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있는 영화상을 기다린다
얼마 전 대종상 시상식이 있었다. <가족의 탄생> <괴물> <미녀는 괴로워> 등에 고루 상을 나눠줬지만 여전히 말들은 많았다. 신인상 자격 문제나, 인기상 등등 때문에. 그 정도의 잡음은 한국에 있는 모든 영화상이 발표될 때마다 나오는 것이고. 이유는 그 상들에 아무런 권위가 없고 공정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공정성은, 절대적인 공정성이 아니다. 영화나 소설, 미술 등 예술에서 절대적인 우월성을 논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대중문화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칸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았다고 해서, 그 영화가 그 해에 나온 작품 중에서 최고라고는 말할 수 없다. 뛰어난 작품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대적인 1위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해마다 시끄러운 아카데미상은 어떨까? 아카데미가 그해 최고의 미국영화에 상을 주지 않는다는 것은 확실하다. <브레이브하트>가 재미있는 영화인 것은 분명하지만, 최고의 영화가 아닌 것도 분명하다. 그런데 아카데미는 칸과 또 다르다. 아카데미는 영화예술 과학 아카데미의 회원들이 뽑는 상이다. 즉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에 직접 관계하거나 했던 사람들이 선정하는 영화상인 것이다. 이들은 평론가가 아니기 때문에 영화의 작품성 자체에만 몰두하지 않는다. 이들은 영화인인 동시에, 보통 관객의 눈으로 영화를 고른다. 아카데미상을 받은 영화가 대체로 감동적이고, 서사극을 좋아하며, 보통 사람의 영웅을 찬양하는 경향이 많은 것도 그런 이유다.
물론 아카데미는 절대적으로 공정하지 않다. 하지만 아카데미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영화가 무엇인지 이미 밝혀왔다. 아카데미가 좋아할 만한 영화, 그들이 선호하는 영화가 무엇인지를 오랜 세월동안 보여주었기 때문에 그 공정성을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아카데미는 1등을 뽑는 영화상이 아니다. 다만 영화인들이, 동료들에게 주는 격려상 같은 것이다. 그것이 보통 관객들의 구미에도 맞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카데미의 권위가 생겨난 것이다. 권위는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
한국의 영화상의 문제는, 늘 오락가락한다는 것이다. 기준도 없다. 그저 MBC는 대한민국 영화대상, 조선일보는 청룡, 한국일보는 백상 등으로 언론사가 그냥 주는 상 정도로 인식된다. 영화인협회가 주관하는 대종상이 있기는 하지만, 한동안 워낙 개판을 치는 바람에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MBC나 조선일보 등이 영화에 뭔가 특화된 부문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동안 공정하게 상을 준 것도 아니다. 웃기는 일이지만, 이미 다른 영화상을 받은 영화는 작품상을 주지 않는 것도 노골적이었고, 상을 받는 배우나 감독이 참석하지 못한다고 하면 수상자를 바꾸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한마디로 그저 회사의 파워를 과시하려는 시상식 정도로만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니 모든 한국의 영화상은 나름의 공정성조차도 가질 수 없는, 언론사의 잔칫상이 되어버렸다. 차라리 영화인들만의 축제라도 되면 가볍게 박수를 보내줄 텐데.
바라건대 거창하거나 화려하지 않아도, 일관된 영화상이 몇 개 있으면 좋겠다. 부문별로 영화 노조가 만들어졌으니 그들이 모여서 작은 영화상을 만들거나, 인디영화인들끼리 독립영화상을 만들어 흥겹게 축제를 벌이거나 하는 것들. 그런 영화상이 있으면 기꺼이 응원해주고 싶다. 처음엔 별로 주목받지 못해도, 시간이 흐르면 자연히 권위도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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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김아중의 대종상 여우주연상은 부적절?
Tracked from 『한』가족 2007/06/11 14:42 삭제한국은 세계에서 영화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몇 안되는 나라들 중의 하나다. 미국 거대 자본으로 무장한 헐리우드 영화를 상대로 나름대로 선전하기도 하고, 세계 유명 영화제에서도 꾸준히 작품상이나 연기상 등을 받고 있는 걸 봐도 알 수 있다. 그런데 요 최근 몇달간은 한국 영화 중 특출난 작품이 보이질 않는다. 아니 상업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는 작품이 잘 보이질 않는다고 하는 말이 적당할 것 같다. 어제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해서 사다놓은 비디오를 닳고 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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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영화상 시상식... 공통적으로 느끼는것은 왜 그렇게 재미없을까하는 -_-;; 쇼적인 면이 너무 부족하니.. 게다가 시상자 불러도 안나온 사람들 부지기수고.. 새롭고 재미있는, 그리고 신뢰가 가는 영화상이 만들어지기를...
MBC영화대상같은 경운 오히려 영화외적으로 쇼적인 면이 많아서 영화대상이 아니라 오락프로같다는 느낌을 많이받았었는디..
(뭐 그래봤자 아카데미만 하겠냐만은...ㅋㅋ)
저도 비슷한 생각 때문에 영화제에서 상 받은 영화들 별로 신경 안 씁니다.
가끔 괜찮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작품도 있긴 하지만..
정말 거창하거나 화려하지 않아도 일관된 영화상 몇 개 있어서 축제처럼 신나게 즐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나라영화들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데 영화시상식도 그에맞게 좀 체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영화를 진정 좋아하는 관객들과 또 모든 관계자사람들 함께 제대로 된 영화를 즐기고 또 평할 수 있는 그런 자리요.
그래도 이번에는 나름대로 잡음을 없애려고 노력했다는게 눈에 보여서 다행이었습니다 ... 물론 <미녀는 괴로워>처럼 로비의 흔적이 느껴지는 케이스가 없지는 않았지만 일단 <가족의 탄생>에게 작품상을 안겨준 것만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
다만 ... 다크맨님 말씀대로 단순히 사람 불러다 놓고 상만 주는 시상식이 아닌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즐겁게 놀 수 있는 축제로서의 영화제가 됐으면 좋겠어요 .... 우리 나라 영화제들은 그저 엄숙하기만 할뿐 보는 재미가 너무 없어요 ...;;;;
영화인협회, 언론사과의 친밀도라는 지속적인 경향과 엄격한 기준이 오히려 문제 아닌가 싶습니다. 대종상이 찬밥대접받는건 '영화인협회'의 영향력이 떨어져 가고 있어서겠지요.
차라리 M-TV 영화제 같은 철저히 자극적인 요소로 가득한 영화제로 시청자를 즐겁게나 해주는게 어떨런지.. 투표도 실시간 모바일 투표로 하고 말이죠. :D
투표요??팬클럽들의 몰아주기식 투표문화 넘 싫어합니다.지금 인기상도 폐지해야합니다.그리고 수상자선정을 대중의 투표로하면 너무 대중적으로만 흐를 공산이 크지 않을까요?
권위, 권위 해대는데(그 영화 측 사람들이 항상 하는 말이지요) 권위나 신빙성따위 저 멀리 우주로 날려주신 분들에게 뭘 바라겠습니까......
김아중이 여우주연상을 타서 지금 말이 많은데. ㅡ _ㅡ;;; 수상자를 호명해도 당사자는 정작 자리에 없고 일반시민들은 관심도 없고 그야말로 이미지 추락..
심각한 대한민국 영화제의 모습 -_-;
그들만을 위한 잔치가 아니라 국민 모두가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게 뭔가를 생각한다면 분명 변화하리라 생각합니다. 커리어블로그 추천포스트(랜덤)로 등록 하겠습니다. ^^
전 그래도 나름대로 김아중의 연기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편입니다.
사실 올해는 김아중이 잘했다고 하기 보다는 주연여우상을 줄만한 다른 배우의 결과물들이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트랙백 하나 걸고 갑니다. !! ^^ 좋은 하루 보내세요.
저도 김아중 연기 자체는 괜찮았습니다. 노래 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는데...
다크맨 회원님의 포스트가 미디어몹 헤드라인에 링크되었습니다. 다음 헤드라인으로 교체될 경우 각 섹션(시사, 문화, 엔조이라이프, IT) 페이지로 옮겨져 링크됩니다.
너무 뻔한 말을 제가 또 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비판의 여론이 많은것이 굉장히 긍정적으로 느껴집니다
대종상 분명 문제많았지만
makeneko님이 '개판을 쳤다'라고 하는 부분은
조금 아쉽네요
우리의 역사, 조금만 더 사랑할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신영균님 나오시는 장면은 찡했어요
더불어 임권택감독이 완전 왕따당한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