였습니다.영화의 내용이나 눈여겨 봐야 할 부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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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트랜스포머 - 더 이상의 바램은 없다
Tracked from In This Film 2007/08/05 23:13 삭제<! end of referral ad> 2007년 7월 현재, 각 포털사이트의 영화 게시판에는 <트랜스포머>이야기로 뜨겁다. 10년전만 하더라도 이러한 영화가 나올 것이라고는 엄두도 못냈을터이지만 최첨단 영화기술은 로봇 애니메이션을 실사영화로 탈바꿈시키는데에 성공했다. 그 성공의 주역은 <더록>,<나쁜녀석들>,<아마게돈> 등으로 액션영화의 '본좌급' 감독으로 급부상한 마이클 베이와 일찌감치 '천재'의 칭호를 얻은 스티븐 스필버그다. 이 둘의 만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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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듀나님의 리뷰를 여기서만 보게 되는군...
제가 좋아하는 트랜스포머지만 듀나님리뷰가 이번만큼은 재미있고 마음에드네요 ㅎㅎ
바른생활 옵티머스 프라임의 활약이 어느 정도인지.. 영화 내내 제대로 웃겨준다면 개봉일 조조도 마다하지 않을텐데요.
바른생활 옵티머스는 활약 좋습니다 ㅎㅎㅎ
우연히 리뷰 읽다가요... 어쩐지 워낙에 신랄한 글톤이 많이 익숙하다 싶었더니 듀나님이 쓰신 거구나. 소설집 많이 좋아하는데...
상당히 신랄한 비평의 글들이 재미는 있지만 마치 이 부분은 '아는 사람들만이 웃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하는 부분은 좀..'이 사람의 이러한 연출은 이래서 웃긴다'...라고 자기 자신만의 생각을 피력하는 것도 좀..사람들마다 개그의 코드가 다르다는 것도 이해하셔야죠..당신이 배꼽잡고 웃는 부분을 감명깊게 보는 "아이들"도 있을거라는 생각은 안하셨나요? 트랜스포머는 다분히 어른들로 하여금 동심에 빠져들게 하는 느낌을 준다고도 생각했는데..이 리뷰는 그러한 감정을 싹 날려버릴정도로 비꼬는군요..나름대로 매니아층의 키덜트들은 이런 글 보면 기분 상할지도 모르겠어요.
CG 그래픽은 역대 최고였으나..부실한 내용전개, 딱 초등학교~중학생 수준이더군요.
그리고 엔딩부분 , 큐빅을 적 가슴에 살짝댔는데 죽어버리네 그리고 끝 ? 하지만 이영
화는 전세계 초딩들을 겨냥한거라 머 할말은 없네요 ㅡ,.ㅡ 그냥 뭐 화려한 CG기술이
놀랍고 부러울뿐이네요
저도 결말은 좀 아쉽던데...
후속편 생각해서 내린 결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작 애니 생각하면 더 거대한 스케일이
될 것 같거든요..^^
여기있는 모든내용들이 거의다 비판쪽인데 한가지만 제안합니다.
애들같고 심심하다하는데 그엄 어떻게 스토리를 풀고 농담을 해야
고급스럽고 세련되어 보이는지요?????
재밌게 본 수많은 어른관객들을 초딩수준으로 모는거 같은...
나름 상대적 우월감은 드셨겠네요 ㅎㅎ
스필버그 감독이 도와주었다더만 사실적인 느낌외에는 특별하게 로봇들의 특징이
영 국적도 없는 전설얘기도 아닌것이 스토리도 별로 외계인 하면 미국에선 네바다 사막이 아니던가요? (외계인 관련 미국 영화는 다들 그렇게 가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