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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베르너 헤어초크가 <라스트 액션 히어로>의 작가인 자크 펜을 제작자로 삼아 네시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는다고 발표하고 할리우드 전문가들과 함께 스코틀랜드로 날아갑니다. 그 때 마침 헤어초크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던 존 베일리도 그들을 따라나서고요. 설정만 보면 <네스호에서 일어난 일>은 레스 블랭크의 유명한 다큐멘터리 <버든 오브 드림즈>의 속편 같습니다.

이걸 믿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죠. 관련된 인물들은 대부분 저명한 실존 유명인사들이고 영화 제작과 관련된 정보는 정식으로 언론에 소개되었으니까요. 네스호의 괴물은 언제나 자연과 인간의 광기에 매료되어 있던 헤어초크가 선택할만한 주제고요. 헤어초크가 네시라는 괴물의 존재를 믿고 있는 것도 아니니 불필요한 센세이셔널리즘으로 치장될 가능성도 없어보입니다. 게다가 화면에 나와 자신의 작품 의도를 소개하는 헤어초크의 모습은 믿음직하고 진지합니다.

그러나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이야기가 좀 이상해집니다. 가장 괴상한 인물은 이 영화의 감독으로 크레딧에 오른 자크 펜 자신이죠. 그는 거의 스테레오타입화된 할리우드 사기꾼입니다. 그는 헤어초크가 네시에 대한 영화를 찍는다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않습니다. 진짜처럼 보이면서 스릴과 서스펜스가 넘치는 액션을 담겠다며 그는 온갖 가짜들을 추가합니다. 심지어 촬영팀이 탄 배의 이름인 디스커버리 4호도 가짜예요. 1,2,3호는 원래부터 없었는데 그렇게 하면 진짜처럼 보인다며 4라는 번호를 추가한 겁니다. 게다가 소나 전문가라고 등장하는 비키니 미녀 키타나 베이커는 누구죠? 은서동물학자라고 우기며 전혀 과학자답지 않은 소리만 늘어놓는 마이클 카노우의 정체는 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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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진짜 같은 다큐멘터리로 시작되었던 영화는 은근슬쩍 허구의 영역으로 건너뜁니다. <네스호에서 일어난 일>은 <버든 오브 드림즈 2>가 아닙니다. <이것이 스파이널 탭이다>와 <블레어 위치> 사이에서 태어난 잡종같은 영화죠. 아무리 베르너 헤어초크가 시치미를 뚝 떼고 자기 자신을 연기한다고 해도 이 모든 건 다큐멘터리를 위장한 허구일 수밖에 없는 겁니다. 적어도 이야기 대부분은요.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이 영화에서 벌어진 사건들이 정말로 일어났다면 네시는 더 이상 은서동물일 수가 없습니다.

작정하고 위장을 벗어버리자 영화는 정말로 막 나가기 시작합니다. 아까 비키니 모델 이야기를 했죠? 헤어초크가 "이 모든 걸 믿지 못하겠어, 넌 뭔가 숨기고 있어!"라고 자크 펜을 몰아붙일 때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가짜 네시 모형을 들고 오는 직원 이야기도 했던가요? 심지어 펜은 헤어초크에게 총을 휘둘러대며 영화를 찍으라고 협박까지 합니다.

이 코미디는 너무나도 그럴싸한 네시가 등장하면서 <블레어 위치>식 호러로 전환됩니다. 헤어초크와 팀원들은 엔진도 고장나고 무전기도 말을 듣지 않는 배 안에 갇히고 호수 밑에서 올라온 네시는 그들을 공격합니다. 물론 이 장면도 코미디지만 예상외로 호러물로도 잘 먹힙니다. 정말로 소름끼치지는 않지만 적절한 서스펜스를 만들어내는 데엔 아무런 문제가 없죠. 아마 네시의 비중 때문일 겁니다. 존재를 믿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접근하긴 하지만 상상력을 헤치고 현실성이 떨어질 정도로 분명한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거든요. 모범적인 호러영화 괴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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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헤어초크는 어느 정도까지 이 영화에 관여한 걸까요? 전 정말 모르겠어요. 하여간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자신과 자신의 영화들, 메이킹 필름, 다큐멘터리와 모큐멘터리라는 장르를 몽땅 싸잡아 놀려대는 그 작업을 편안하게 즐겼음이 분명하다는 거죠. 심지어 전 이들이 찍은 네시가 진짜이고 헤어초크가 은근슬쩍 그 필름을 모큐멘터리 안에 넣어 관객들을 우롱하고 있을지 모른다고도 생각해요. 허망한 상상이지만 이 역시 헤어초크답지 않나요? (07/06/08)

기타등등

영화 속에서 헤어초크는 자긴 절대로 클라우스 킨스키에게 총을 휘둘러댄 적이 없다고 항변하더군요.

Posted by DJ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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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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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영욱 2007/06/09 21:57

    다른 감독이 했다면 왠 장난이냐 했겠지만 헤어조그 감독이 저러고 노니 참 잘 어울립니다 ....ㅋㅋㅋ